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사임 후 재난소위 전력…조사결과 대외 공유”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긴급기자회견에서 대표직 사임을 공식화했다. (사진=카카오)

남궁훈 카카오 각자 대표는 19일 성남시 판교 카카오 사옥에 마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대표 사퇴를 공식화했다. 남궁 대표는 회사 매출과 영업이익을 신경 써야 하는 대표직에서 내려와 카카오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내 재난대책소위원회에 집중해 이른바 ‘카카오 먹통’ 사태를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남궁 대표는 “제가 맡은 조직 중에 IDC(인터넷데이터센터) 관리 책임이 있다. 저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재난소위에서 위원장을 맡아 노력하겠다. 추가예산과 인력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 방점을 두고 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이렇게 사임하게 될지 상상 못 했다”며 무겁게 입을 연 뒤 “사고가 생겼을 때 책임자들이 사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책임지는 것인가 스스로 의문을 가졌던 적이 있다. 그래서 그냥 사임이 아니라 근본적 원인인 이런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집중하는 게 제대로 된 사임과 사과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대표직을 내려놓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남궁 대표는 또 “강조하고 싶은 것은 카카오만의 재발방지가 아니”라며 “이번 사건은 카카오의 버그(오류)이자 IT업계의 불행이라고 보고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이고, 어떤 문제로 인해 발생했는지 세세하게 조사하고 그것을 엔지니어들이 참고할 수 있게 공유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남궁 대표가 올해 초 강조한 오픈채팅 메타버스를 통한 글로벌 사업 확장 방향성은 그대로 추진된다. 카카오 권미진 수석부사장이 바통을 넘겨받는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의 글로벌 확장 계획은 혼자서 결정한 게 아닌 경영진이 모여 설정한 것으로 변함없이 추진될 것”이라며 “현 상황으로 인해 반성해야 할 부분은 있겠지만, 글로벌 확장은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은택 대표는 긴급기자회견에서 “남궁훈 대표 사임 이후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은 지금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남궁 대표가 추진한 여러 사업을 그대로 유지된다”고 부연했다.

‘주가 15만원 될 때까지 최저시급’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남궁 대표는 “주가가 올라가기는커녕 떨어져서 죄송한 마음”이라며 “그 당시만 해도 임기 내 목표 달성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기대에 못 미쳐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 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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