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녹스 “칩·어댑터 기술력 바탕, 이더넷 스위치 시장 공략 강화”

인피니밴드 시장 강자인 멜라녹스테크놀로지스(이하 멜라녹스)가 권원상 전 브로케이드코리아 지사장을 새로운 지사장으로 영입해 국내 사업 강화에 나섰다. 박진성 전 지사장(상무)도 그대로 남아 영업을 총괄한다.

멜라녹스는 고성능, 초고속, 저지연 네트워크에 강점을 가진 인피니밴드 시장 강자다. 서버·스토리지간 상호연결(인터커넥트) 기술을 제공해온 업체로, 슈퍼컴퓨터 등 고성능컴퓨팅(HPC)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몇 년 전까지 인피니밴드 솔루션 위주의 사업을 벌여 왔지만 최근에는 이더넷 스위치 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멜라녹스는 지난해 6억5800만달러의 매출액을 거두면서 전년 대비 42%의 높은 성장률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에만 4억1160만달러의 매출 실적을 거둬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같은 실적을 견인한 가장 주요인이 이더넷 사업에서 두드러진 성장률을 거뒀기 때문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박진성 멜라녹스코리아 상무는 “기존에 매출이 적었던 탓도 있지만 지난해 이더넷 사업만 3.5배의 성장률을 거뒀다”며 “향후 전체 매출에서 인피니밴드 매출 비중이 50% 이하로 떨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이더넷에서 20%의 매출 비중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멜라녹스는 이더넷 스위치 시장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인피니밴드 솔루션이 가진 강점을 이더넷 스위치에도 구현했기 때문에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리콘 포토닉스(칩)부터 네트워크·멀티코어 프로세서, 네트워크인터커넥트(NIC) 카드 등 어댑터, 케이블 등까지 모든(엔드투엔드) 인터커넥트 솔루션을 제조·공급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을 배가시키는 요인으로 부각하고 있다.

때문에 시스코, 주니퍼,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아루바 등 기존 네트워크 스위치 업체들과의 경쟁을 피하면서도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웹2.0·클라우드, 금융,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 파고들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사본 -IMG_3136[1]지난 4일 오후 멜라녹스코리아가 개최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통 리우(Tong Liu) 멜라녹스 아시아태평양 및 중국 마케팅 개발 수석디렉터는 “기기와 애플리케이션 증가에 따른 데이터 폭증으로 고성능의 네트워크와 확장성이 요구되지만 단순히 대역폭만 늘린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엔드투엔드 인터커넥트 기술을 가진 멜라녹스는 지능적인 네트워크 인터커넥트를 위해 과부하 되는 중앙처리장치(CPU)로 인한 병목을 해결하기 위해 실리콘과 어댑터에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넣어 ‘코프로세서(Co-Processor)’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코디자인(Co-design)’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멜라녹스는 스마트 네트워크를 위해 네트워크 실리콘에 적극 투자하면서 성능과 안정성이 크게 높아졌다. 모든 메시지 크기에 따른 패킷 손실이 없어 성능이 탁월하다”며 “대부분의 스위치는 브로드컴 칩을 사용한다. 브로드컴 칩을 사용한 스위치는 특정 크기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등 성능이 불안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고의 네트워크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양질의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원상 지사장은 “멜라녹스는 40기가비트 이더넷(GbE, 이하 G) NIC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10G에서 40G, 100G로 시장이 흘러가고 있는데, 이 시장이 도래했을 때 가장 빠르게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25G 이더넷 요구사항도 가장 먼저 받아들인 기업”이라고 밝혔다.

현재 멜라녹스 스위치는 10G, 25G, 40G, 50G, 100G를 모두 지원하고 있다.

한편, 멜라녹스는 장기 전략으로 국내에서 오픈네트워킹 스위치 시장도 발굴할 계획이다. 이더넷 스위치 ‘스펙트럼’ 제품군에서 최근 큐뮬러스 리눅스 지원을 추가했다. ‘오픈 이더넷 이니셔티브’를 통해 고객들이 마이크로소프트 소닉(SONiC), 메타스위치, 오픈스위치 등 다양한 오픈소스 네트워크OS를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루이 수석디렉터는 “멜라녹스 제품이 고성능을 지원하다보니 비싸다는 오해를 받는다”며 “SN2100 등 이더넷 스위치 관련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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