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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S10 시리즈를 연달아 출시한 날 샤오미도 신제품을 발표했다. 샤오미 폰중에서는 플래그십에 해당하는 Mi 9이다. 중가에 해당하지만 있을 건 다 있다.

 

노치가 구석에 수줍게 들어가 있다

중국에선 왠지 이 레인보우 컬러가 유행 중이다

카툭튀가 파워 적용돼 있다

 

전면에는 물방울 노치가 탑재됐다. 전면 중앙에 셀피 카메라가 탑재돼 있으며 200만 화소로 화소 수도 적지 않다. 물방울 노치만을 탑재한 덕에 크기 대 화면비가 높다. 크기는 6.39인치이며 화면비는 90.7% 정도다.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AMOLED를 사용한다.

 

카메라, CPU, 램

후면 카메라는 샤오미가 가장 힘준 부분이다. 4800만 화소 일반 카메라가 메인이며, 1600만 초광각, 1200만 망원 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카메라만 보면 여느 플래그십 폰 못지않은 수준이다. 카메라를 화소 수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으나 갤럭시 S10e의 듀얼 카메라보다는 높은 수치다. 참고로 갤럭시 S10과 갤럭시 S10+는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지만 메인 카메라가 듀얼 픽셀 카메라다. 구글 픽셀 시리즈에서 활용하는 방법으로, 카메라 하나가 듀얼 카메라의 역할을 한다. 즉, 갤럭시 S10과 S10+의 카메라 수는 3개가 아니라 3.5개 혹은 4개로 봐야 한다.

Mi 9의 프로세서 성능도 부족하지 않다. 옥타코어인 퀄컴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하고 있다. 최신 플래그십용 프로세서로 삼성전자도 일부 제품에 같은 것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램은 가격에 따라 6~8GB, 저장소도 64~128GB 두 가지다.

배터리 용량은 3300mAh이며 퀵 차지 4+를 지원한다.

 

 

지문인식

지문인식의 경우 초음파 방식이 아닌 광학식이 들어갔다. Mi 8의 세컨드 에디션에도 이 지문인식법이 들어간 바 있다. 광학식은 쉽게 말하면 동사무소 지문인식기에서 조금 더 발전한 타입이다. 유리 아래 스캐너가 들어있고 손가락이 닿으면 이 스캐너가 유리에 닿은 손가락의 지문에 빛을 쏜 다음 지문을 판단하는 것이다. 샤오미 광학식 지문인식의 장점은 범위가 넓다는 것이다. 거의 스마트폰 아래 절반 정도를 커버하는 것으로 보인다. 단점은 화면이 지저분할 때는 활용할 수 없다는 정도. 초음파 방식(갤럭시)과 비교하면 상대적 단점이 늘어나지만 정전식(과거의 버튼 지문인식)과 비교했을 때는 큰 차이는 없다. 초음파 방식은 지문을 빛으로 스캔하는 게 아니므로 정전식이나 광학식과 달리 화면이 더럽거나 물속에 있어도 인식이 가능하다. 그러나 광학식을 넣어 저렴한 가격으로도 온 스크린(혹은 인-디스플레이) 지문인식을 구현했다는 자체가 대단하다.

가격은 조금 올랐지만 여전히 대단하다. 2999위안(약 50만원)부터 시작한다. 삼성이나 애플의 플래그십 대비 절반 정도의 가격이지만 기존의 샤오미 제품보다는 10만원 정도 비싸졌다. 한국에서 구매한다고 가정하면 각종 비용을 더해 65~70만원 정도가 될 것이다. 즉, ‘미친 가성비’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삼성과 애플의 플래그십 중 가장 싼 제품에 비해 20~30만원 정도 저렴하다. 또 가성비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래서 가격이 점점 애매해진다. 아직 가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12GB/256GB의 고가 라인업도 준비하고 있다.

 

12GB/256GB 라인업은 뒷면을 투명으로 만든다고 한다. 앞 면은 그냥 배경화면으로 보인다

 

왠지 이 제품이 힘 빠져 보이는 이유는 삼성이 폼팩터적 혁신을 마구잡이로 들고나왔기 때문이다. 원래도 없었지만 노치도 없애버리고 전면에서 잡다한 걸 다 빼버리거나, 화면을 접기도 했다. 삼성이 근미래의 스마트폰을 현실로 끄집어낸 느낌이라면 샤오미는 기존에 냈던 제품을 부품만 바꾼 느낌이 들긴 한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어떤 사용자들에게는 혁신이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다. 정보를 얻고 텍스트 메시지를 보내며, 위챗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그 역할을 수행하기에 Mi 9의 기능은 차고 넘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