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안 업계 2019년 실적 분석과 2020년 사업 전략 – 하 ]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와 산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보보안 산업계도 마찬가지다.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업체들은 올해 펼쳐진 시장 상황을 돌파해나가야 한다.

최근 방역 관련 긴급 예산 전용 등으로 인한 정부·공공기관 일부 사업이 축소돼 사업에 영향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반면, 온라인 교육·원격 화상회의 등 비대면 플랫폼 사용 확대로 인한 보안 수요가 증가됐다는 긍정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또 공공 예산 조기집행 기대와 그로 인한 출혈경쟁 우려 등 여러 부정·긍정적인 이야기들이 모두 교차하고 있다.

기업 시장 역시 다르지 않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민간 기업들이 많고 크고 작은 영향을 받는 기업들이 비상 경영에 들어가며 예정됐던 사업과 투자가 미뤄지는 상황이 생기고 있다.

앞으로는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조속히 안정화되고, 정상적인 경제 활동 재개로 인한 경기 회복과 반등이 얼마나 이뤄지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보안업체들은 올해를 어떻게 헤쳐 나갈까. 사실 올해는 보안업계에서 설립한 지 25년을 맞이한 기업이 처음 나온다. 바로 안랩이다. 또 SK인포섹, 시큐아이, 파수 등 창립 20주년 된 기업이 많은 해이기도 하다.

SK인포섹, 안랩, 시큐아이, 윈스, 이글루시큐리티, 지란지교시큐리티, 파수, 라온시큐어, 지니언스, 시큐브, 소프트캠프, 마크애니, 이스트시큐리티 등 10여개 주요 기업들의 핵심 사업 전략과 계획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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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인포섹, 올해 매출 3000억 목표…“제2의 도약”

SK인포섹(대표 이용환)은 지난해 매출 2704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매출 달성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사업 전 분야가 고루 성장한 가운데 파견관제, 솔루션/시스템통합(SI) 등 주력사업과 클라우드, 융합보안 등 신규사업 성장이 두드러졌다.

다만 영업이익은 떨어졌는데, 보안관제센터(SOC)를 포함해 사옥 통합 이전에 따른 일시적 비용 증가와 신규 사업 투자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SK인포섹은 올해 보안업계 사상 첫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만큼 제2의 도약을 이루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성공한다면 지난 2016년 보안업계 최초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다시 4년 만에 첫 3000억원 돌파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제조·금융·중소기업(SMB) 분야에서 신규 사업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추진과 영업혁신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SK인포섹은 조직도 개편했다.

융합보안, 클라우드 등 최근 수요가 많아지는 신규 분야 대응을 강화한다. 이 사업은 그로스(Growth) 사업본부가 맡는다. 그로스사업본부는 보안전문가 그룹인 이큐스트(EQST)와 컨설팅사업그룹을 주축으로 보안 수준 진단부터 보안 체계 수립, 솔루션 구축∙운영까지 전 분야에 걸친 보안서비스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핵심 사업인 보안관제를 담당하는 서비스사업본부는 공공기관, 금융사, 제조사 등 산업군별 운영 환경과 요구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재편했다.

SK인포섹은 코로나19 여파로 예정된 사업 일부가 연기되는 등의 여파가 있었지만 올해 1분기 실적은 작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인포섹의 통합보안관제센터 ‘시큐디움 센터(Secudium Center)’

창립 25주년 맞은 안랩, 강석균 대표체제 개막…“새로운 도약” 선언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이하는 안랩(대표 강석균)은 햇수로 7년만에 대표이사가 변경됐다. 엔드포인트·네트워크(EPN) 사업을 총괄해오다 올 초부터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수행해온 강석균 신임 대표가 공식 취임했다.

취임 후 강 대표는 지난해 시작한 ‘N.EX.T 무브 안랩 4.0’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올해 이를 본격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경영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V3부터 AI기반 보안까지 현재 제품과 서비스 개선, 고도화로 시장우위를 지속하고 생산성을 개선하는 ‘혁신과제’ ▲위협정보(TI), 클라우드 보안, 운영기술(OT) 환경과 관련한 융합보안, 블록체인 등 시장과 기술 환경 변화에 따른 미래 요소 기술을 확보하고 과감히 도전하는 ‘도전과제’를 제시했다.

올해 안랩 EPN 사업부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IT와 OT 환경이 연결됨에 따라 특수목적 시스템 보안 솔루션 ‘안랩 EPS(Endpoint Protection System)’를 중심으로 OT 보안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또 클라우드 사용자를 위한 새로운 클라우드 워크로드 보안 솔루션(CWPP)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안랩 EDR(Endpoint Detection&Response)’, 지능형위협대응 솔루션 ‘안랩 MDS(Malware Defense System)’ 등 전략 제품과 V3 제품군의 기능을 고도화해 관련시장을 공략하는데 집중한다.

네트워크 영역에서는 차세대 네트워크 침입방지시스템(IPS) ‘안랩 AIPS(Advanced IPS)’, 차세대 방화벽 ‘안랩 트러스가드(TrusGuard)’, 지능형 DDoS 공격 방어 전용 솔루션 ‘안랩 트러스가드 DPX(TrusGuard DDoS Prevention eXpress)’를 중심으로 공공·금융·기업 보안 시장을 적극 공략해나갈 계획이다. 관련 신제품 출시도 예정돼 있다.

서비스 사업부는 클라우드 보안관제와 컨설팅, 클라우드 규제대응 컨설팅 등 클라우드 보안서비스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산업제어시스템(ICS)·OT 보안 진단 컨설팅 등 융합보안 영역 서비스 사업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안랩은 지난해 클라우드 보안관리 전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클라우드 보안 형상관리 서비스 ‘안랩 CSPM(Cloud Security Posture Management)’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보안 오케스트레이션, 자동화, 대응(SOAR)’ 개념을 도입한 보안업무 효율화 플랫폼 ‘안랩 세피니티 에어(Sefinity AIR)’를 시장에 적극 소개해 레퍼런스를 확대하고, ICS·OT영역 보안관제와 정보보호컨설팅, 보안진단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다.

안랩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670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을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년대비 4%의 상승률에 그치긴 했지만 V3를 포함한 트러스가드, 원격·파견 보안관제 서비스 등 대표 솔루션과 서비스를 필두로 모든 사업부문의 제품과 서비스가 고른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거둔 올해 첫 분기 실적도 크게 나쁘진 않다. 올해 1분기 잠정 실적 집계 결과, 안랩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404억원, 영업이익은 1% 증가한 30억원(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393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거뒀다.

안랩 역시 “코로나19로 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솔루션과 서비스 제공 연속성을 유지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시큐아이, 가상 방화벽·클라우드 보안 등 신사업 확대

몇 년간 지속적으로 매출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2018년 사상 첫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깜짝 실적을 나타냈던 시큐아이(대표 최환진)는 2019년 매출액 11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본격 사업에 나선 차세대방화벽을 비롯한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과 AI 기반 보안관제, 통합형 사업 등 신규 사업에서 고른 성과를 거둔 결과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다만 영업이익(48억원)이 전년 대비 많이 떨어졌다. 그 이유로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와 신사업 추진을 위한 글로벌 마케팅 강화, 사업인력 확보 등을 꾸준히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로 시큐아이는 차세대방화벽 ‘블루맥스 NGF’를 비롯해 통합보안관리시스템 ‘블루맥스 탐스(TAMS)’, 클라우드 차세대방화벽(가상 방화벽)인 ‘블루맥스 NGF VE(Virtual Edition)’, 통합 가상화 보안 솔루션 ‘버추얼 맥스’, 빅데이터 처리 기반 통합로그플랫폼 ‘블루맥스 LMS’ 등 신제품을 줄줄이 선보였다.

‘버추얼 맥스’는 버추얼 맥스는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장비를 하나로 결합한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HCI)에 접근제어·암호화·방화벽 등 보안 솔루션을 융합한 제품으로, 미국 ‘RSA컨퍼런스(RSAC) 2020’ 전시회에서 소개했다. 국내에서는 에스넷시스템과 ‘버추얼 맥스’ 사업 협력을 체결하기도 했다.

시큐아이는 ‘RSAC 2020’에서 보안관제와 네트워크 보안, 시스템 보안, 가시성·모니터링을 포괄해 IT뿐 아니라 OT 환경을 포괄해 보호하는 융합 보안플랫폼도 함께 선보였다.

인텔과 프로그래머블칩(FPGA) 기반 IT·OT 환경을 위한 보안 장비 공동 개발 협력도 체결했다.

올 하반기에도 보안 신제품을 선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시큐아이는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올해에는 매출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OT 보안 플랫폼, 통합 가상화 보안 솔루션, 클라우드 통합 보안 플랫폼 등 신규 사업과 일본, 베트남, 북미 등 해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시큐아이는 출시 이후 꾸준히 판매가 확대되고 있는 차세대방화벽 ‘블루맥스 NGF’의 제품 경쟁력을 글로벌 선진기업 수준으로 제고하고 클라우드 보안 차세대방화벽 전용 제품인 ‘블루맥스 NGF VE’로 국내외 가상 환경 기반 클라우드 보안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등 국내 네트워크 보안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