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를 하드웨어 회사라고 하는 것은 더이상 맞지 않다. 이미 소프트웨어(SW) 회사로 성공적으로 트랜스포메이션을 끝내고 있다.”

조범구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온라인으로 개최된 ‘시스코 커넥트 코리아 2021 행사’ 간담회에서 “시스코는 SW 회사로 변모했다”고 선언했다.

조 대표는 이날 “시스코 SW와 서비스 매출이 전세계적으로 60%에 달하고 있고, 연간 140억달러 규모로, SAP, 오라클에 이은 세계 6위급의 SW 회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시스코는 5~6년 전부터 SW와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구독) 중심 모델을 강화하면서 사업 구조를 바꾸는데 주력해왔다. 그 결과 2017년을 기점으로 구독 모델을 포함해 ‘SW 리커링(Software recurring)’이라고 부르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SW와 서비스 매출 비중이 커지기 시작했다. 2018년 관련 매출 비중이 전체의 30%를 넘긴 데 이어 당초 2020년 40%에 달하겠다는 목표를 이미 크게 뛰어넘었다.

지난 4월 말로 마감된 2021년 회계연도 3분기 시스코 실적에서 시스코는 전년 대비 7% 성장한 128억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이 가운데 제품 매출은 91억달러, 그 중에서도 SW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38억달러를 거뒀다. 서비스 매출은 36억달러였다. SW 매출 가운데 81%가 구독 기반으로, 구독률이 계속 증가해 영구 라이선스 사용 비중은 19%이다.

한국, SW와 서비스 매출 50%…두 자릿수 성장 지속 

조 대표는 “시스코는 매출이 500억달러에서 정체되고 있긴 하지만 내부를 좀 더 들여다보면 전체의 반 이상, 글로벌하게 60%가 SW와 서비스 매출이 나올 정도로 확대돼 내부 건전성이 크게 강화되고 있다”면서 “부품 수급 등 공급망 측면에서 어려움이 매출 성장이 더뎌지고 있긴 하지만, 회계연도 2021년 4분기(5~7월)와 2022년 1분기(8~9)월 애널리스트들이 지속 성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과 관련해서는 “코리아도 전 분야에서 구독 기반 SW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의 SW가 이미 구독 기반이 되고 있다. 한국의 SW 관련 매출 비중이 50% 수준으로 아직은 글로벌 시장 대비 10% 차이가 나지만, 제품 스페셜리스트가 없었던 상황을 감안하면 오히려 글로벌보다 더 나은 수준”이라며 “시스코는 시스코 캐피탈을 이용해 IT 제품의 서비스(as-a-Service) 방식으로 꾸준히 제공, 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전체 실적 증가세도 글로벌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 지난 3분기 전년대비 글로벌 성장률은 7%였지만 “한국은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높은 수치의 두 자릿수(하이 더블디짓)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전세계에서 성공적인 실적을 나타내는 나라로 인식되고 있고, 현재 4분기도 안정적으로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 인력과 운영비용(OPEX) 투자 증가 요청을 많이 했다. 시스코 역사상 가장 큰 인력 숫자와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결, 보안, 자동화에 중점

시스코는 올해를 비롯해 앞으로 3년간 ‘연결, 보안, 자동화’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코로나19 이후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는 환경 변화에 기업이 적극 대응하면서 디지털화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한다.

시스코가 주목하는 4가지 변화의 키워드는 애플리케이션, IT인프라 혁신, 업무생산성 향상, 보안 강화이다.

애플리케이션 변화와 관련해 진강훈 시스코코리아 엔지니어 총괄 부사장은 “최근 환경 변화는 애플리케이션이 기업 자체가 될만큼 굉장히 중요해지면서 빠른 시장 출시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안정성과 성능, 이에 대한 전반의 가시성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라면서 “시스코는 인터사이트, 사우전드아이즈, 앱다이내믹스로 애플리케이션 가시성과 성능 관리를 제공한다. 캠퍼스와 브랜치, 데이터센터, 인터넷, 퍼블릭클라우드에 걸쳐 엔드투엔드로 애플리케이션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제공할 수 있다. 온프레미스부터 어떠한 클라우드든 동일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는 시스코 뿐이다”고 설명했다.

업무생산성 향상 요구는 사무실 근무와 원격 근무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으로 더욱 강화되고 있다. 진 부사장은 “언제 어디서나 어떤 장비로도 일할 수 있어야 하는데 생산성이 떨어지면 안되는 것은 물론 더 안전하고 사용자 경험이 좋아져야 한다”라면서 “이를 위해 시스코는 웹엑스 협업 플랫폼에 최근 800개 이상의 사용자를 위한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고 말했다.

시스코는 웹엑스(Webex) 단일 플랫폼 안에서 영상 회의부터 채팅, 통화 등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툴을 지원한다. 최근 인수한 슬라이도(Slido)의 투표와 퀴즈, 질의응답 등 회의 참가자들의 인터랙션을 지원하는 툴을 웹엑스에 통합했다.

보안 분야는 디지털 비즈니스 운영과 회복 탄력성을 위한 필수적 요소로 그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시스코는 최근 클라우드 전환과 사용이 확대되면서 부각되는 시큐어액세스서비스엣지(SASE) 사업을 강화한다. 더불어 제로트러스트를 지원하는 듀오의 다중요소인증(MFA), 모든 보안 작업물을 하나의 대시보드에서 제어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보안 플랫폼인 ‘시큐어X(SecureX)’ 공급도 강화할 방침이다.

진 부사장은 “SASE는 안전하게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이지만 요즘 나와 있는 솔루션 대부분은 안전성만 제공하고 있다”면서 “진정한 SASE 솔루션은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SD-WAN과 보안 기능을 제공해 안전한 클라우드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시스코는 사람과 디바이스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 모든 것을 필요한 만큼 연결해주고 안전하게, 자동으로 모든 것이 돌아가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클라우드에 가려 보이지 않는 아랫쪽은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으로 해결하겠다”며 “시스코는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다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기반 ‘포용적 미래’ 만든다

한편, 이날 시스코는 자사 존재의 이유이자 목적으로 모두를 위한 ‘포용적 미래(Inclusive Future)’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조 대표는 “시스코는 IT 기술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10억 명의 사람들을 연결하고 국가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포용적 미래를 만들고자 한다”라며, “인종과 지역, 문화에 상관없이 모두를 위한 포용적 미래를 만들고, 교육 받기 어려운 사람, 의료 환경이 열악한 곳까지 다 연결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은 시스코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로, 책임감을 가지고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결성, 보안, 자동화로 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돕고 급변하는 IT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스코는 포용적 미래 구현 일환으로 국가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시스코 CDA(Country Digital Acceleration) 프로그램을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조 대표는 “국가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투자를 지원해 8가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새롭게 추진하는 프로그램으로 “교육비 부담을 덜고 원활한 교육을 지원할 수 있도록 기업용 웹엑스 제공 가격의 10분의 1로 초중고교에 제공하기 위해 교육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