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하나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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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금융 대전환⑦] 하나금융, 84조 투입해 ‘성장산업 중심 전환’

돈이 돈을 버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 정부가 꺼내든 ‘생산적금융’이라는 화두는 그 선언에 가깝다. 한국 금융은 언젠가부터 부동산 담보 대출과 가계 신용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금융권 입장에서는 안전하고, 수익도 났지만, 그 돈이 경제를 성장시켰느냐는 질문 앞에서는 답이 궁색해진다.

정부는 방향을 틀겠다고 했다. 금융이 첨단산업과 벤처, 소상공인 같은 생산적 활동에 흘러들어야 경제가 다시 뛴다는 논리다. 금융사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이라인네트워크는 [생산적금융 대전환] 기획을 통해 생산적 금융이 무엇인지, 각 금융사가 어떻게 응답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본다.[편집자주]

[생산적금융 대전환①] 왜 지금, 금융의 방향을 바꿔야 하나
[생산적금융 대전환②] 빌려주는 금융에서 키우는 금융으로
[생산적금융 대전환③] 혁신을 가로막는 법적·제도적 과제는 무엇인가
[생산적금융 대전환④] KB, 2030년까지 93조 투입 계획
[생산적금융 대전환⑤] 신한, 핵심은 ‘성장성 신용평가’ 개발
[생산적금융 대전환⑥] 우리금융, 혁신산업 자금 전환으로 ‘성장사다리’ 복원

하나금융지주는 2030년까지 5년간 총 84조원 규모의 생산적금융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공급 목표는 기존 계획보다 1조6000억원 늘어난 17조8000억원으로 확정했다.

주요 분야는 첨단인프라 및 인공지능(AI) 2조5000억원, 모험자본·지역균형발전 등 직접투자 2조5000억원, 핵심 첨단산업 10조원, K-밸류체인·수출공급망 지원 2조8000억원 등이다.

하나금융은 생산적금융을 실물경제의 성장성과 산업적 파급효과를 고려해 자금이 필요한 분야에 보다 선제적·전략적으로 공급되도록 하는 금융으로 규정했다. 부동산·담보 중심 금융에서 벗어나 첨단산업, 혁신기업, 수출 공급망, 지역균형발전 등 국가 경제의 성장 기반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자금 흐름을 전환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생산적금융을 통해 하나금융은 실물경제와 금융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략산업과 혁신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보다 성장성 높은 분야로 전환하는 식이다. 기업대출·투자은행(IB)·외환·컨설팅 등 그룹의 핵심 역량을 연계한 새로운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그룹 내 ‘투자·생산적금융부문’을 신설했다. 부문 직속으로 생산적금융지원팀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그룹 생산적 금융 협의회’를 통해 관계사별 추진 계획과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주요 이슈와 협업 과제를 공유하는 통합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생산적투자본부를 중심으로 기업금융, 첨단산업 지원, 국민성장펀드 참여, 수출기업 금융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리서치와 투자은행(IB) 역량을 기반으로 ‘One-IB 체계’ 안에서 투자 기회 발굴과 자본시장 연계를 지원하고 있다.

하나금융티아이와 하나금융융합기술원 등은 AI·디지털 인프라와 산업 분석 역량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외 관계사들도 인프라 펀드 출자 등 그룹 공동 투자에 참여하며 생산적금융의 실행 기반을 넓히고 있다.

스타트업·중소벤처기업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신용보증기금, 한국콘텐츠진흥원과 K-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콘텐츠 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기술보증기금 특별출연을 통해 소셜벤처기업 육성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지역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지역펀드 출자와 민간 모펀드 결성 등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성장가능성은 높지만 담보나 재무 이력이 부족한 혁신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심사체계 고도화로 지속가능성 확보

하나금융은 생산적금융이 일회성 정책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 심사 역량, 리스크 관리, 보상체계가 함께 정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생산적 금융 아카데미’를 신설해 심사역, 기업금융 담당자(RM), 투자은행(IB), 벤처투자(VC) 담당 직원 등을 대상으로 산업별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하나금융연구소,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하나금융융합기술원 등 그룹 내 연구 역량을 활용해 산업 분석과 실행 역량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향후 하나금융은 첨단산업, AI·디지털 인프라, 수출 공급망, 지역균형발전 등 실물경제 성장과 직접 연결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공급 기반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생산적금융 대상에 대한 실무적 판단 기준과 산업별 리스크 평가를 정교하게 마련하는 부분을 꼽았다. 가령 차주 산업 분류, 자금 용도, 담보물의 실제 활용 목적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사례에서는 현장 판단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이에 하나금융은 전담 조직과 협의회를 통해 기준을 정비하고 있다. 산업별 우수 심사역 확보, 기업여신 심사시스템 고도화, 전문 교육 확대 등을 통해 실행 과정의 불확실성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생산적금융 확대 과정에서 위험가중자산 증가나 단기 수익성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내부적으로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성장 지원과 건전성 관리가 균형을 이루도록 정교한 심사체계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고 있다”며 “자본적정성, 수익성, 건전성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무리한 외형 확대가 아닌 지속가능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특히 하나금융만의 차별화 포인트로는 은행 중심의 기업금융 역량뿐 아니라 증권, 리서치, 투자은행(IB), 외환, 디지털·AI 역량을 그룹 차원에서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나금융연구소와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의 산업 분석 역량을 기반으로 산업별 기회와 리스크를 함께 점검하고 있다.

이를 실제 금융지원과 투자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수출·외환 분야의 강점을 활용해 K-밸류체인과 수출 공급망 지원에서도 차별화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하나은행은 생산적금융의 현장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핵심성과지표(KPI) 내 생산적금융 관련 가점 항목을 신설하고, 하나금융연구소가 선정한 코어(Core) 첨단산업 업종 등에 대한 기업대출 신규 공급 시 실적 가중치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 실적 확대가 아니라 산업 이해도와 성장성, 리스크를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평가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영업점과 본부가 하나의 팀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설명회와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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