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금융 대전환⑨] IBK기업은행, 300조 이상 투입…중소기업·벤처 성장 뒷받침
돈이 돈을 버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 정부가 꺼내든 ‘생산적금융’이라는 화두는 그 선언에 가깝다. 한국 금융은 언젠가부터 부동산 담보 대출과 가계 신용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금융권 입장에서는 안전하고, 수익도 났지만, 그 돈이 경제를 성장시켰느냐는 질문 앞에서는 답이 궁색해진다.
정부는 방향을 틀겠다고 했다. 금융이 첨단산업과 벤처, 소상공인 같은 생산적 활동에 흘러들어야 경제가 다시 뛴다는 논리다. 금융사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이라인네트워크는 [생산적금융 대전환] 기획을 통해 생산적 금융이 무엇인지, 각 금융사가 어떻게 응답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본다.[편집자주]
[생산적금융 대전환①] 왜 지금, 금융의 방향을 바꿔야 하나
[생산적금융 대전환②] 빌려주는 금융에서 키우는 금융으로
[생산적금융 대전환③] 혁신을 가로막는 법적·제도적 과제는 무엇인가
[생산적금융 대전환④] KB, 2030년까지 93조 투입 계획
[생산적금융 대전환⑤] 신한, 핵심은 ‘성장성 신용평가’ 개발
[생산적금융 대전환⑥] 우리금융, 혁신산업 자금 전환으로 ‘성장사다리’ 복원
[생산적금융 대전환⑦] 하나금융, 84조 투입해 ‘성장산업 중심 전환’
[생산적금융 대전환⑧] 농협금융, 93조 투입해 ‘지역밀착형 금융 전환’ 선도
IBK기업은행이 오는 2030년까지 5년간 300조원 이상의 생산적금융을 집행한다. 구체적으로는 중소기업·소상공인에 250조원, 벤처·투자·인프라에 20조원, 소비자 중심·신뢰금융·자회사에 37조8000억원을 각각 공급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생산적금융이 미래 첨단산업과 벤처기업, 지역균형발전 등 지속가능한 국가 경제 성장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분야로 자금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기존 기업금융과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적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자금 공급과 함께 다양한 비금융 프로그램을 병행해 중소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성장한 중소기업이 다시 기업은행의 핵심 고객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구축도 기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해 1월 IBK형 생산적금융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생산적 분야에 300조원 이상을 공급하는 ‘IBK형 생산적금융 30-300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또 IBK 국민성장펀드 추진단과 IBK 코스닥활성화 TF 등 생산적금융 부문별 조직도 별도로 구성해 실행 체계를 강화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생산적금융에서 약 60조원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주요 분야는 중소기업·소상공인 50조원, 벤처·투자·인프라 3조5000억원, 그룹사 6조2000억원 등으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자본건전성 기반으로 생산적금융 확대
기업은행은 생산적금융 확대 과정에서 위험가중자산(RWA) 증가 등으로 단기적인 부담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충분한 자본 여력을 확보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기업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4.78%로, 규제 기준(11.50%)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자본 여력은 약 3.28%포인트 가량 추가로 확보된 상태다. 또한 생산적금융 활성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은행 자본규제 완화 방안이 적용될 경우 자기자본 부담도 더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은행은 생산적금융과 관련해 RWA 상한을 별도로 설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장기적인 자산 성장이 가능하도록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RWA를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기업은행은 영업점 경영평가에 생산적금융 관련 지표를 새로 반영했다. 첨단기술과 벤처투자 분야 실적에는 가중치를 두는 방식으로 성과 평가 기준도 강화하고 있다.
또 기업은행은 금융당국이 생산적금융 확산을 위해 비상장주식 위험가중치 하향(400%→250%), 정책펀드 100% 특례 적용 등 자본규제 합리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민성장펀드 면책 부여 등 정책적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민영 기업은행장은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생산적금융으로의 대전환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장 행장은 “우리 경제는 산업 구조의 급격한 재편 속에서 많은 기업들이 생존과 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며 “이런 시기에 금융의 역할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분야로 자금이 흐르도록 하고, 그 전환 과정에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행은 첨단·혁신산업에 대한 종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투자를 확대해 국가 전략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며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비수도권 자금 공급을 늘리고 중소기업의 지방 이전을 지원함으로써 금융 소외지역이 없는 균형 성장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