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BN] 다쏘시스템으로 뛰어노는 ‘놀이터’가 있다?

컴퓨터지원설계를 뜻하는 ‘캐드(CAD)’. 사람이 모눈종이나 스케치북에 직접 컨셉을 옮겨 그리던 과거를 지나 컴퓨터를 활용한 CAD 솔루션은 제조 현장의 기본기로 자리 잡았다. 대표적인 CAD 솔루션 중 하나가 다쏘시스템의 ‘솔리드웍스(SolidWorks)’다. 설계 구상부터 디자인, 시제품 제작까지 제조 과정 전반을 책임진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사용자가 쓰기 편해야 진짜 도움이 되는 제품일테다. 실제 현장에서 이를 활용한 다양한 파트너사의 상품과 서비스는 효용을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이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놀이터가 마련됐다.

다쏘시스템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댈러스 케이 베일리 허치슨 컨벤션센터에서 ‘3D익스피리언스 월드(3DEXPERIENCE World) 2024’의 막을 올렸다.

행사장 한복판에는 시제품 전시 공간 ‘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가 자리했다. 솔리드웍스뿐만 아니라 델미아(DELMIA), 카티아(CATIA) 등 다쏘시스템 솔루션을 적용한 다채로운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장이다.

이날 제너럴 세션에서 소개된 글뤽스카인드(GlüxKind)의 유모차 ‘엘라(Ella)’를 직접 몰아봤다. 공간지각 센서를 넣어 손을 쓰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이고 자동으로 멈추는 유모차다.

글뤽스카인드는 ‘3D익스피리언스 웍스’를 통해 구상했던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 출시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3D익스피리언스 웍스는 솔리드웍스에 클라우드를 붙인 솔루션으로 생각하면 쉽다. 솔리드웍스가 데스크톱 기반의 온프레미스 제품이라면, 3D익스피리언스는 델미아, 카티아 등과 함께 솔리드웍스를 플랫폼 내 카테고리로 넣어 클라우드 연결을 기본으로 지원한다.

그래서일까.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 육아의 고통(?) 해소에 집중한 모습이다. 아이를 부드럽게 흔드는 기능과 새근새근 잠드는 데 도움을 주는 백색소음 기능까지 넣었다.

부스에서 만난 글뤽스카인드 관계자는 “솔리드웍스로 설계 아이디어를 냈다”며 “클라우드(를 통한 데이터와 정보 공유)로 팀원들과 소통했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다. 행사장 곳곳에는 다쏘시스템 솔루션을 적용한 다양한 시제품이 눈에 띄었다. 대표적인 게 컴퓨터지원생산(CAM) 분야다. 이날 플레이그라운드에는 직접 금속이나 목재, 실리콘을 깎아 만든 제품 여러개가 참관객들의 발길을 멈췄다.

클라우드 전환 흐름 속에서 3D익스피리언스 웍스가 외연을 넓혀가고 있지만, 그렇다고 솔리드웍스가 외면 받는 것은 아니다. 오랜 업력과 더불어 익숙한 편의성으로 여전히 설계자들의 필수품으로 활용된다.

핵스미스(Hacksmith Industries)가 만든 파워로더(Powerloader)가 대표적인 사례다. 파워로더는 영화 에일리언에 나오는 로봇의 모습을 본딴 설계로 기존 지게차로 잡기 애매한 형태의 물건이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는 로봇이다.

핵스미스 파워로더는 버나드 샬레(Bernard Charls) 다쏘시스템 회장이 프라이빗 투어 중 유심히 들여다보는가 하면 참관객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는 등 플레이그라운드에서 많은 이목을 끈 제품 중 하나였다.

파워로더가 바로 솔리드웍스를 활용해 만들었다. 이승철 다쏘시스템코리아 3D익스피리언스 웍스 기술 대표는 “클라우드 모델인 3D익스피리언스 웍스가 외연을 넓히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여전히 (데스크톱용 모델) 솔리드웍스 또한 현장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댈러스(미국)=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