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기 쉽게 풀어본 가트너 2019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

IT 컨설팅 업체 가트너가 2019년 주목해야 할 주요 기술을 밝혔다.

 

 

양자 컴퓨팅(Quantum Computing)

양자 컴퓨팅은 양자역학의 기본 원리인 ‘얽힘’과 ‘중첩’의 원리에 의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컴퓨팅 방법이다. 이를 통해 기존 컴퓨터는 0과 1만을 구분할 수 있다면, 양자 컴퓨팅은 0과 1을 공존시킬 수 있다. 현재 IBM, 구글, MS, 인텔 등이 활발히 연구 중이다. 양자컴퓨팅은 한 작업을 끝내고 다음 작업을 하는 현재의 컴퓨터와 달리 병렬 실행과 작업의 기하급수적인 확장이 가능하므로 개발에 성공한다면 컴퓨팅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을 큰 흐름에 해당한다.

가트너는 이 기술이 2023~2025년에 상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2022년까지는 양자컴퓨팅이 무엇인지,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공부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고했다.

 

자율주행 사물(Autonomous Things)

이미 개념적으로 친숙한 로봇, 드론, 자율주행차 등을 통칭하는 의미다. 수술용 로봇이나 창고용 로봇 등도 포함한다. 현재 형태의 자율주행 외에도 자동화 프로그래밍 모델을 통해 로봇들끼리 소통하고, 주변 환경이나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 것을 고급 행동으로 정의하고 이러한 로봇들이 더 많이 등장해야 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배달의민족에서 선보인 서빙 로봇‘딜리’의 경우 시험 운행에서 사람이나 장애물을 정확하게 피해 가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또한, 로봇들끼리 정보를 주고받아 교통 정보를 알려주거나 하는 행동들도 있다. 가트너는 또다른 예로 드론이 논이나 밭을 조사해 수확할 시기가 됐다고 판단하면, 수확용 자율주행 기기가 이 신호를 받아 자동으로 추수하는 것을 들었다. 또한, 배송 시장에서 자율주행 차량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아 최상의 경로로 화물을 주고받는 것도 예로 들었다.

 

확장된 분석 기술(Augmented Analytics)

확장된 분석 기술 혹은 증강 분석이란 데이터를 딥 러닝으로 처리하는 것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가트너는 2023년까지 AI와 딥 러닝이 데이터 과학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쓰일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도 딥 러닝은 활발하게 사용되는 방법인 느낌인데 그 이유는 여러분이 한국에 살기 때문이다 추후 딥 러닝을 통해 데이터를 학습하는 것까지도 학습해 이를 자연어 형태로 출력해줄 것으로 가트너는 예측했다. 딥 러닝을 위한 딥 러닝인 셈이다. 따라서 데이터 과학자가 아닌 일반 직장인도 이 결과를 해석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가트너는 2021년 즈음 현재 사람이나 기계가 만들어내고 있는 보고서의 75%가 자동화에 의해 대체될 것으로 내다봤다(Gartner believes that by 2021, 75% of prebuilt reports will be replaced or augmented with automated insights).

따라서 기업은 분석 기술을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구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가트너는 대화식 인터페이스를 추천했다. 그렇다. 챗봇이다.

 

인공지능 주도 개발(AI-Driven Development)

현재 인공지능 개발은 데이터 과학자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협력해서 만드는 것이다. 인공지능 주도 개발은 AI 개발자를 투입해 이를 개선하는 것을 말한다. 가트너는 2022년까지 애플리케이션 개발 팀 중 최소 40% 정도가 AI 기반 가상 개발자를 보유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AI는 품질 보증과 테스트에 주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자사 게임을 제작할 때 PvP 시뮬레이션으로 봇을 투입하고 있다. 이 봇은 단순히 잘한다-못한다가 아니라 사람처럼 움직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럼 전문가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조금 더 전문적인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가트너의 정의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개발 다음 단계를 ASD(augmented software development)라고 하는데, 이 ASD에는 AI를 위해 코드를 준비하고 검증 및 생성을 자동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 ASD를 기계가 처리하고 나면 인간 개발자는 이 결과를 해석하는 번역가의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가트너는 이 시대에는 비전문가들이 AI 도구를 통해 코딩 없이 앱을 만드는 것이 흔해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자율권을 가진 엣지(Empowered Edge)

가트너가 엣지라고 표현하는 것은 사용자 근처에 있는 기기들을 말한다. 이 엣지들이 컴퓨팅하는 것을 엣지 컴퓨팅이라고 말한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일부 상충하는 개념이다. 기기 근처에서 처리되므로 온디바이스 컴퓨팅과 유사하나 그 기기 안에서가 아니라 그 근처에서 처리돼도 되므로 범위가 조금 다르다. 대표적인 엣지 컴퓨팅 기기는 자율주행차다. 자율주행차는 실제 도로 주행 시 클라우드에 정보를 보내지 않아도 응급 상황 시 스스로 대처해야 한다. 따라서 통신을 통해 모든 것을 처리하면 안 된다. 물론 클라우드 컴퓨팅 스타일의 자율주행차도 있다. 경기도의 자율주행 버스 제로 셔틀이 서버에서 오는 신호를 활용한다.

가트너가 엣지 컴퓨팅을 주장하는 이유는 IoT 제품 때문이다. 사람의 행동, 날씨 등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는 IoT 제품류는 트래픽이나 지연 시간을 줄이기 위해 프로세싱을 로컬에서 처리하려고 하는 것이다. 클라우드와 완전히 상충된 개념은 아닌데, 중앙화된 클라우드는 아니지만 엣지를 클라우드로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 가트너는 5G 상용화가 이뤄지면 클라우드-엣지 컴퓨팅이 서로 보완하는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엣지 컴퓨팅은 향후 5년간 다양한 AI 칩이 등장하며 활성화될 것이다.

 

디지털 쌍둥이(Digital Twins)

디지털 쌍둥이는 현존하는 것들의 디지털 복제품을 말한다. 건축물의 CAD 도면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디지털 쌍둥이가 필요한 이유는 IoT(Internet of Things) 효율성 때문이다. 디지털 쌍둥이를 구현해놓고 이 위에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면 효과적인 결과를 내놓는다는 것이다. 가트너 예측에 따르면 2020년까지 200억 개 이상의 IoT 센서 및 제품이 등장할 것이다. 이를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디지털 쌍둥이를 구현해야 하며, 그 구현을 더욱 쉽게 하는 소프트웨어들이 등장해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3D 모델링의 표준화 및 단순화, 교육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블록체인

블록체인은 분산원장(distributed ledger)의 일종이다. 정보전달을 블록을 생성해 하고, 뒤의 블록이 앞의 블록의 정보가 맞는지 끊임없이 검증하는 모델이므로 신뢰 구축, 투명성 제공, 비용 절감, 거래 합의 시간 단축, 현금 흐름 개선 등의 효과가 있다.

그러나 현재의 블록체인 기업들은 블록체인의 이념적 특성(탈중앙화)을 구현하기엔 기술이 부족하다. 블록체인이 등장한 지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 기술 고도화가 덜 이뤄진 탓이다. 이 기술이 점차 고도화되면 기업 간 계약이나 정부의 신뢰성 검증, 탈중앙화의 이념에 가까워질 것이다. 이미 블록체인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정부도 있으며, (코인을 제외하고)블록체인을 사업화하고 있는 사례도 있다. 미래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도 준비돼 있다.

 

몰입 경험(Immersive Experience)

AR, VR, MR 기술들의 사용자 경험을 말한다. 단순히 AR로 경험을 하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 AI에 의해 향상될 경험을 예측한다. AI를 통해 더욱 자연스럽게 발전할 자연어 처리나 음성인식 등이 몰입형 경험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가트너는 내다봤다. 단순히 영화를 보거나 시간을 때우는 것을 넘어, AR을 통한 교육이나 가구 조립, 창작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구를 조립할 떄 부품이 잘 맞는지 등을 AI에게 질문하면 AI가 도움을 주는 식이다.

또한, 가트너는 몰입형 경험이 자동차 등의 엣지에도 도입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 경우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처리하면 사고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로컬 컴퓨팅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을 권했다.

시간이 지나면 이러한 몰입형 경험은 AR 헤드셋을 벗고 실제 환경에서 이뤄질 것이다. 가트너의 데이비드 설리 부사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중략) 다중 채널 경험은 모든 인간의 감각을 이용할 뿐만 아니라 다중 모드 디바이스의 고급 컴퓨터 감각(열, 습도, 레이더 등)을 모두 활용할 것이다. 이러한 다중 경험 환경은 개별 장치가 아닌 우리를 둘러싼 공간이 ‘컴퓨터’를 정의하게 되는 앰비언트 경험(ambient experience)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시각뿐 아니라 컴퓨터가 온도나 습도 등을 모두 체크하며 환경 전체를 AR 도구로 쓰게 될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스마트 공간(Smart Spaces)

스마트 홈, 스마트 시티를 포함한 자동화된 공간을 말한다. 위에서 언급한 블록체인, 엣지 컴퓨팅, IoT 등이 모두 발전해야 이룰 수 있는 단계다. 자율주행, 업무 자동화 등을 위해 스마트 시티, 디지털 작업 공간(몰입형 경험), 스마트 홈, 커넥티드 공장 등이 발달하고, 또 이 요소들끼리 융합해 자동화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직원은 가장 가까운 주차 공간으로 안내하기 위해 앱을 사용할 수 있으며, 건물에 들어가면 작업 공간과 회의실을 할당받을 수 있다. 동시에 그의 ‘스마트 배지’는 안전을 위해 자신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도록 한다. 생활편의 외에도 SaaS, 인력관리, IT 서비스 괸리, 금융, 세일즈, 마케팅 부문 자동화 등을 통합해 언급하는 개념이다.

 

디지털 윤리와 개인정보보호(Digital Ethics and Privacy)

2018년 GDPR 의무 도입, 페이스북과 구글의 데이터 유출 등으로 인해 2019년은 데이터 윤리와 보안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가트너는 디지털 윤리를 기업에 접합하지 말고 아예 처음부터 내장할 것을 권한다. 데이비드 설리 부사장은 “개인정보보호와 보안이 신뢰 구축의 기본 요소지만, 신뢰는 사실상 이러한 요소들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디지털 윤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디지털 윤리 준수의 개념을 ‘준수하고 있는가’보다 ‘옳은 일을 하고 있는가’ 수준의 적극적인 태도를 갖출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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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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