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강타한 올해, 보안업계 ‘성장’과 ‘내실’ 모두 거둘 수 있을까

[정보보안 업계 2019년 실적 분석과 2020년 사업 전략 – 중]

국내 주요 정보보안 업체들은 지난해 매출 규모를 늘리며 외형을 더욱 키웠다. 다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하며 수익성이 떨어진 곳이 많았다. 신기술 개발 등 신사업 투자와 해외 사업 등을 적극 벌인 데 따른 분석이다. 사옥 이전, 회계기준 변경 등 사업 현황과는 관계없는 일시적 요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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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한 올해는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졌다. 올해 보안업계가 전년에 이어 매출 규모면에서 성장을 거두는 것은 물론 내실도 함께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은 물론 세계 경제 전망이 매우 어둡지만 올해 보안업체들 가운데 새로운 도약과 성장을 다짐하는 기업들이 많다.

올해 보안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매출 3000억원 규모 기업이 나올지도 관심이다.

SK인포섹은 창립 20주년을 맞는 올해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700억원을 넘긴 지난해 매출 실적을 감안하면 허황된 목표는 아니다.

안랩은 6년여 만에 대표이사가 변경됐다. 강석균 신임 대표가 취임하면서 역시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연구개발(R&D) 부문 조직개편 등을 실시하며 차세대 융합보안 역량 강화 등 미래 혁신과 도전 실행 의지를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시큐아이는 지난해 8년 만에 선보인 신제품 차세대방화벽과 더불어 새롭게 진출한 인공지능(AI) 보안관제서비스 사업 성과를 높이는 해로 만들 계획이다. 동시에 운영기술(OT) 보안, 통합 가상화 보안, 클라우드 통합보안 등 신규 시장과 사업영역으로 확장을 적극적으로 꾀할 방침이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지난해 출시한 AI 보안관제 솔루션을 주축으로 한 제품과 서비스 사업의 본격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공공기관 등 레퍼런스도 다수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환경에 맞춰 차세대 기술 역량을 확보할 수 있는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에 힘 쏟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지난해 전략사업부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설립 이래 최대 호실적을 거둔 윈스는 올해에도 최대 실적 경신을 예상했다. 물론 코로나19의 대유행 이전에 제시한 가이던스이긴 하지만, 올해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를 각각 950억원, 200억원을 내놨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 성장률 예상치는 2019년 대비 28.5%다.

윈스는 코로나19가 덮친 1분기에도 지난해 호실적을 견인한 일본 통신사 대상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안업체들의 올해 1분기 실적 집계는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태이나 전년 대비 대체로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업체들도 꽤 된다.

다만 중국을 시작으로 지난 2월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얼어붙고 있는 경기 상황이 앞으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한 보안업체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기업의 어려움은 2분기가 시작되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아주 짧게 잡아도 10월, 길게는 연말까지 영향을 받으며 긴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하는 시기가 될 수도 있다. 올해 사업 계획을 일부 변경했고 대책을 강구하며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별로 상황은 다르지만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여러 곳에서 들린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진행하던 사업을 연기하고 신규 투자도 크게 감소할 것에 대한 우려다. 한편으로는 경기 살리기 일환으로 정부공공 부문에서 예산이 조기 집행되고, 원격근무와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 데이터3법 시행 등으로 인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겨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특히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많아지고 초·중·고교 온라인 개학과 대학 온라인 강의가 진행되면서 원격근무 보안, 원격교육 등과 관련한 보안 솔루션 문의와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많은 업체들이 자사의 관련 제품 홍보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 다음 편에 주요 보안업체들의 2020년 사업 전략 계속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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