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발생한 여러 이슈를 ‘물류(Logistics)’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물류 이야기만 다루지 않습니다. IT, 유통, 제조, 금융,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흐름(Flow)과 최적화(Optimization)라는 관점에서 연결합니다. 기본적으로 기업이 배포한 ‘보도자료(COMPANY)’를 제시합니다. 여기에 기자의 ‘관점(VIEW)’을 더합니다. 중요한 것은 팩트가 아닌 관점입니다. 궁극적으로 독자 여러분의 또 다른 관점이 더해져, 완성되는 콘텐츠가 되길 희망합니다.

■ 한국통합물류협회, 2018년 택배시장 실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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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이 2018년 111조8941억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커머스의 파생상품인 ‘택배’ 시장은 2018년 5조667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가 지난달 28일 2018년도 국내 택배시장 실적을 발표했다. 협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 택배물량은 25억4300만개, 매출액은 5조6673억원, 평균단가는 2229원으로 나타났다. 물량과 매출액은 전년대비 각각 9.6%, 8.7% 증가한 반면, 평균단가는 19원(0.8%) 감소했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상위 5개사(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 로젠, 우체국) 취급물량은 전체 택배시장의 89.5%를 차지한다. 또한 5개사의 비중은 전년대비 4%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국민(5182만1881명) 1인당 택배 이용횟수는 연 49.1회, 국내 경제활동인구(2758만2000명) 기준 1인당 택배 이용횟수는 연 92.2회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보다 각각 4.3회, 7.3회 증가한 수치다.

그동안 매년 1~3%대의 하락폭을 지속하던 택배단가는 2018년도에는 0.8% 하락하여 하락세가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협회는 택배단가 하락세 둔화의 원인을 온라인쇼핑몰 등 택배 서비스 수요가 증가한 것에 비해 택배처리 능력(공급)은 감소한 데서 찾았다. 택배처리 능력이 감소한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 1위 택배업체인 CJ대한통운 택배기사의 파업, 대전 허브터미널 안전사고로 인한 운영정지에서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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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최근 택배업계가 안고 있는 과제로 ‘물량 증가에 대비한 집배시설 부지 확보 및 설비투자’, ‘작업환경 개선투자’, ‘허브터미널 분류작업 인력확보’, ‘택배차량 및 기사의 추가 확보’ 등을 꼽았다. 그러나 그 동안 지속된 택배단가 하락으로 인해서 투자 여력이 부족한 회사들이 대부분이라 적기에 처리능력이 확보가 될지는 의문이라는 평가다.

협회에 따르면 향후에도 온라인쇼핑몰의 높은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택배회사들이 적기에 충분한 공급(택배처리 능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시장원리에 의한 택배단가 상승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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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택배특집입니다. 최근 택배 관련 통계를 발표하는 기관,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급하게 구성을 짜봤습니다. 제가 뭐 택배 전문가도 아니고, 혼자 헛소리하면 곤란하니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까지 3대 택배사 관계자를 소환해 볼께요. 그들에게 2019년 택배기업들은 뭘 먹고 살 건지, 그들이 바라보는 2019년 택배시장 이슈는 무엇인지 물어봤습니다. 시작하면서 먼저 밝히지만, 여기서 ‘관계자’는 홍보팀 사람은 아닙니다. 그 말인즉, 이 관계자들이 회사의 공식적인 멘트와 다른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VIEW 위에 붙여놓은 COMPANY는 회사 공식 의견이니 함께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재밌겠죠?

일단 본격적으로 택배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커머스 관련 통계를 한 번만 살펴볼께요. 지난달 1일 통계청이 2018년 전자상거래 시장규모 집계를 끝냈습니다. 최종 발표된 시장규모는 거래액 기준 111조8941억원. 애초에 예상됐던 100조원을 훌쩍 넘는 수치로 마무리 됐습니다.

잠깐 가장 최근인 2018년 12월 통계만 따로 떼서 주목할 부분을 보자면, 전자상거래에서는 마이너한 영역이었던 음·식료품 거래액이 9434억원(전체 거래액 대비 8.8%)으로 어마무시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수치는 전년 동월대비 35.2%(2455억원) 증가한 수치입니다. 현재 마켓컬리, 헬로네이처와 같은 스타트업은 물론 신세계(SSG.COM), 롯데슈퍼, GS리테일, 동원F&B, 쿠팡까지 치열하게 ‘새벽배송’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배경이 여기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택배업체는 아직까지 CJ대한통운밖에 없습니다. 택배와 라스트마일 배송은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도록 하죠.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12월 기준 전년동기대비 가장 큰 성장을 이룬 전자상거래 판매 카테고리는 음식서비스(81.9% 성장)다. 쿠팡이 괜히 음식배달을 한다고 하진 않았을 거다.(자료: 통계청)

택배는 이커머스 산업의 성장과 함께 클 수밖에 없는 ‘파생상품’입니다. 온라인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의 마지막 상품 전달을 택배가 담당하죠. 그러니까, 지금까지 택배산업의 성장은 ‘이커머스’의 성장이 이끌었고, 앞으로의 택배산업의 성장 또한 ‘이커머스’가 이끌 것이 자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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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커머스가 큰다고 ‘택배만’ 같이 크지는 않습니다. 미래에셋대우의 분석 보고서(닷컴목장 마지막 결투, 네이버 VS 쿠팡, 190228)에 따르면 2018년 이커머스 시장은 전년대비 21.2%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택배시장이 21.2% 성장한 것은 아니죠? 9.8% 성장했죠? 그 이유는 택배가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과 함께 성장하는 ‘파생상품’이긴 하지만, 택배가 유일한 파생상품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고객이 온라인에서 구매한 상품을 택배가 아닌 ‘퀵서비스’로 보낼 수도 있고, ‘새벽배송’으로 보낼 수도 있고, ‘쿠팡플렉스’와 같이 일반인이 배송할 수도 있겠죠? 앞서 말했던 모든 배송 서비스는 ‘라스트마일 물류’는 맞지만, 택배는 아닙니다.

미래에셋대우의 분석에 따르면 이커머스 시장은 2019년 133조6000억원, 2020년 159조8000억원 규모로 매년 20% 가까운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한다. 사족이지만 보고서에는 이상한 수치가 하나 있다. 통계청 발표를 보면 2018년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111조8941억원이 맞다. 그런데 미래에셋보고서에는 111조5000억원이라 써놨다. 두 수치 사이에 4000억원의 차액이 왜 생겼는지는 모르겠다.(자료: 미래에셋대우)

자, 여기까지 설명했으니 이제 국내 1위 택배기업 CJ대한통운 관계자를 소환합니다. 이 관계자는 “2019년 택배시장의 성장률이 예년 같지는 않을 것”이라며 “택배의 고성장은 아무래도 올해까지 이어지고 내년부터는 점점 하락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커머스 시장은 2019년에도 여전히 20% 가까운 성장이 예상되는데, 왜 이 관계자는 이런 말을 했을까요? 이 분의 이야기를 정확하게 풀어보자면 ‘라스트마일 물류’의 성장은 계속됩니다. 하지만 택배업체들이 다루는 화물 비중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겁니다.

그가 택배의 암흑기를 예측하고 있는 이유는 ‘이종산업의 직접물류 진출 가속화’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쿠팡을 필두로 택배업체 아웃소싱 비중을 줄이고 ‘직접’ 라스트마일 물류를 처리하는 화주가 점점 많아질 것이라는 게 그의 예측입니다. 실제 지난달 28일 쿠팡이 ‘테크 오픈하우스’에서 밝힌 하루 처리 물동량이 160만 건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통합물류협회가 발표한 2018년 연간 택배처리 건수가 25억4300만개입니다. 일요일 미배송 등으로 인한 오차는 있지만 단순 산술로 이것을 365일로 나누면 하루 평균 택배물동량은 696만7123개입니다. 쿠팡의 160만이라는 수치를 여기에 대입하면 쿠팡은 홀로 하루 국내 택배 물동량의 23%를 처리하고 있다고 추산할 수 있습니다.[참고 콘텐츠: 윤곽 드러난 ‘쿠팡이츠’, 앞으로의 숙제]

그만큼 ‘쿠팡 같은 업체’는 택배업체에게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최근 쿠팡의 공유물류 서비스 쿠팡플렉스를 통해 화물을 받고 돈을 더 버는 택배기사가 있다는 소식도 전해 들었다”며 “이런 상황을 봤을 때 이미 택배면허까지 가지고 있는 쿠팡이 택배업체의 대리점을 흡수 통합하는 그림도 전혀 허황된 상상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시나리오 한 번 써보자면 장차 쿠팡이, 정확히 말하자면 쿠팡의 택배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가 택배업체들의 경쟁사로 등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국 2위 이커머스업체 징둥의 자회사 징둥물류가 이미 중국에서 CJ대한통운 중국법인(CJ로킨)의 경쟁입찰 물류업체로 등장한 것처럼요.

물론 현재 쿠팡은 자사의 모든 물량을 직접 처리할만큼 많은 배송기사(쿠팡맨) 인프라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로켓배송 물량을 외부 택배업체를 통해 처리하기도, 쿠팡플렉스라는 일반인 배송인을 고용해서 처리하기도 한 것이죠. 하지만 언제고 쿠팡의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택배업체들에겐 준비가 필요합니다.

■ 한진이 바라보는 2019년 택배시장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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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함께 2, 3위를 다투고 있는 택배업체 한진에 물었다. 2019년 한진의 택배사업 추진방향과 2019년 택배시장에 떠오르는 트렌드에 대해서. 다음은 한진 홍보팀이 전해준 2019년 택배시장 전망이다.

택배사업 추진방향

한진은 2019년 택배터미널의 캐파(Capacity, 하루 최대 처리수준)를 확충한다. 구체적으로 한진은 향후 5년간 택배터미널 신축 및 확장, 설비 자동화에 약 3800억원을 투자한다. 투자 재원은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 차입은 최소화하고, 대체부지로 확보 가능한 부동산 매각과 유동화 가능한 주식 매각 등을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진은 이와 함께 고객 편의성 및 접근성 제고를 통한 개인택배(C2C) 물량 증대를 꾀한다. 아울러 고객 중심의 서비스 지표를 변경하고 다양한 고객 서비스 개선활동을 지속한다. 고객용 모바일앱 등 IT 시스템 업그레이드로 서비스 차별화와 영업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단가인상 계획

한진은 공식적으로 기업고객 택배단가 인상 계획은 없다. 하지만 일부 저단가 기업고객의 택배단가 현실화는 이미 수년전부터 진행중인 사안이다. 기존 고객사의 재계약 시점에 물량 및 중량을 반영한 정상 요율을 받는 방식이다. 이후에도 한진은 저단가 고객의 신규 유치를 지양하고, 일부 저단가 기업고객의 택배단가 현실화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한진은 운영프로세스 개선을 통해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다. 개인택배 물량 확대와 함께 자동 분류기를 증설하고 간선차량 운영효율화 등 운영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원가절감 활동을 병행한다.

2019년 택배시장 전망

한진이 꼽은 2019년 택배시장의 키워드는 ‘DT(Digital Transformation)’다. 전자제품, 공산품의 온라인시장 전환 가속화와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의 급속한 성장으로 올해 택배시장도 약 10%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한진은 전망하고 있다.

온라인 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택배시장 규모 확대로 라스트마일 배송(Last-mile Delivery)의 중요성이 증가했고, 일부 화주 및 유통업체들은 직접 배송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진이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서는 배송 출발과 도착 사이의 정보를 고객에게 공유하여 화물의 흐름과 고객 단절을 해결하는, 기존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디지털 경험을 제공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진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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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은 대체 뭐 먹고 살아야 할까요. 일전에 기사를 쓰긴 했지만, 한진은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달리 순수하게 외부물량 ‘영업’만으로 승부해야 하는 3PL 택배업체입니다. 물량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계열 화주사가 없다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한진 홍보팀 관계자의 이야기에도 나와있듯, 택배업체의 고객사였던 유통화주들이 직접 배송에 뛰어들기까지 합니다. 한진의 고민은 깊어집니다. [참고 콘텐츠 : 한진은 앞으로 뭐 먹고 사나요?]

앞서 CJ대한통운 관계자를 모셔서 이야기를 들어봤으니, 이번에는 한진 관계자를 모셔봤습니다. 그가 꼽은 2019년 택배시장 핵심 키워드는 ‘단가 인상’입니다. 실제 업계 1위 CJ대한통운이 지난 3월 1일부로 단가인상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죠? CJ대한통운 관계자에 따르면 단가인상폭은 소화물 운임을 10개 구간으로 나눠 적게는 50원에서 많게는 500원까지 진행된다고 합니다. 부피가 큰 화물, 속칭 ‘똥짐’은 크게는 5600원까지 인상이 되기도 한다고 하네요.

물론 인상 계획이 순조롭지는 않다고 합니다. 일부 화주사들은 CJ대한통운 단가 인상에 반발하여 거래 택배사를 바꾸겠다고 이탈했다고 하구요. 또 다른 화주사들은 계약운임 조절에 마찰이 있어 당장 3월 1일부터 단가가 조정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택배 물량은 해마다 늘었지만, 반대로 택배단가는 해마다 하락을 거듭했다.(자료: 한국통합물류협회)

그래도 단가 인상은 ‘대세’라 이 방향을 바꿀 수는 없어요. CJ대한통운도 독한 맘 먹고 들어온 것 같고요. 한진이나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공식적으로는 단가 인상 안한다고 뒤로 빼고 있긴 한데, 사실 단가 인상은 모든 택배업체들의 소망이었기에 같이 가는 것이 맞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단가 정상화는 또 한진도 한다고 하잖아요. 단가 정상화가 말 바꾸면 단가 인상이거든요.

물론 우체국택배가 이 틈을 노려 ‘저단가’ 영업을 치고 있다는 풍문이 있는데, 그러다가 오늘 기자간담회를 연 택배노조한테 때려 맞기도 했습니다. 잠깐 오늘 배포된 택배노조의 공식 성명서 일부를 발췌해서 소개할께요.

“CJ대한통운을 제외한 택배사들, 특히 우정사업본부는 택배요금 정상화에 동참해야 한다. 로젠택배는 내부적으로 택배요금 10% 인상 방침을 정했고, 롯데택배와 한진택배 역시 택배비 인상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우정사업본부는 초소형택배 요금을 1800원에서 1400원으로 인하하며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 택배요금 정상화에 앞장서야 할 국가기관이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행태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택배노조 기자회견문 中)”

잠깐 샜는데, 다시 한 번 한진 관계자를 모셔봅니다. 당장 택배단가 인상 여파는 ‘대형화주’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대형화주는 대개 여러 개의 택배업체로부터 경쟁 입찰을 받거든요. 일단 물량이 빵빵하니 규모를 기반으로 ‘단가 할인’을 받기도 하고요, 택배업체들도 그 물량이 탐나니 결국 ‘저단가’를 무기로 경쟁했죠. 그래서 대형화주 택배단가는 여전히 큰 변화 없이 ‘저렴한’ 가격에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단가인상의 영향을 직격으로 맞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게 가능해진 이유는 한진 홍보팀의 자료에도 나온 ‘중량에 기반한 요금’을 받을 수 있는 기술을 3대 택배사 모두가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참고 콘텐츠 : CJ대한통운, 이달부터 택배단가 본격 조정… 후폭풍 대비해야]

CJ대한통운에서 ITS(Intelligent Terminal System)라 부르는 ‘화물부피 체적 스캐너’는 지난해 CJ대한통운뿐만 아니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도 함께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간 부피 체적이 안 돼 화주에게 정상 단가를 요구하기가 어려웠는데, 이제 그것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여기서 ‘정상 단가’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부피체적 스캐너 도입 이전부터 택배사들은 화물 부피별로 차등요금을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다만, 기술과 비용적인 한계로 택배사들은 대형화물을 ‘소형화물’로 위장하여 넘기면서 저렴한 단가를 받는 고객을 잡아낼 수 없었습니다. 이제는 기술 도입을 통해 그게 가능해졌으니, 이제야 택배업계에서 본격적인 ‘단가 인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단가 인상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이죠. 오래전부터 준비돼왔던 것입니다.

‘단가 인상’이 트렌드가 된 이유는 단순합니다. 택배업체가 먹고 살기 힘들거든요. 적자 보면서 꾸역꾸역 경쟁하고 있는 택배업체 많습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여전히 택배사업에서 적자를 보고 있고, CJ대한통운의 실적도 예년 같지는 않습니다. 이건 사실 택배업체들 스스로가 만든 ‘저단가 경쟁’이 한 몫을 했다고 보긴 합니다만… 이제는 더 이상 낮출 수 없는 한계단가까지 내려왔기에 단가를 좀 올리고 보자는 게 업계의 공론이죠.

어쨌든 CJ대한통운을 필두로 한 택배단가 인상의 여파로 여러 택배업체의 비교 견적을 요구하는 화주사들이 늘고 있다고 해요. 택배업체들에게 있어선 지금이 시장 점유율을 뺏어 올 수 있는 ‘기회’처럼 보일 수도 있겠죠. 그렇다고 다시 한 번 무리한 ‘저단가’로 물량을 뺏어오는 것은 지양하고 싶은게 현재 택배업체들의 분위기입니다.

다가온 2019년, 이제는 택배업체들도 ‘수익성’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편에선 오늘 택배노조가 이야기한 것처럼, 택배단가 인상에 따른 수익 증가분을 본사뿐만 아니라 대리점, 택배기사까지 함께 누리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길 희망합니다.

■ 생각대로, 파슬미디어와 ‘CU 홈택배’ 서비스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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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대행업체 생각대로가 택배운송장 기반 광고업체 파슬미디어와 협약을 통해 CU홈택배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CU홈택배 서비스는 개인택배 이용이 필요한 고객에게 수하물 방문픽업 이후 편의점에 대신 접수해주는 서비스다. 고객은 BGF포스트 홈페이지를 통해 방문픽업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생각대로는 향후 CU홈택배 서비스 지역을 현재 서울, 수원, 성남 등 일부 지역에서 전국 6대 광역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CU홈택배 서비스 금액은 수하물 무게에 따라 5kg 이하는 4000원, 20kg 이하는 6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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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2C 택배시장의 성장도 볼만합니다. 잠깐 C2C택배가 무엇인지 짚어보자면, 개인이 개인에게 보내는 택배라고 보시면 됩니다. 단순히 제가 부산에 사는 친척에게 택배를 보내는 것과 같은 진짜 개인택배만 포함하는 개념은 아니고요. 마치 ‘개인’과 같은 소규모 화주들의 물량을 처리하는 것도 C2C택배에 포함됩니다. 하루에 수건의 고객주문을 처리하는 이커머스 셀러도 C2C택배 화주라고 할 수 있는 거죠.

C2C택배는 사실 택배업체들의 주력 서비스 영역은 아니에요. 주력은 B2C죠. 여기서 B는 물량이 많이 나오는 거대 기업화주를 의미합니다. 이런 화주는 하나만 영업해도 한 번에 큰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반면, C2C는 짜치죠. 영업공수도 많이 들고, 픽업거점이 분산되니까 물류효율도 안나와요. 택배단가가 일반인들에게는 2500원에 알려져 있지만, 실상 2000원, 1600원, 1400원에 택배를 보내는 화주가 존재하는 이유에요. 물량 많이 나오는 B2C화주는 싸게싸게 해줍니다. 반면 C2C택배는 비싸요. 세간에 알려진 택배요금인 2500원에 개인이 택배 보내기 쉽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내는 반품 택배비 얼마입니까. 5000원이죠? 같은 이유에요.

어쨌든 제가 말하는 C2C택배의 성장은 외부 파트너사와의 협력과 맞물려 있어요. 과거에는 일일이 택배기사가 개인고객의 자택에 방문해서 택배를 수거하는 방법만 있었다면, 이제는 누군가가 그런 개인택배를 수거해서 하나의 거점에 픽업을 해놓으면 택배기사가 퍼가는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픽업을 위한 물류 효율은 늘어나겠죠?

물론 그런 프로세스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있습니다. ‘거점’이죠. 이 거점으로 편의점이나 주유소와 같은 오프라인 공간 활용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물류스타트업 줌마(서비스명: 홈픽)의 방문택배가 SK에너지와 GS칼텍스의 주유소망을 활용하여 진행되는 서비스고요. 이번 CU의 편의점 거점을 활용하고 있는 생각대로도 비슷한 사례죠. GS25 편의점도 체인로지스라는 퀵서비스 업체와 제휴하여 거점을 활용한 ‘당일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자, 그럼 여기서 ‘카카오’가 출동하면 어떨까요? 뜬금 없이 왜 카카오냐고요? 요즘 업계에서 스멀스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 있는데, ‘카카오택배’ 등장썰이에요. 카카오가 카카오톡 안에서 ‘C2C택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소문의 골자에요. 결제는 카카오페이를 연동해서 진행하고, 집하와 배송은 롯데택배기사가 맡는다는 것이죠. 지난해 ‘카카오’와 ‘롯데글로벌로지스’, 그리고 ‘델레오코리아’라고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크로스보더 물류업체가 있는데, 이 세 업체가 만든 JV(조인트벤처)가 카카오커머스를 위한 물류업체라는 썰도 함께 돌아요. 당연히 이 업체가 C2C택배만으로 성장하긴 벅찰테니, 장차 B2C도 하겠지라고 보는 게 택배업계의 의견이고요.

롯데글로벌로지스 공식 홈페이지 이사회 활동에는 롯데-카카오-델레오의 JV 설립 및 지분투자 승인건이 명기돼 있다.

물론 카카오는 카카오택배에 대한 소문은 예전부터 돌았는데, 실상 논의된 건 없다고 설명합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롯데택배의 배송 시스템에 카카오페이 결제 시스템 적용을 논의하는 정도의 이야기가 오가고 있지만, 카카오커머스와의 협업은 논의된 게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카카오와 롯데글로벌로지스, 델레오코리아가 함께 만든 JV는 무엇을 위해 탄생한 것일까요? 이건 차차 풀어나갈 숙제로 남겨두고, 마지막은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의 이야기로 마무리합니다.

“카카오택배요? 좀 오래된 건인데요. 카카오커머스에서 나오는 택배 물량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카카오톡에 롯데글로벌로지스 택배 서비스를 붙여서 C2C택배를 한다는 건데, 롯데그룹의 편의점인 세븐일레븐과 연결된 편의점택배 생각하면 되겠네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카카오에서 나오는 물량을 전담으로 처리하는 개념으로 알고 있어요. 지금 우리(롯데글로벌로지스)는 조금 급한데, 카카오는 조금 시간을 두고 보자는 것 같아요”

마무리

오늘은 2019년 택배시장이 어떻게 돌아갈지 3대 택배업체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중심으로 살펴봤습니다. 첫 번째로 살펴본 건 ‘이종산업의 택배침공’이고요. 쿠팡으로 대표되는 ‘배송’ 영역까지 건드리는 유통화주의 성장이 택배업체들에게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두 번째는 올해 아마도 가장 큰 이슈가 될 ‘택배단가 인상’이고요. 중소화주라면 대비가 필요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상품 구매가’ 인상까지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고요. 마지막은 C2C택배 이야기를 했습니다. 편의점, 주유소 등 오프라인 거점을 활용한 C2C택배가 성장한다는 이야기를 했구요. 한 편에서 돌고 있는 ‘카카오택배’ 썰은 현재까지는 공식적으로 썰로 남았습니다. 앞으로 또 무슨 이상한 아이가 더 튀어 나올지 참 혼란스러워지는 판입니다.

여러분들과 더 많은 정보를 나누고 싶습니다. 물류기업이든, 비물류기업이든 아래 이메일로 보도자료를 보내주신다면 함께 소개하고,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이 콘텐츠엔 바이라인네트워크의 유료 <주간 리포트>에 포함된 내용은 수록되지 않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