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석의 입장]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응원하는 이유

art_1492408411네이버가 드디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네이버의 IT서비스 자회사 NBP(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의 박원기 대표는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인프라서비스(IaaS)에서 시작해 플랫폼서비스(PaaS), 소프트웨어서비스(SaaS)를 넘어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까지 클라우드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데… 늦었다. 늦어도 많이 늦었다.

AWS가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혁신을 일으킨 지 10년이 넘었으며,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BM 등으로 시장구도가 고착된 지도 오래 됐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규모의 경제가 작동되는 분야이며, 글로벌이 하나의 시장으로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톱 기업들은 이미 거대한 규모의 경제를 이뤘고, 전 세계적으로 뻗어있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공룡인 오라클조차 뒤늦게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어 고전하고 있다.

이제 와서 IT변방 국가인 한국의 조그마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시장에 작은 흔적이라도 남길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ncp그러나, 나는 네이버와 NBP의 클라우드 도전을 환영하고 응원한다.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IT회사인 네이버라면 반드시 해야할 도전이고, 수많은 회의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이뤄내기를 기대한다.

미래엔 대부분의 컴퓨팅 환경이 클라우드로 바뀔 것이다. 지금도 스타트업 기업들은 대부분 클라우드 위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있으며, 기존의 기업들의 레거시도 점차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있다.

앞으로 클라우드가 전기처럼 보편화 됐을 때 현재의 클라우드 시장구도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전 세계 기업의 IT 환경은 AW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에 종속돼 있을 것이다. 우리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IT는 비즈니스를 위한 기본 인프라다. 비즈니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지만, 이제는 IT가 없으면 비즈니스가 존재할 수 없다. 예를 들어 4차 산업혁명이 이야기 되는 현재, 전산시스템 없이 은행이, 공장이, 물류센터가 존재할 수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클라우드가 외국의 특정 몇몇 기업에 종속된다는 것은, 우리 기업들의 비즈니스가 외국의 몇몇 독점 기업에 종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절대 바람직한 미래가 아니다.

국내에서 여러 기업이 클라우드 시장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기대한 성과를 이룬 기업은 찾아 보기 힘들다. 야심차게 시작한 클라우드 기업 중 일부는 외국 서비스의 브로커로 전락했다.

그러나 네이버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기대한다. 전 세계가 구글 검색의 지배아래 있을 때 예외적으로 네이버는 한국 시장을 지켜냈다. 물론 이에 대한 여러 비판도 있지만, 세계적으로 드물게 자국 시장을 지켰다는 것은 네이버가 한국인이 좋아하는 서비스를 만들 줄 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네이버는 국내 인터넷 업체 중 거의 유일하게 글로벌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라인, 스노우, V앱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서비스를 만들 줄 아는 역량과 글로벌 서비스를 운용한 경험을 클라우드 서비스에 녹여낼 수 있다면, 늦어도 많이 늦었지만 어쩌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지 않을까.

박 대표는 “(클라우드 분야에서) 글로벌 상위 5위 기술 회사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시점에서는 허황된 공약으로 보이지만, 근거와 자신감이 있는 목표이길 기대해본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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