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스타트업: AI 편
연초 열리는 세계 최대 IT 쇼 ‘CES’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올 한해 테크 산업을 이끌어갈 기술과 서비스, 상품을 들고 전시를 찾습니다. 우리나라는 CES를 이끌어가는 주요한 국가 중 하나입니다. 여러 기업이 CES를 통해 혁신 기술을 선보이고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납니다. 스타트업 역시 CES를 통해 혁신 기술을 소개하고, 존재를 알립니다. 올해 CES에 출전하거나,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아래 소개하는 10개 기업은 그중에서도 특히 인공지능(AI)에 특화한 스타트업입니다.
가우디오랩(Gaudiolab): 실시간 소음 제거 서비스
가우디오랩은 AI를 활용한 음원 분리 기술로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손에 넣었다. ‘저스트 보이스(Just Voice)’ 서비스를 이번 CES에서 공개한다. AI 음원 분리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잡음과 소음을 제거해 깔끔하고 또렷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서비스다. 이 제품은 이번 CES를 전후로 일반 사용자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공개될 예정이다.
가우디오랩에 따르면 저스트 보이스에 적용된 AI 음원 분리 기술은 분리도, 음질, 연산량 등 다양한 기준에서 높은 성능을 보인다. GSEP(Gaudio source SEParation) 기술을 통해 음악에서 목소리, 기타, 드럼, 피아노 등 개별 악기의 소리를 AI로 분리해 낼 뿐 아니라, 소음 제거나 특정 음원 추출, 고성능 MR 제거, 가사 자막 싱크 등 다양한 범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포바이포(4by4): 콘텐츠 화질 고도화 솔루션
콘텐츠 AI 솔루션 기업 포바이포는 전통적으로 하드웨어 기업들이 수상하던 ‘콘텐츠&엔터테인먼트’와 ‘디지털이미징’ 등 2개 부문에서 각각 혁신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포바이포를 혁신상 수상으로 이끈 건 자체 개발한 화질 고도화 AI 솔루션 ‘픽셀(Pixell)’이다.
픽셀은 수만건의 초고화질 영상을 학습한 AI가 채도, 선예도, 명암, 노이즈 등을 미세하게 조정해 화질을 높인다. 특히 AI 알고리즘으로 화질 고도화 대상을 스스로 포착하는 ‘이미지 시퀀스 변환 후 재압축’이라는 고유 프로세스로 화질은 개선하면서도 영상 용량은 50% 이상 낮출 수 있다. 학계에서도 기술을 인정 받았다. 사내 연구소 ‘픽셀랩’이 작성한 새로운 화질 개선 AI 모델에 관한 연구 논문은 지난 11월 글로벌 과학 전문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해당 논문 등재는 이미지 전처리 과정의 독창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와따(Wata): 창고 물류 관리
물류 프로세스 자동화 기업 와따는 올해 혁신상 수상으로 3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재래식 창고 환경을 디지털화해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지원한다. 2022년 각각 ‘VR & AR’과 ‘소프트웨어 & 모바일앱’ 부문, 2023년 ‘VR & AR’ 부문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는 ‘AI’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올해 상반기 선보인 AI 비전 키트(Vision Kit) 기반 창고물류 관리 플랫폼이 주인공이다. 3D 라이다(Lidar),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엣지서버가 융복합된 AI 비전 키트를 지게차에 부착, 현장 정보를 실시간 수집 후 3D로 실제와 동일한 환경을 구현해준다. 실제 현장과 동일하게 3D공간을 구현하고 재고량 불일치나 작업자의 실수, 창고 내 물류 크기 측정 에러 등의 문제를 일괄적으로 처리해 복잡한 물류처리 프로세스를 한 번에 자동화할 수 있다.
메이아이(mAy-I): 영상처리 AI 기반 방문객 분석
혁신상을 수상한 메이아이의 ‘mAsh(매쉬)’는 영상처리 AI 기반 오프라인 방문객 데이터 분석 솔루션이다. 오프라인 공간과 기업의 문제를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해 다양한 유형의 공간 방문객 관련 의사 결정을 돕는다. 매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방문객의 성별, 연령대, 동선, 체류 시간, 행동, 상품과의 인터렉션 등을 분석한다.
분석한 데이터는 ‘mAsh Board’라는 이름의 웹 대시보드 형태로 제공하고 수요에 따라 인사이트 리포트도 지원한다. 최근에는 ‘커스텀 대시보드’ 기능을 내놓았다. 분석 주제별 보고서 형태의 템플릿을 활용해 간편한 공유는 물론, 필요에 따라 차트를 다운로드 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회사는 향후 엔터프라이즈 고객사뿐 아니라 진 중소 사업자를 대상으로도 국내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리빌더에이아이(RebuilderAI): 3D 콘텐츠 제작 솔루션
리빌더에이아이는 3D 콘텐츠 생성 솔루션 ‘VRIN 3D’로 모바일 디바이스·액세서리 & 앱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휴대폰으로 손쉽게 디지털 트윈을 구현할 수 있는 VRIN 3D는 주변 사물이나 공간을 촬영하면 이를 3D 콘텐츠로 만들어주는 솔루션이다. 사진을 통해 실제 사물을 고품질 3D 그래픽으로 재현하는 기능이 핵심으로 모바일 환경에서 활용 가능하다는 점과 합리적인 가격이 장점이다.
AI 기반의 3D 재구성 기술과 생성AI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을 꾸리는 리빌더에이아이는 네이버D2SF, KB인베스트먼트, 이녹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출시한 VRIN 3D는 본격적으로 국내외 기업 및 기관과 협력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3D 콘텐츠 품질과 자동화 프로세스 성능을 더 끌어올렸다.
브이캣(VCAT): AI 기반 영상 자동 제작
파이온코퍼레이션에서 출시한 브이캣은 누구나 마케팅에 필요한 숏폼 영상과 배너 이미지들을 대량 제작할 수 있는 생성AI 기술 기반 서비스로 올해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숏폼 영상 콘텐츠 시대를 맞아 급성장이 기대되는 스타트업이다. 가능성을 인정 받아 지난해 4월 105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클릭 한 번이면 누구나 AI의 도움을 받아 광고 소재를 자동 제작할 수 있는 브이캣 솔루션으로 만들어진 광고 소재는 1년 만에 약 50만 건을 넘었다. 홈페이지 URL만 입력하면 광고 문구와 이미지 영상을 생성해준다. 모션그래퍼, 디자이너, 카피라이터의 협업으로 완성된 1000여개의 영상 템플릿을 제공하는 한편 디지털 퍼포먼스 광고에 효과적인 템플릿 큐레이션도 제공한다.
스튜디오랩(Studiolab): AI 스타일테크
스튜디오랩은 자체 개발한 ‘셀러캔버스(Seller Canvas)’로 AI 부문 최고 혁신상을 거머 쥐었다. 셀러 캔버스는 상품 이미지만으로 전문 디자이너가 작업한 것 같은 상세 페이지와 소셜 콘텐츠, 광고 이미지 등을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AI 부문에서 단 2개 주어지는 최고 혁신상 중 하나를 꿰찼다.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를 통해 육성된 스튜디오랩은 셀러 캔버스 외에도 AI와 로보틱스를 결합한 커머스 촬영 자동화 로봇 ‘포토봇(Photo-bot)’ 등도 제공하고 있다. 앞서서는 네이버 계열 벤처캐피털(VC) 스프링캠프에서 프리 시리즈A 투자를 받기도 했다.
비주얼신(Visualsyn):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플랫폼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도 있다. 비주얼신은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플랫폼 ‘Glinda AIMI’ 플랫폼 서비스로 웹3와 메타버스 기술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Glinda AIMI는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플랫폼으로, 자체 개발한 WebGPU 기반의 AI 기술과 인터랙티브 3D 콘텐츠 생성 기술을 활용한다.
유저가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3D 모델이나 이미지 등의 자산을 직접 만들 수 있다. 자체 개발 알고리즘을 적용한 생성AI 기술을 비롯해 기본 제공 템플릿이 다양해 쉽고 빠르게 고품질의 인터렉티브 메타버스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별도의 소프트웨어 설치가 필요 없는 것도 장점이다.
딥비전스(Deepvisions): 미세먼지 농도측정 솔루션
딥비전스는 AI 기반 미세먼지 농도측정 솔루션 ‘비전 플러스(Vision Plus)’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가 된 상황에서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 받아 이번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비전플러스는 CCTV 또는 폐휴대폰을 재활용해 영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AI딥러닝을 통해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준다. 측정 비용을 현저히 줄일 수 있어 기존 측정 방식을 개선할 수 있다. 적은 예산으로도 기존보다 많은 측정 장비를 설치할 수 있고, 실시간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하는 미세먼지 지도를 구현할 수 있다. 또한 단순한 수치 측정을 넘어 정확한 미세먼지 저감계획 수립 및 관련 장비 운영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꾸러기수비대: 노코드 앱 개발 운영 솔루션
꾸러기수비대는 노코드 앱 개발 운영 솔루션으로 CES에서 기술력을 알린다. 높은 개발자 인건비를 줄여주는 솔루션 ‘오마이앱(ohmyapp)’을 통해 혁신상을 받았다. 비전문가라도 약 2주 만에 앱을 만들어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은 기획부터 출시까지 평균 3~6개월 걸리는 모바일 앱 개발 기간을 평균 2주일 정도로 단축시킨다.
단순하게 웹을 앱으로 전환해놓은 형태가 아니라 네이티브 앱으로 만들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계속해서 앱 시장이 팽창하고 있는 만큼 사업 기회도 무궁무진하다. 수요는 있지만 앱 제작 스킬이 부족했던 중소 사업자에게도 쓰임새가 있어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다. 지난해 6월에는 청년기업가대회에서 우수상을 차지하며 시장성을 인정받았다.
한편, 위 10곳의 기업 외에도 CES에서 다수의 국내 기업이 참가해 기술력을 뽐낸다.
올해 처음으로 CES에 참여하는 교육 플랫폼 기업 엘리스그룹은 유레카파크 내 통합한국관 부스에서 AI 기반의 교육 플랫폼 ‘엘리스LXP’를 선보인다. 또한 생성AI 기업 씨앤에이아이는 이미지 생성AI 플랫폼인 ‘티브(Tivv)’와 현재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지능형 CCTV ‘넥스룩’을 선보일 예정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