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15일,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판교 자율주행모빌리티쇼(PAMS)’가 열린다. 국내 자율주행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알아보는 행사로,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기술을 대중에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여기에는 경기도자율주행센터에서 기술을 테스트하는 기업들이 참여하는데, 이들을 만나보면 국내에서 어떤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만들고 있는지 엿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경기도 자율주행센터의 실증 인프라를 활용해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기업을 찾아 릴레이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 마지막 인터뷰이는 자율주행 데이터를 가공하기 위한 인공지능(AI)과 시스템온칩(SoC) 기술을 개발하는 ‘티아이에스씨(TISC)’의 최남 이사다. [편집자 주]

[관련 시리즈 기사]
① 판교에는 자율주행차를 위한 놀이터가 있다
② [인터뷰] “판교 제로시티가 필요한 이유는…”
③ “오차범위 10cm, 자율주행 지도를 만들어라”
④ 모디엠 “초 단위 정보로 자율주행 사고 막는다”
⑤ 아이나비가 자율주행 내비게이션을 만든다고?
⑥ 반도체 설계 맨파워가 만드는 자율주행 비전은?

티아이에스씨(TISC)는 어떤 곳?

이미지, 비디오, 무선통신, 보안 기술에 특화한 기업. 이를 기반으로 자율주행의 V2X(차량-사물 통신)와 카메라 기반 인식 솔루션을 제공한다. 카메라와 라이다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가공·융합하는 기술을 만든다. LG전자 출신의 김현일 대표가 2015년 창업했다. 주로 시스템온칩(SoC)과 반도체 하드웨어 개발에 경력을 가진 이들이 합류했는데, 이 맨파워를 경쟁력으로 강조한다.

최남 TISC 이사

앞서 인터뷰한 곳들이 주로 자율주행을 위한 고정밀 지도를 만드는데 집중한다면 티아이에스씨(TISC)는 이보다는 자동차나 도로의 카메라와 라이다가 수집한 데이터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1차 가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카메라와 라이다는 자율주행 차량의 눈에 해당한다. 사람은 시각 정보를 별다른 노력 없이도 그것이 사람인지 사물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 자율주행 차량도 원활하게 움직이려면 이 시각 정보를 아주 빠르게 실시간 처리해야 한다. 그래야만 자동차와 사물 간 통신(V2X)도 가능하다. TISC가 이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또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를 이 회사 최남 이사를 만나 들었다.

 

TISC의 주력 사업은 어떤 것인가?

크게는 인공지능(AI)과 시스템온칩(SoC), 스마트시티 세 가지로 나뉜다.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카메라나 라이다 등의 센서로부터 나온 데이터를 가공해야 한다. 그런데 이 가공에도 여러 단계가 있다. TISC가 하는 일은, 이 중에서도 가장 밑단(Low)의 단계에서 데이터를 가공하는 것이다. 스마트시티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여러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 데이터들을 잘 가공하는데 AI 기술이 필요하고 이 AI를 실현하기 위한 반도체칩인 SoC가 필요하다.

가장 밑단의 데이터라고 하면 어떤 형태를 말하는 걸까?

이미지나 동영상의 예를 들어보겠다. 일반인들은 모두 눈, 코, 입이 제 위치에 잘 붙어 있는 최종 결과물을 영상으로 본다. 그렇기 때문에 영상을 볼 때 별 문제를 못 느끼지만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는 밑단에서의 작업이 필요하다. 일반인이 잘 접하지 않는 부분이다.

밑단에서의 작업을 위해서는 어떤 기술이 필요한가?

이를 실시간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하드웨어, SoC를 같이 한다. TISC가 하는 SoC는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 필드 프로그래머블 게이트 어레이)를 기반으로 한다. 이 방식은, 만들어진 칩을 사서 그 위에 프로그램을 얹는 거다. TISC의 기술을 집어 넣는 건데, 특정 기능을 넣었다가 뺄 수 있도록 가변 가능한 형태의 반도체 설계라고 보면 된다. 이 SoC에는 라이다와 카메라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AI로 프로세싱하는 기술이 들어간다.

엔비디아도 자율주행을 위한 드라이브 플랫폼 전용 SoC를 개발한다. TICS의 제품이 이와 비슷한 건가?

엔비디아는 FPGA는 아니고 자체 GPU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로 알고 있다. 절반은 소프트웨적 성향이 강하다. 가변형이 아니고 고정형이라 칩을 만들면 그대로 간다. TISC는 그보다는 로직 기반의 제품을 만든다. 이걸 주로 하드와이어드(hard-wired , 입출력 회로가 프로그램이 아닌 배선으로 만들어진 것)라고 부른다.

사진=TISC 홈페이지

소프트웨어 기반과 로직 기반 제품의 차이가 있나?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제품의 장점은 유연성이다. 대신 스피드나 성능이 약하다. 반대로 하드와이어드가 되면 목적지향성이 강해지므로 스피드와 성능이 빨라지고 대신 유연성이 떨어질 수 있다. 소프트웨어 측면이 강하면 개발자가 여러가지를 시도해볼 수 있어 재미는 있으나 상품성 여부에서는 떨어질 수 있다. 목적에 특화가 되어 있어야 상품성이 높다.

TISC의 제품은 어떤 부분에 특화가 되어 있나?

카메라나 라이다에서 나온 데이터 처리에 특화되어 있다. 여기서 나오는 데이터들은 그 양이 방대하다. 그 밑단의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데 집중한다. 예를 들어 택배 주문을 했을 때 당일 배송이 있고, 2~3일 만에 오는 경우도 있다. 데이터 결과물을 얻어내는 것도 마찬가지다. 원하는 데이터를 단추만 누르면 바로 처리가 되는 걸 사람들은 선호한다. 같은 CPU라고 하더라도 일을 처리하는데 1분이 걸리는 게 있고 한 시간이 걸리는게 있다면 당연히 1분 짜리를 고르게 된다.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AI 기술을 쓰나?

그렇다. 다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AI 기술과는 조금 다르다. 예컨대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는 것 같은 AI 기술은 대기업들이 많이 한다. 우리는 그런 분석이 아니라, 센서와 같은 밑단(Low) 레벨에서의 인공지능 기술이다. 영상을 일반인이 볼 수 있도록 만들고, 그 안의 사람이나 사물을 딥러닝을 통해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수준으로 데이터를 만들어낸다.

자율주행 기술에 있어서 자동차와 사물 간 통신을 뜻하는 V2X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자동차와 자동차, 자동차와 사물 간 메시지를 주고 받게 해준다. 레벨4 단계의 자율주행차량에는 이런 기능이 들어가야 한다. 아직은 완벽한 기술은 아니지만 앞으로는 다 들어가게 될 거다. 차 주변의 카메라와 라이다, 초음파 등을 통해서 그런 정보를 주고 받는 것이다. 만약 갑작스런 보행자 사고 위험이 감지되면 그 정보를 자기들끼리(자동차와 자동차, 자동차와 사물) 약속된 신호로 정보를 주고 받는다. 이런 게 V2X인데, 차량간 통신이다보니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나오게 될 것으로 본다.

이 V2X에서 TISC의 역할은 무엇인가?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하는 것은 아니다. 차량 간 소통을 위한 기술을 만들고, 이를 필요로 하는 곳에 제공할 수 있다. 쉽게 비교하자면, 우리가 만드는 것은 MS 워드 같은 것이다. 워드 안에 들어가는 메시지는 이용자가 정하는 것이지 마이크로소프트가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차량간 소통을 위한 툴을 제공하는 것이고, 그 툴로 어떤 영상이나 메시지를 주고 받을 것인지는 우리 기술을 가져가는 기업이 결정할 일이다.

주요 비즈니스의 영역으로 스마트시티를 꼽았는데

통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는 전부 커넥팅(연결, connecting)을 전제로 한다. 차량과 인프라와 관제센터를 연결해주는 디바이스를 제작하려 한다. 하드웨어가 제작되면 그 위에 다양한 AI 솔루션이 올라갈 수 있다. 우리는 카메라와 라이다의 데이터를 처리할 AI를 근간으로 보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한 여러 형태의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어떤 종류의 제품일까?

정형화되어 있지는 않다. 그렇지만 카메라나 라이다용 AI 디바이스가 될 거다. 이 시장은 신규로 형성이 되는 거다. 일반에 깔린 AI 제품이 아직 없다. 카메라와 라이다는 데이터의 양이 많은데, 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고속(High Speed) 인터페이스를 개발한다고 보면 된다. 이런 제품들이 스마트시티에 필요하다. 이런 제품이 나오면 사고를 막을 수 있게 경고를 주는 일 등을 할 수 있다.

이것이 스마트시티에 대해 TISC가 가진 비전인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고속 인터페이스는 스마트시티에 꼭 필요하다. 경기도자율주행센터에서 스마트시티를 하고 있는데, 그 부분에서 협력이 가능하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또, 카메라와 라이다, 레이더, 인프라를 융합해 자율주행센터의 다른 기업들과 협업해서 AI 엣지 컴퓨팅을 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서 지속적으로 기업들과 만나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 주요한 경쟁자는 누구인가? 또, TISC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대부분 개발 단계로 알고 있어서 경쟁자가 누구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TISC가 가진 기술적 차별성은 말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기반이 아니고 SoC, 디지털 로직 설계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제품의 성능 차이가 있다. 이런 건 반도체 설계 경험이 있어야 하므로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해봤던 분야니까 가능한거다. 인력 시장의 구조 상 앱이나 웹 개발자는 많지만 로직 설계나 임베디드 설계 경험이 있는 개발자는 드물다. TISC에는 반도체 설계를 경험한 이들이 대다수다. 이게 경쟁력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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