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15일,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판교 자율주행모빌리티쇼(PAMS)’가 열린다. 국내 자율주행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알아보는 행사로,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기술을 대중에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여기에는 경기도자율주행센터에서 기술을 테스트하는 기업들이 참여하는데, 이들을 만나보면 국내에서 어떤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만들고 있는지 엿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추석 전후로, 경기도 자율주행센터의 실증 인프라를 활용해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기업을 찾아 릴레이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 두번째 인터뷰이는 자율주행을 위한 동적 지도 서비스를 만드는 ‘모디엠’의 안재진 수석연구원이다. [편집자 주]

‘정확한 지도’는 자율주행의 핵심 중 하나다. 지도가 없다면 자율주행 차량은 그때그때 카메라나 라이더 센서가 보내주는 데이터만 갖고 모든 것을 판단해야 한다. 사고 위험을 낮추려면 지도로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정보를 미리 알려줄 필요가 있다. 수많은 자율주행 관련 기술 기업이 지도 서비스에 집중하는 이유다.

그런데 이 지도 서비스도 회사에 따라 하는 일이 나뉘어져 있다. 조금 더 쉽게 말하자면, 지도를 만들 재료를 모으는 곳이 있고 그 재료를 잘 다듬어 지도로 표출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곳이 있다. 앞서 인터뷰한 ‘티아이랩’이 장비를 갖고 재료(데이터)를 모으는 일을 했다면, ‘모디엠’은 이 데이터를 활용해 지도를 잘 만들도록 알고리즘을 제작한다.

모디엠은 어떤 곳? 10년차 자율주행 기업. 차량 단말기와 판교 제로시티에서 들어오는 센서 정보를 이용해서 차량에 동적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든다. 박현열 전 현대엠앤소프트 대표가 창업했고, 이후 현대엠앤소프트에 들어가는 내비게이션 지도를 전담해 만들어왔다.

경기도자율주행센터내 관제센터의 모습. 모디엠은 이곳에서 LDM을 위한 실증 테스트를 진행한다. 사진제공=모디엠

모디엠이 주력하는 것은 자체 알고리즘으로 구현하는 동적 지도다. 동적 지도 서비스(LDM, Local dynamic map)는 정밀 지도와 도로 위의 움직이는(동적) 정보를 연관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인데, 차량에 필요한 정보를 가공해서 내비게이션에 뿌려주는 걸 말한다. 위의 사진은 자율주행관제센터의 화면 모습인데, 여기에 나타나는 모든 정보를 모디엠이 수집한다.

이는 차세대 ITS(CITS, Cooperative-Intelligent Transport Systems) 관점에서 필요한 일이다. 결국에는 차량, 도로, 기지국 등에서 나오는 모든 정보와 시스템이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지도 데이터에 업데이트하고, 이를 다이나믹하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실시간 정보는 자율주행의 차량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 필수적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데이터가 총 네 겹의 레이어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첫번째 레이어는 고정밀 지도다. 아주 촘촘하게 제작된 지도는 LDM의 기본적인 인프라로 깔린다. 두번째 레이어는 시설물 설치나 날씨 등의 변화를, 세번째 레이어는 갑작스런 사고 등으로 인한 도로의 상태 등을 표시한다. 마지막 네번째 레이어의 경우에는 갑자기 신호를 위반하는 차량이나 보행자의 무단횡단, 신호등 정보 등을 포함한다.

이 레이어는 곧 자율주행 차량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숫자가 클수록 급한 안건으로 빠른 주기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보행자의 무단횡단 처럼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변화(레이어4)는 초 단위로 자율주행 차량에 정보가 전달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큰 사고가 이어질 수있기 때문에 가장 급박한 정보라 볼 수 있다. 사고 소식(레이어3)은 분 단위로, 날씨나 시설물 정보(레이어2)는 시간 단위로 차량에 제공한다. 고정밀 지도(레이어1) 같은 경우는 빠르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월 단위 정보 갱신이 이뤄지고 있다.

 

안재진 모디엠 수석연구원

이렇게 레이어를 쌓고, 그 정보를 제때 갱신해서 차량에 전달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이 모디엠이 하는 일이다. 더불어 내비게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볼 수 있는 ‘라우트 플래닝(경로 설정)’ 알고리즘을 짜는 것도 이 회사 비즈니스의 한 영역이다.

안재진 수석연구원은 “내비게이션 용 지도를 생성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이를 검증하고 갱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또, 어떤 방식으로 어떤 경로로 가야할 지 경로를 짜는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판교 제로시티에서 운행중인 제로셔틀을 이용해 소프트웨어 실증을 한다. 실사가 필요한 이유는 지도에 있는 데이터와 실제 시설물의 위치 등이 일치하는 지를 검증하고 갱신하기 위함이다. 사진제공=모디엠

모디엠은 자신들이 내보내는 지도 서비스를 일반 범용 단말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하고 있다. 도로 위에서 자율주행 차량이 안전하게 운행되기 위해서는 일반 차량과도 통신을 주고 받아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일반 차량의 데이터를 많이 받을 수록 보다 정확한 지도 구현도 가능한다. 가능한 많은 센서에서 데이터를 수집할수록 플랫폼엔 유리하다. 자율주행 내비게이션의 생명이 제때 정보가 갱신되었는지 여부라면, 이를 검증하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센서에서 받아들이는 데이터가 꼭 필요해서다. 즉, 라이다나 GPS, 카메라 등으로 부터 받아들인 정보를 서버의 백단에서 계속해 분서하고 그 중 필요한 정보만 가공해서 내려보내는 방식으로 지도의 최신 상태를 유지한다. 즉, 동적 지도의 제작과 데이터 갱신은 모디엠이 쫒는 두 마리 토끼다.

모디엠 측은 자체 경쟁력으로 내비게이션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맨파워를 꼽는다. 대표적으로 박현열 대표가 내비게이션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실력자이고, 김범석 연구소장은 삼성전자에서 최초로 내비게이션을 개발한 인물이기도 하다. 오랜 경험을 인정받아 모디엠은 최근 ETRI와 실내 내비게이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실내에는 GPS가 터지지 않으므로 주변 장비를 이용해 위치 측위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전파를 이용해 이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올 10월까지 한국 국토 정보공사와 함께 ‘자율주행 공간 정보 플랫폼 구축 및 디바이스 개발’이라는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다. 여기서 얻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차량에 제공하는 동적 지도를 만드는 데 쓰이고 중장기적으로는 도로 환경조사나 지도 공간 정보를 갱신하는 빅데이터 분석용으로도 사용할 예정이다.

비전은 물론 글로벌이다. 국내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도모한다. 이 때문에 다양한 데이터를 가공할 때도 국제 표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안 이사는 설명했다. 표준에 따라 데이터를 가공한다면 해당 데이터는 어떤 국가나 제조사와 상관없이 통용이 될 수 있을 거라고 강조했다.

안 수석연구원은 “항상 해외시장까지 보고 있다”며 “내비게이션으로 시작했지만 지도와 관련한 솔루션을 계속 개발하고 지원하면서 자율주행과 관련한 비전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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