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칩’만으로 망가진 USB·스마트폰 데이터 단시간에 복구, 포렌식 분석”

망가져버린 스마트폰이나 USB 기기에 담긴 중요한 데이터를 살려낼 방법이 있을까?

휴대용기기가 침수·부식됐거나 심한 충격을 받아 작동되지 않을 때 아까운 데이터를 복구할 방법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다 포기해버린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수사기관에서도 핀(PIN) 잠금기능이 걸려 있거나 크게 손상을 입은 스마트폰을 분석해 범죄 단서나 증거를 찾아내야 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해결방법이 있다. 기기 내 메모리칩만으로도 데이터 복구가 가능하다. ‘칩오프(Chip-Off)’ 방식의 플래시 메모리 데이터 복구 및 디지털 포렌식 분석 기술을 활용하면 된다.

lg폴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루솔루트(Rusolut)’는 이 분야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전문기업이다. 러시아 출신의 디지털포렌식·데이터복구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된 이 회사는 데이터 복구가 힘든, 망가진 기기에 담긴 정보를 살려내거나 디지털포렌식 분석이 가능하도록 하는 고난이도 복구·분석 기술을 개발·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칩 기반 데이터 복구·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위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주력 제품군은 ‘비주얼 낸드 리컨스트럭션(Visual NAND Reconstructor) 2.0’이다.

설립된 지 4년밖에 안됐지만 유럽을 시작으로 북미, 아시아 지역까지 160여개국에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수사기관과 법집행기관, 데이터복구 전문업체를 주축으로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까지 다양하다.

루솔루트는 최근 디지털포렌식 전문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관련 솔루션 공급 사업까지 활발히 진행해온 국내기업인 인섹시큐리티(대표 김종광)와 손잡고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그 일환으로 루솔루트의 알렉스 데르쿤스키 최고경영자(CEO)와 사샤 쉐레메토브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최근 방한해 인섹시큐리티 교육센터에서 수사기관 관계자를 대상으로 지난 6일부터 5일간 첫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루솔루트는 인섹시큐리티와 손잡고 한국에서 메모리칩 기반 데이터 복구·디지털 포렌식 분석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한다. 사진은 사샤 쉐레메토브 루솔루트 CTO와 알렉스 데르쿤스키 CEO, 김종광 인섹시큐리티 대표(왼쪽부터).
루솔루트는 인섹시큐리티와 손잡고 한국에서 메모리칩 기반 데이터 복구·디지털 포렌식 분석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한다. 사진은 사샤 쉐레메토브 루솔루트 CTO와 알렉스 데르쿤스키 CEO, 김종광 인섹시큐리티 대표(왼쪽부터).

인섹시큐리티 교육센터에서 만난 데르쿤스키 CEO는 “루솔루트는 낸드 메모리 분야 데이터 복구와 디지털포렌식 분석 선두기업”이라고 소개하면서 “독보적인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망가져버려 복구가 어려운 기기에서 칩을 떼 내 그 안에 담긴 데이터를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드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올인원(All in One)’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쉐레메토브 CTO도 “정상 작동되는 기기보다는 포렌식 툴로도 동작하지 않아 기기에서 칩을 떼내 데이터를 추출하고 복구해야 하는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칩을 어댑터에 올려 리더기를 이용해 데이터를 추출해 연결돼 있는 PC에서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모리칩을 이용하면 숨겨졌거나 지워진 데이터에 접근해 추출할 수 있다. 파일 생성·삭제일 등 타임스탬프와 용량과 같은 속성 값을 바탕으로 정보유출이나 인멸하려는 증거를 추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의 제품군은 도시바, 마이크론, 삼성, 샌디스크, SK하이닉스, 인텔 등이 제조·생산하는 대부분의 메모리를 지원한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펜드라이브(pendrives) 등 모바일기기와 USB, 블랙박스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플래시 메모리의 데이터를 복구·분석할 수 있다. 메모리칩을 기기에서 분리, 데이터를 추출하고 시각화하는 어댑터와 리더기, 복구·분석 소프트웨어를 모두 제공한다.

제품군의 종류는 17개로 업계에서 가장 많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조만간 4가지 신제품을 추가로 선보인다.

데이터 복구 시간 면에서도 최단시간을 자랑한다. 쉐레메토브 CTO는 “16기가바이트 메모리가 장착된 스마트폰의 경우 한 시간 안에 모든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다. SSD의 경우라도 3일 안에 복구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vnr2다만 ‘칩오프’ 방식의 데이터 복구 기술로도 현재까지 강력한 자체 암호화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인 아이폰에 담긴 데이터는 아직 복구 기능을 지원하지는 못한다. 데르쿤스키 CEO는 “아이폰에 대해 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스마트폰이 아니라 칩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루솔루트는 인섹시큐리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한국 시장 요구에 적극 부응할 방침이다. 우선 아래아한글(HWP) 파일포맷과 카카오톡·라인 등 국내에서 많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지원을 우선순위에 놓고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자사 메모리 복구·분석 제품군을 알리기 위한 활동과 교육도 진행한다. 루솔루트의 데이터 복구와 포렌식 기술 공인교육기관과 제품 총판을 인섹시큐리티가 맡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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