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신한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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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금융 대전환⑤] 신한, 핵심은 ‘성장성 신용평가’ 개발

돈이 돈을 버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 정부가 꺼내든 ‘생산적금융’이라는 화두는 그 선언에 가깝다. 한국 금융은 언젠가부터 부동산 담보 대출과 가계 신용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금융권 입장에서는 안전하고, 수익도 났지만, 그 돈이 경제를 성장시켰느냐는 질문 앞에서는 답이 궁색해진다.

정부는 방향을 틀겠다고 했다. 금융이 첨단산업과 벤처, 소상공인 같은 생산적 활동에 흘러들어야 경제가 다시 뛴다는 논리다. 금융사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이라인네트워크는 [생산적금융 대전환] 기획을 통해 생산적 금융이 무엇인지, 각 금융사가 어떻게 응답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본다.[편집자주]

[생산적금융 대전환①] 왜 지금, 금융의 방향을 바꿔야 하나
[생산적금융 대전환②] 빌려주는 금융에서 키우는 금융으로
[생산적금융 대전환③] 혁신을 가로막는 법적·제도적 과제는 무엇인가
[생산적금융 대전환④] KB, 2030년까지 93조 투입 계획

신한금융지주가 2030년까지 최대 98조원을 생산적금융에 투입한다. 단순한 자금 공급에 그치지 않는다. 이번 계획의 핵심에는 금융권 최초의 ′기업 성장성 기반 신용평가′ 시스템 개발이 있다. 기술력과 미래 잠재력이 있어도 과거 재무 실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대출 문턱에서 막혀왔던 기업들을 제대로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돈의 규모보다 돈이 흐르는 방식을 바꾸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신한금융은 총 93조~98조원 규모의 생산적금융 공급 계획을 밝혔다. 첨단전략산업 육성과 혁신기업 중심의 자금순환 강화를 목표로 한다. 향후 5년간의 경제 상황과 산업구조 변화 등을 고려해 그룹 자체 금융지원 규모는 탄력적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그룹 자체 초혁신경제 금융지원 기반 대출 72조~75조원, 초혁신경제 금융지원 투자 10조~15조원, 국민성장펀드 투자 10조원으로 구성된다.

우선 은행 중심으로 조직된 ‘초혁신경제 성장지원 추진단’을 통해 부동산을 제외한 일반 중소·중견기업에 72조~75조원 규모의 그룹 자체 대출을 공급한다. 이를 통해 정부의 초혁신경제 15대 프로젝트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를 지원하고, 산업 자금의 균형적 순환을 촉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그룹 자체적으로 10조~15조원의 투자자금을 조성해 초혁신경제 15대 프로젝트 영역을 포함한 추가 투자를 병행한다. 이를 통해 국민성장펀드를 뒷받침하고, 코스닥 상장 및 프리 IPO(기업공개 전 대규모 투자) 단계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도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국민성장펀드에는 총 10조원을 참여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주요 그룹사가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을 비롯해 기후·에너지·인프라·K-붐업 산업(콘텐츠·식품 등)에 대한 집중 지원에 나선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 ‘생산적금융 프로젝트관리조직(PMO)’을 신설해 프로젝트 실행을 위한 초기 추진 체계를 구축했다. 이후 PMO를 생산적금융 통합 추진·관리 조직인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단’으로 개편했다.

추진단은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직접 이끌고 있다. 대표이사(CEO) 직속 체계를 통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자회사 간 역할 분담을 기반으로 사업성 검증과 리스크 관리를 체계화했다. 이를 통해 프로젝트 발굴부터 투자 집행,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일관되게 관리해 대규모 전략 투자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자회사에도 생산적금융 전담 조직을 신설해 실행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여신그룹 내 ‘생산포용금융부’를 신설해 제도 설계부터 운영, 리스크 관리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다.

또한 신한투자증권은 발행어음 기반 ‘종합금융운용부’를 통해 초혁신경제 기업 대상 투자 및 대출을 확대하고, 신한캐피탈은 상품·기능 중심 조직 재편을 통해 투자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금융권 최초 기업 성장성 기반 신용평가도입 추진

신한금융은 올해 2월 생산적금융의 실행력과 효과성 제고를 논의하기 위해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위원장을 맡은 진옥동 회장을 비롯해 주요 그룹사 대표이사(CEO)들이 참석했다.

이날 신한금융은 ▲국민성장펀드 2조원 ▲그룹 자체 투자 2조원 ▲여신(대출) 지원 13조원 등 총 17조원 규모의 연간 생산적금융 세부 계획 수립을 마무리했다.

생산적금융 전략의 핵심에는 금융권 최초로 추진되는 ‘기업 성장성 신용평가’ 개발 프로젝트가 자리 잡고 있다. 이는 기술력과 미래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금융권의 일반적인 기업 신용평가 방식은 재무 실적 등 과거 성과 중심의 안정성 평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기술 기반 기업이나 신산업 기업의 미래 성장 잠재력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은 첨단 산업과 혁신 기업 육성이 주요 정책 과제로 부상한 환경을 반영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평가에 반영하는 새로운 신용평가 체계 구축에 착수했다.

해당 시스템은 기업의 성장 단계와 산업 특성을 반영해 데이터뿐 아니라 대안정보를 활용하고, 사업성·시장 성장성·기술 경쟁력 등을 종합 분석해 대출을 취급하는 방식이다. 또한 취급 이후에는 본점 부서를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병행할 예정이다.

이번 시스템 구축을 통해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는 맞춤형 금융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기술 기반 기업과 혁신 산업 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해당 시스템을 기존 기업신용평가 체계와 연계해 기업 여신 심사, 투자금융 의사결정, 산업별 성장기업 발굴 등 다양한 기업금융 영역에 활용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생산적금융 목표 한도를 설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신용평가를 통한 정밀 심사와 취급 이후 연체 및 리스크 관리 등 사후 관리가 은행의 기본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에는 보다 정교한 대출 심사가 필요해 기존 모형에 새로운 평가 모형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체계를 통해 생산적금융 확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 부담 관리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견조한 재무구조와 정교한 리스크 관리 기반 위에서 주주가치를 제고하며 생산적금융을 공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생산적금융의 실질적 이행을 위해 관련 목표와 성과를 전략 과제 및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하고, 그룹 대표이사(CEO)를 비롯한 지주사 및 주요 자회사 경영진 평가와 연계해 실행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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