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스타트업: 디지털 헬스케어 편

연초 열리는 세계 최대 IT 쇼 ‘CES 2024’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올 한해 테크 산업을 이끌어갈 기술과 서비스, 상품을 들고 전시를 찾습니다. 우리나라는 CES를 이끌어가는 주요한 국가 중 하나입니다. 여러 기업이 CES를 통해 혁신 기술을 선보이고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납니다. 스타트업 역시 CES를 통해 혁신 기술을 소개하고, 존재를 알립니다. 올해 CES에 출전하거나,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아래 소개하는 10개 기업은 그중에서도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에 특화한 스타트업입니다.

1. 옐로시스: 가정용 소변 측정 기기, 공공용 소변 측정 기기 

소변검사를 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들여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 집이든 밖이든 간편하게 소변검사를 할 수 있는 소변검사키트가 나왔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옐로시스는 가정에서 소변검사를 하고 측정 후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옐로시스의 소변검사키트 ‘Cym702 Boat (심702 보트)’는 케톤, 포도당, 단백질, 산도, 잠혈 등 5가지 항목을 검사할 수 있으며, 결과는 전용 앱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옐로시스는 가정 화장실 변기에 설치해 소변을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토일렛 ‘Cym702 Seat (심702 시트)’과 공공화장실에서 소변의 포도당을 측정할 수 있는 ‘Cym702 Circle (심702 서클)’도 내놨다. 옐로시스는 두 제품으로 ‘CES 2024’에서 3개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옐로시스는 2020년 삼성전자 C-Lab으로부터 스핀오프한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 핵심인력들로 이뤄졌다. 

2. 자이메드: 동맥경화 안저AI솔루션, 통합센서 헬스케어 솔루션

건강에 이상에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2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듯, 눈 건강도 꾸준한 검진이 필요하다. 최소 1년에 한 번씩 해야하는 것이 안저검사인데, 이는 동공을 통해 보이는 눈 안쪽(안저)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안저는 시력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망막, 망막혈관, 시신경유두 등이 있어 정기적인 검사로 이상 유뮤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런 안저검사에 AI를 접목한 곳이 있다. 자이메드는 2020년 서울대학교병원 박상민 교수가 창업, 안저 진단용 AI 시스템을 시작으로, 다양한 건강검진 의료기기에 적합한 AI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회사는 이번 CES에서 동맥경화 안저AI솔루션 ‘FUNDUS-CVD AI’와 통합센서 헬스케어 솔루션 ‘XAI CARESYS23’를 선보일 예정이다. 동맥경화 안저AI솔루션은 설명가능인공지능(XAI) 기술을 활용해 간편한 안저촬영만으로 죽상동맥경화 위험도를 진단한다. 통합센서 헬스케어 솔루션은 하나의 기기로 심전도계, 체온계, 체성분계, 혈압계, 산소포화도 측정기 등 여러 생체 신호를 동시에 정확하게 측정, 분석할 수 있는 지능형 모니터링 솔루션이다. 당뇨 예방, 관리,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이상징후가 검출되면 즉시 지역 거점 공공의료기관, 돌봄시설에 결과를 전송해 신속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3. 엑소시스템즈:소프트웨어 의료기기

노인 인구 비율이 늘면서 근골격계 질환을 겪는 환자도 늘고 있다. 이 질환을 겪는 환자 수는 국내에서만 1761만명으로, 국민 3명 중 1명이 걸렸을 정도다. 스타트업 엑소시스템즈는 근골격 질환의 진단보조부터 맞춤형 치료를 연계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DTx를 개발했다. AI를 통해 신경근육 생체신호를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디지털 바이옴마커 핵심기술(MFI)라고 한다. 엑소시스템즈는 MFI에 기반한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회사의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은 생체 신호 피드백을 기반으로 맞춤형 운동 중재, 신경 근육 전기 자극치료를 제공한다. 이 솔루션을 탑재한 디지털 치료기기는 실시간으로 사용자 생체 신호 피드백을 분석해 맞춤형 운동 목표, 난이도를 설정한다. 이를 통해 맞춤형 신경근육 전기자극 치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신경근육계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한다. 

4. 시너지에이아이:AI 기반 부정맥 예측 진단 솔루션

부정맥은 불규칙한 심장박동을 일으키는 증상으로, 맥케이는 숨어있는 부정맥을 잡아낸다. 부정맥 진단은 주로 의료진의 주관에 의해 진단이 이뤄진다. 부정맥이 의심되어 심전도를 측정해도 정상으로 판정받는 경우가 있고, 모니터링이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착용하더라도 부정맥 진단 확률이 낮다. 이런 부정맥 예측 정확도 91.7%의 기술을 보유한 곳이 있다. 시너지에이아이는 AI 기반 부정맥 예측 진단 솔루션 맥케이를 개발했다. 회사는 맥케이로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회사는 심전도 빅데이터를 정밀한 기준으로 스크리닝하고 전처리한 다음, 딥러닝 학습기법을 적용해 부정맥에 대처할 수 있도록 맥케이를 설계했다. 2주 내로 부정맥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예측해 의료진이 조기에 진단, 치료 방향을 설정하도록 돕는다. 

시너지에이아이는 의화의대 교수가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의과대학 교수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의료 영상으로부터 진단 정보를 만들어낼 수 있는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부정맥 예측 진단 솔루션 외에도 CT 영상으로 신장의 부피를 측정, 병리를 진단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5. 캥스터즈:휠체어 사용자 피트니스 솔루션

지난해 전국장애인e스포츠대회 정식 종목에 채택된 솔루션을 개발한 회사가 CES에서 접근성 및 노인기술 분야 혁신상을 받았다. 캥스터즈는 휠체어 사용자 피트니스 솔루션 ‘휠리엑스’를 개발했다. 휠체어를 탄 채 휠리엑스 장치에 오르면 양팔로 바퀴를 굴리며 유산소 운동을 하는 방식이다. 전용 앱을 통해 운동량, 칼로리 소모량을 알 수 있다. 

지난해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2023 전국장애인e스포츠대회’ 가상현실(VR) 부문에서 회사의 휠체어 레이싱인 휠리엑스가 정식 종목으로 선정된 바 있다. 같은 해 4월 열린 미국 에디슨어워즈 2023에서 사용자 중심 디자인 부문 금상을 받기도 했다. 회사는 장애인이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미비한 것에 주목해 휠리엑스를 개발했다고 한다. 김강 캥스터즈 대표는 “자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없이 함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사회를 향해 달려가는 기업”이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 많은 사용자들이 휠리엑스를 사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6. 휴카시스템:보행 재활 로봇시스템

휴카시스템은 운동 장애가 있는 환자의 보행 재활을 위해 보행 재활 로봇시스템 ‘휴카고’를 개발, 이번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휴카고는 의료기구를 통해 환자가 보행하면서 만들어지는 좌우 균형 데이터를 분석한다. 또 환자의 보행 능력에 따라 보행 속도와 보폭을 실시간으로 변경할 수 있다. 보행 훈련 중 발생하는 환자의 힘을 로봇이 모니터링하며, 실시간으로 보행 속도와 보폭을 가변적으로 변화를 주는 방식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3등급 ‘로봇보조정형용운동자치’ 제조, 품목 허가를 받기도 했다. 

회사는 휴카고 외에도 상하지 복합 보행 재활 시스템 ‘GTR-A’를 개발했다. 기존 보행 재활 의료기기 로봇과 달리 신체 전신에 재활 효과를 줄 수 있는 상, 하지 복합 보행 동작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VR 콘텐츠와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로 현실감있는 보행 재활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7. 웨이센:AI 셀프스크리닝 앱

청전기를 대지 않고 AI만으로 사용자의 호흡기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 스타트업 웨이센이 개발한 ‘웨이메드 코프 프로’는 3~5번의 기침만으로 사용자의 호흡기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AI 셀프스크리닝 앱이다. 호흡기 데이터를 의료기관과 연계해 원격 의료 서비스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CES에서 인공지능 부문에서 2개, 소프트웨어 및 모바일 앱 부문에서 1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혁신상 2관왕을 수상하게 해준 ‘웨이메드 푸드알레르기’는 식품 알레르기를 가진 소아청소년을 위한 AI 기반 맞춤형 식품 알레르기 경구면역 디지털 치료제다. 소아 환자의 혈액검사 정보로 알레르기 반응 정도를 예측하고, 빅데이터 분석으로 경구면역 요법을 집에서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지난 2019년 출범한 웨이센은 AI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내시경 영상 분석 솔루션, 호흡기 셀프 스크리닝 서비스, 불안·공황장애 디지털 치료제 등을 개발했다. 

8. 셀리코:증강현실(AR) 기반의 전자눈

바이오 스타트업 셀리코는 시각장애 환자들을 위한 증강현실(AR) 기반의 전자눈을 개발했다. 전자눈은 전자장치로 앞을 보게 해주는 의료기기로, 고해상도 카메라로 이미지를 촬영한 후 시각장애 환자들이 안 보이는 부분을 영상처리로 재생하는 맞춤형 기능을 탑재했다. 앞을 볼 수 없는 황반변성증을 비롯해 희귀 유전성 질환은 망막색소변성증 환자가 전자눈을 쓰면, 이미지센서의 해상도만큼 볼 수 있다. 회사는 이번 CES에서 3개 부문의 혁신상을 받았다. 

셀리코는 제품 양산을 위해 투자 유치를 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제품을 출시해 황반변성, 녹내장, 당노병성망막, 망막박리 등으로 시각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계획이다. 

9. 티아이:백내장 수술기구

고난도의 백내장 수술을 돕는 기구가 CES의 주목을 받았다. 안과전문 의료기기 개발 스타트업 티아이의 백내장 수술기구 ‘아이메스’가 CES 혁신상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아이메스는 백내장 수술에서 첫 단계인 수정체전낭절개에 사용이 된다. 수정체를 감싼 주머니를 인공수정체를 삽입하기 위해 동그랗게 오려내는 절차다. 기존에는 의사가 집게 등을 이용해 동그랗게 오려내야 했다. 이 경우 의사의 실력과 주변환경 등 절개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많은데, 전낭 절개 크기나 위치가 일정하지 않으면 수술 수 시력저하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아이메스는 고주파를 이용해 짧은 시간에 일정한 크기로 정확한 위치에서 수정체전낭을 절개할 수 있어 수술 난이도를 줄일 수 있다. 티아이는 올해부터 아이메스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실제 의료현장에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 팬토믹스:심장 조기진단 AI 솔루션

전세계 사망원인 1위인 심장질환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기업이 CES에 참가한다. 팬토믹스는 AI 솔루션 ‘마이오믹스’로 CES의 혁신상을 받았다. 마이오믹스는 심장 자기공명영상(MRI) 영상 분석 기술을 통해 심장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비침습 진단 기술로, 정확도 높은 조직검사를 제공한다. 비침습 진단은 신체를 절개하거나 구멍을 내지 않고 진단하는 방식으로 엑스레이나 MRI, 전산화단층촬영(CT) 등이 대표적이다. 통증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절개 등을 하는 침습 진단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팬토믹스는 정확도를 높인 비침습 진단 기술을 제공한다. 회사가 개발한 마이오믹스는 영상 분석 시간을 30분에서 2분 이내로 줄여주며, 표준화된 분석으로 병원별 영상 검사 결과의 오차를 최소화한다. 초고대비 조영증강 알고리즘을 적용해 심장근육의 상태를 보고하고 의료진에게 추가 정보를 제공한다. 회사 측은 이 기술이 심장 돌연사 등의 심장질환을 조기 진단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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