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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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에 딱, 3년 만에 부활한 카카오톡 미니게임

카카오톡 내 미니게임 플랫폼 ‘게임칩’이 지난 19일 출시됐다. 웹 표준인 HTML5 기반이라 게임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카카오톡 자체 브라우저에서 바로 실행된다.

카카오톡의 미니게임 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6년부터 2023년까지 7년간 운영된 ‘게임별’이 있었다. 3년 만에 게임칩이라는 이름으로 카카오톡의 인앱(In-app) 게임 플랫폼이 돌아온 것이다. 게임칩은 더보기 탭 상단에 별도의 서브 탭으로 분리된 ‘게임’ 메뉴를 눌러 이용할 수 있다.

더보기 탭에 신설된 게임 서브 탭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게임 탭에 들어가면 인기 게임과 최근 플레이한 게임, 소셜 랭킹, 그리고 전체 게임 목록을 볼 수 있다. 출시 초기 25개 게임으로 시작했으나 29일 기준 58개 게임이 서비스 중이다.

장르별 게임 목록. 한 게임에 여러 장르가 지정될 수 있다.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게임 목록을 자세히 보면 조작이 간편하고 회당 플레이 시간이 짧아 가볍게 즐기기 좋은 캐주얼 장르가 주를 이룬다. 퍼즐로 분류된 게임이 34개로 가장 많고, 아케이드 게임이 23개로 뒤를 잇는다. ‘항구 키우기’ 같은 시뮬레이션도 있고, ‘장기대전’ 같은 보드 게임도 있다.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들도 눈에 띈다. 이 중 ‘라이언의 디저트 소트’와 ‘프렌즈 봉봉’, 그리고 ‘프렌즈 3매치 퍼즐’까지 3개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 봤다.

라이언의 디저트 소트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라이언의 디저트 소트’는 여러 플라스크에 뒤죽박죽 섞여 있는 라이언 젤리를 종류별로 정리하는 소트(Sort) 퍼즐이다. 각 칸의 맨 위 젤리만 움직일 수 있고, 같은 색깔 젤리가 맨 위에 있거나 비어 있는 칸으로만 젤리를 옮길 수 있다. 하노이의 탑과 유사한 방식이다.

초반에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하지만 스테이지가 올라갈수록 충분히 생각하고 젤리를 옮겨야 한다. 이동 가능한 젤리가 없을 때 광고를 시청하면 플라스크 하나를 추가해 수월하게 정리할 수 있다.

프렌즈 봉봉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프렌즈 봉봉’은 떨어지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상자에 떨어뜨리면서 같은 것끼리 합쳐 더 큰 캐릭터로 진화시키는 머지(Merge) 퍼즐이다. 튜브 둘이 만나면 네오가 되고, 네오 둘이 만나면 어피치가 된다. 상자 맨 위 선까지 캐릭터가 가득 차기 전에 가장 큰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 인기 닌텐도 게임인 ‘수박 게임’과 룰이 같다.

상자 안의 빈 공간을 최대한 줄이면서 캐릭터가 차곡차곡 합쳐지도록 하는 것이 고득점 비결이다. 이따금 곳곳에 깔아둔 캐릭터들이 연쇄적으로 합쳐져 거대한 프렌즈로 바뀌는 재미가 쏠쏠하다.

프렌즈 3매치 퍼즐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프렌즈 3매치 퍼즐’은 애니팡과 캔디크러쉬사가로 친숙한 3매치 게임이다. 똑같은 프렌즈 블록을 가로나 세로로 3개 이상 연달아 배치해 터뜨려야 한다. 화면 우상단의 이동 횟수가 소진되기 전에 좌상단에 표시된 블록을 정해진 개수만큼 터뜨려야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간다.

3개 게임 모두 대중적으로 검증된 퍼즐 장르에 카카오프렌즈 IP를 결합한 형태다. 복잡한 규칙이 없어 진입 장벽이 낮고 직관적이다. 연쇄 반응에서 오는 즉각적 재미, 퍼즐이 정돈될 때의 쾌감이 주는 중독성을 잘 살렸다.

접근성 면에서도 확실한 장점이 있다고 느꼈다. 설치 부담이 없고, 짧은 시간 동안에도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심리적 부담을 줄여 준다. 실제로 퇴근길 지하철에서 틈틈이 해 봤는데, 이동 중에 잠시 몰입해서 즐기기에 손색 없었다.

흐름을 끊는 팝업 광고 대신 아이템이 지급되는 보상형 광고 시스템을 채택한 점도 긍정적이다. 카카오 측은 게임칩을 통해 “이용자 편의와 함께 플랫폼 활성화에도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플랫폼 매출은 확보하면서 유저에게 광고 피로도를 더하지 않는 균형을 잘 잡았다.

친구에게 자랑하기 기능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게임 결과 화면에서는 ‘자랑하기’를 눌러 친구와의 대화방에 점수를 자랑할 수 있다. 단 게임 중 화면 최소화가 불가능해 도중에 대화방으로 직접 이동하려면 플레이를 종료해야 한다. 메신저 플랫폼 안에 있으면서도 멀티태스킹 한계로 상호작용이 제한되는 점은 아쉽다. 강점을 극대화하지 못한 느낌이다. 카카오톡 인앱 브라우저는 최소화 기능을 지원한다.

게임 도중에 나갔다 들어올 수 없다. 카카오톡 브라우저 자체는 최소화가 가능하다.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게임 수가 다소 적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초기임을 감안해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먼저 인앱 게임 플랫폼을 안착시킨 토스의 ‘앱인토스’가 보유한 수많은 미니게임 라인업에 비하면 카카오톡 게임칩의 선택지는 아직 좁다. 앱인토스는 개발자가 자유롭게 게임을 입점시킬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다.

앱인토스 미니게임 실시간 순위. 끝까지 내려보니 1063개다.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게임칩 라인업도 계속해서 확대될 예정이다. 회사는 “서비스 품질과 이용자 경험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게임칩 입점 게임을 선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품질 관리도 중요하지만 빨리 소비되고 빨리 잊히는 스낵게임 특성상 콘텐츠 확장 속도도 서비스 성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슬찬 기자>seulba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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