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안 업계 2019년 실적 분석과 2020년 사업 전략 – 하 ②]

국내 주요 정보보안 업체들은 올해를 어떻게 헤쳐 나갈까. 연초부터 1분기 내내 이어진 코로나19 비상 상황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매출 3000억원 규모 보안 기업이 첫 등장이 기대되는 해이다. 보안업계에서 설립 25주년을 맞이한 기업(안랩)이 처음 나오는 해이기도 하다. SK인포섹, 시큐아이, 파수 등 창립 20주년을 맞는 기업들도 많다.

SK인포섹, 안랩, 시큐아이, 윈스, 이글루시큐리티, 지란지교시큐리티, 파수, 라온시큐어, 지니언스, 시큐브, 소프트캠프, 마크애니, 이스트시큐리티 등 10여개 주요 기업들의 핵심 사업 전략과 계획을 살펴본다.

<관련기사> 녹록지 않은 올 시장, 정보보안 기업들의 돌파 전략은-SK인포섹·안랩·시큐아이 

윈스, 작년 이어 올해도 최대 실적 경신 예상…1분기 국내·해외 2~3배 성장

지난해 윈스(대표 김대연)는 지난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창립 이래 첫 매출 800억원을 돌파했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 150억원을 넘어선 것 역시 처음이다.

실적 상승을 견인한 주요 요인은 일본 통신사 대상 IPS 수출과 통신사 5G 인프라 보호용 보안 장비 공급이 꼽힌다. 윈스가 일본 통신사에서 거둔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121억원 규모다. 국내 통신사의 경우 IPS 공급 물량과 차세대방화벽 신제품 공급 매출이 늘었다. 클라우드 관제 서비스 등 서비스사업 매출도 전년대비 32% 증가했다. 상품 매출 비중이 크게 감소하고 하이엔드 제품 비중이 증가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일본 이동 통신사에 공급되는 윈스의 40G급 제품 ‘스나이퍼 ONE’

윈스는 올해에도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전이긴 하지만 지난 2월 19일 공정공시를 통해 작년대비 올해 매출액은 15.7% 늘어난 950억원, 영업이익은 28.5% 향상된 200억원을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일본 사업은 올해 코로나19 확산과 도쿄올림픽 연기 상황과 관계없이 일본 통신사와 계약된 일정대로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올 1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249억원, 영업이익은 523% 늘어난 63억원을 거뒀다.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42억원(75% 증가), 58억원(456% 증가)이다.

일본 수출로 거둔 매출액만 122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무려 약 2.9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일본 사업이 1분기 전체 매출의 49%를 차지한 실적이다. 윈스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도쿄 올림픽 연기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5G 투자가 지속되면서 올해 수출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시장에서도 1분기가 계절적인 비수기 시즌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지난해 시장에 진입한 차세대방화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3% 성장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원격회의와 재택근무가 증가해 기존 침입방지시스템(IPS) 고객사와 공공기관 납품 외에 네트워크 보안 관련 신규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도 스나이퍼 제품군 전체 라인업을 토대로 공공기관, 민수, 통신사를 대상으로 보안 솔루션을 공급할 예정이다. 차세대방화벽 ‘스나이퍼 NGFW’의 고객 다변화를 통해 올해 본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예정이다.

중점 추진할 연구개발(R&D) 분야로는 클라우드 관제서비스 및 AI 기반 보안기술이다. 보안서비스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자사 보안솔루션의 AI 기술을 내재화하고 위협에 자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또 100G IPS도 상용화해 5G 보안을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이다. 윈스는 LG유플러스, 인텔과 함께 5G 네트워크 보호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트래픽 관리 용도로 100G급 침입방지시스템(IPS)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 5G망에 연내 적용한다.

이글루시큐리티, AI 보안관제 솔루션 입지 구축…올해 대대적 확대 주력

이글루시큐리티(대표 이득춘)는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AI 보안관제 솔루션과 서비스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에 기반해 전년 대비 매출액은 16.8% 증가해 756억원을 거뒀다. 다만 이익은 많이 감소했다. 이는 핵심 성장 동력인 AI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확대한데다 지난 2018년 4분기에 유형자산 매각으로 인해 발생했던 일회성 이익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상대적으로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이글루시큐리티는 다수의 공공기관에 AI 보안관제 솔루션을 제공하며 AI 보안관제 선두주자 입지를 다지는데 주력했다. 작년 말 발표된 ‘AI 국가전략’을 토대로 국가적 차원에서 AI 보안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다수의 고객사에 AI 보안관제 솔루션 ‘스파이더 AI 에디션’을 공급해 올해 고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AI 위협 탐지 모델에 이글루시큐리티의 특화된 보안 탐지 정책과 사이버위협 인텔리전스(CTI)를 결합해 위협 탐지에서 대응에 이르는 과정을 단축시키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최근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주관 ‘2020년 인공지능 기반 지자체 보안관제시스템 확대 구축 사업’ 사업자로 선정돼,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에 AI 기반 통합보안관제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업은 행정안전부가 ‘안전한 전자정부서비스 제공을 위한 AI 기반의 지자체 통합보안관제체계 구축’을 목표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단계에 걸쳐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단계 사업을 수주해 3개 시·도에 구축한 데 이어 올해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오는 12월까지 전국 14개 광역시·도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한편, 이글루시큐리티는 올해부터 5G· IoT· AI· 클라우드 등 차세대 IT 기술에 기반한 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이에 부합하는 차세대 기술 역량을 적시에 확보할 수 있는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에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액셀러레이터 기업으로 등록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이미 작년 초 전략사업부를 신설했다. 지난해는 이글루시큐리티가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해다.

회사측은 “유기적 협업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스타트업 발굴에 속도를 붙이고,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겠다”라면서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우수 아이디어를 신속히 사업화해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지란지교시큐리티, 신성장동력 확보 중점…안전한 재택근무 솔루션 사업 강화

지란지교시큐리티(대표 윤두식)는 지난해 연결기준,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연결기준 매출액 615억원, 영업이익 35억원, 별도기준 매출 245억원, 영업이익 27.8억을 기록하며 창립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년대비 연결기준으로는 매출액은 13.4%, 영업이익은 13.6% 증가했으며, 별도기준으로는 매출액은 16.4%, 영업이익은 10.6% 증가한 수치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실적 상승을 견인한 주요 요인으로 ▲주요 사업 부문별 견고한 매출 증가 ▲이메일 보안 솔루션의 일본 수출 확대 ▲자회사 모비젠의 공공 부문 사업 성과에 따른 실적 향상 등을 꼽았다.

주력 사업인 이메일과 모바일 보안은 꾸준한 매출 성장을 유지했고, 문서보안은 문서중앙화 솔루션 ‘다큐원(DocuONE)’이 중소·중견기업 중심 레퍼런스를 다수 확보하며 주요 벤더로 자리 잡았다. 2018년 출시된 CDR 솔루션 새니톡스는 시장에서 의미 있는 매출 성과를 낸 첫 해를 맞이하며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또한 일본 파트너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일본 수출액이 증가했다. 주요 수출 제품인 스팸차단솔루션 스팸스나이퍼AG의 매출 증가와 함께 2019년 일본에 새롭게 선보인 ‘메일비즈(MailBiz)’가 일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메일비즈는 국내에서 제공하는 기업 전용 모바일 이메일 보안 솔루션인 ‘메일세이퍼(MailSafer)’를 일본 현지화한 제품으로 올해 일본 관계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영업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매출액 20% 증가를 목표로 각 분야의 시장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기존 사업 영역 강화 및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기존 제품의 고도화와 함께 작년에 출시한 블록체인 상용화 제품을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300명 이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문서중앙화 클라우드 서비스인 ‘다큐원 클라우드(DocuONE Cloud)’를 최대 3개월간 무상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이용이 많아지면서 문서중앙화를 통한 재택근무 환경 보안 방안을 적극 소개하고 있다. 기업의 모든 문서를 중앙 서버로 이관해 통합 관리하는 ‘다큐원’은 PC에 에이전트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안전하고 효율적인 재택근무 환경 구축이 가능하다. 정보유출 차단부터 내·외부 보안위협 대응, 사내 문서자산 관리, 재택근무 기능 등ㅇ을 제공해 업무효율성과 보안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다.

이밖에도 지란지교시큐리티는최근 급증하는 악성메일 공격에 대한 방어 체계로 이메일 지능형지속위협(APT) 솔루션 ‘스팸스나이퍼APT’와 악성메일 모의훈련 서비스 ‘머드픽스’와 엔터프라이즈 모바일 통합 솔루션(EMM) ‘모바일키퍼’ 등 재택근무 환경에서 필요한 보안 제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올해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관계사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수익창출과 기업 가치 증대를 위해 매진할 방침이다. 특히 자회사 모비젠의 인공지능,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전방위적 시스템 내재화에 힘쓸 예정이다.

윤두식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는 “2020년은 각 분야의 시장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기존 사업 영역 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기존 제품의 고도화와 함께 작년에 출시한 블록체인 상용화 제품을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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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