마이크로소프트는 16일 기준으로 나스닥 상장사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회사다. HP IBM 등 많은 엔터프라이즈 IT 기업들이 시대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과거의 명성을 잃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로의 전환에 빠르게 대처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런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5월 6일 미국 시애틀에서 개발자 컨퍼런스인 ‘빌드 2019’를 개최했다. 보통 이런 개발자 행사를 주최하는 회사는 기술 중심으로 화두를 던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2019에서는 세세한 기술보다는 철학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왔다.

사티아 나델리 CEO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미션에 대해 “더 많은 성취를 위해 모든 개인과 조직의 힘을 더 강화시키는 것(to empower every person and every organization on the planet to achieve more)”이라고 정의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키워드로 ▲프라이버스&시큐리티 ▲AI & 클라우드 ▲오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4가지를 제시한다.

  1. 프라이버시와 시큐리티

프라이버시나 시큐리티는 이제 IT기업의 최우선 과제로 자리잡았다. 과거에는 더 많은 기능, 더 좋은 서비스를 자랑하기에 바빴지만, 이제는 프라이버시와 시큐리티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을 더 많이 펼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김영욱 부장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시큐리티는 더하는 것이 아니라 곱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시큐리티가 0이 되면 아무리 좋은 제품과 서비스라도 그 가치가 0이라는 의미다.

김 부장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는 전 세계에서 90여개의 보안 인증을 받았고, ISMS와 같은 한국만의 인증도 받았다”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편하게 믿고 데이터를 맡길 수 있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1. AI & 클라우드

AI는 이제 특별한 기술이 아니다. IT기반의 모든 서비스는 AI가 기반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파워포인트에 이미지 하나를 삽입하면 네모박스에 이미지 하나가 들어가는 게 아니라 전문 디자이너가 작업을 한 것 같은 모습으로 보여진다. 문서 작성자는 AI가 제시한 것 중에 하나를 고르면 된다.

다른 클라우드 기업과 마찬가지로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의 AI를 제품으로 제공한다. 데이터와 알고리즘 등 모든 것이 미리 갖춰져서 가져다 쓰기만 하면 되는 프리빌트AI, 고객이 데이터를 넣으면 정해진 알고리즘에 따라 분석되는 커스텀 AI, 챗봇 등을 만들 수 있는 컨버세이셔널 AI 등이 있다.

  1. 오픈

이제 더이상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오픈’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다. 나티아 나델라 CEO가 “리눅스를 사랑한다”는 파격적 구애를 펼친 이후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정말로 ‘오픈’을 사랑하는 기업이 됐다. 오픈소스 저장소 깃허브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행사에서는 레드햇과 함께  쿠버네티스 이벤트 드리븐 오토스케일링(KEDA)이라는 기술을 공개했다. 나델라 CEO는 빌드 기조연설이 끝나자마자 보스톤으로 날아가 레드햇 행사의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외에 빌드 2019에서 닷넷의 개방도 발표했다. 닷넷은 윈도우에서 구동되는 개발 프레임워크인데 앞으로는 모든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1.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모든 기업의 화두다. IT기업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전통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돕겠다고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빌드 행사에서 스타벅스의 사례를 강조했다. 스타벅스는 마이크로소프트 기반의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AI를 도입했으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블록체인으로 원산지를 증명해 착한 소비를 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켰고, 전 세계 3만개의 로스팅 기계를 연결해 자동으로 관리한다. 또 고객 개인이나 매장의 특성, 시간대에 맞는 메뉴를 추천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