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뭔가요] 소비자가전박람회(CES)

매년 1월 초, 전 세계 대중소 가전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시선은 미국 네바다 라스베이거스로 쏠립니다. 초대형 전시 박람 이벤트가 벌어지기 때문인데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Consumer Tech Association) 주최의 소비자가전박람회(CES, 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열립니다.

CES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기기박람회 ‘MWC(Mobile World Congress)’, 유럽 베를린의 가전 박람회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등과 대표적인 가전 IT 전시 박람회로 꼽습니다.

개최 역사가 꽤 오래된 박람회입니다. CES는 1967년 뉴욕에서 처음 개최한 이후 중간에 라스베이거스로 자리를 옮겨 전시 카테고리를 넓히고 덩치를 더욱 키웠는데요. 가전 중심의 행사에서 첨단 기술의 경연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발발로 전 세계 전시 박람회가 온라인 무대로 강제 전환하고 예년 오프라인의 인기를 되찾지 못한 곳도 있는데요. 세계 3대 게임쇼로 유명했던 미국 E3는 간판을 내렸습니다. 코로나19 충격파를 이겨내지 못했죠.

그에 반해 코로나19 발발 전후인 2019년과 2023년 직접 가본 CES는 이렇다 할 분위기 변화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덩치가 더욱 커졌더군요. 농업계 테슬라로 불리는 존 디어(John Deere)의 거대 스마트 농기계가 나와 발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미래 기술을 앞세우기보다는 실용 영역에서 곧 상용화를 바라보는 기술 위주의 전시 트렌드가 뚜렷한 것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참고기사: [CES 2023] 4·5세대 자율주행? 전기차로 턴어라운드 / [CES 2023] 전기차, 혁신보단 가격을 낮추길 / [CES 2023] 삼성은 빅테크와 싸웠고, LG는 삼성과 싸웠다>

CES엔 하드웨어뿐 아니라 콘텐츠(솔루션) 기업들도 참가합니다. 게이밍 카테고리도 있네요. 전시 영역에 제한이 없습니다. 올해 기준 무려 24개 전시 카테고리<사진>를 세분화했네요. 이 때문에 세간에선 CES를 가전쇼, 모터쇼, 스타트업 박람회 등 부르는 이름도 다양합니다. CTA는 CES에 대해 “한 이벤트에서 전체 기술 환경을 선보이는 유일한 무역 박람회”라고 자평했네요.

특히 CES는 연초에 열려 그해 시장 트렌드와 기술 이슈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데요. 자사 기술 과시와 이슈 선점, 대외 인지도 구축 등을 위해 유수의 기업들이 CES를 찾습니다. 경쟁 관계에 놓여있다가 어느 순간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쏠림 효과’를 아실지요. MWC, IFA 등 경쟁 전시 박람회를 넘어서 점점 덩치를 커지는 CES가 대표적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작년 CES엔 전 세계에서 11만7000명이 넘는 기업 방문객이 몰렸습니다. 151개국에서 참가했고요. 방문객 절반(51%)이 기업체 사장(소유주), C레벨, 총괄 직급이었다고 CTA가 발표했네요. 3200여개 참가사 35.5%가 미국 외 기업입니다. 이 중 500여곳(추산)은 한국 기업이었다고 하니, ‘한국의 CES 사랑’을 엿볼 수 있겠습니다. 당시 미중 갈등으로 중국 기업 참가가 줄어든 영향도 미쳤습니다.

<참고기사: [CES 2023] 여기가 한국인가요? K기업들 ‘약진’>

올해 CES엔 4000곳이 넘는 업체가 참여했습니다. 이 중 스타트업은 1200곳이 넘고요. 참석자는 13만명 돌파를 예상하네요. 국내 기업들이 올해도 혁신상을 대거 수상했습니다. 일부 주목할 기업들을 꼽았습니다. 관련 기사 덧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