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아라비아] ‘도대체 얼마냐’ 디지털 트윈에 꽂힌 VIP들 관심

지난해 10월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로부터 향후 5년간 5개 도시의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사업을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다. 네이버 창사 이래 첫 대규모 중동 사업이자, 디지털 서비스 인프라를 한국 IT기업의 자체 기술로 구축하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연내 중동 지역의 거점이 될 법인을 꾸리고 사업 협력의 폭을 확대할 예정이다. <바이라인네트워크>는 네이버 중동 사업 수주 계기부터 기술적 강점, 진척 현황, 후발주자를 위한 현지 노하우 공유 등을 릴레이 인터뷰로 풀어갈 예정이다. <편집자 주>

<연재 순서>
‘영화 매트릭스 성큼’ 사우디 홀린 디지털 트윈
외산은 되는데, 이게 뭔 일? 사우디 성과의 역설
“로봇 때문에 개발한 기술, 사람도 잘 씁니다”
1~2년 계획을 두 달로…과감한 선제안 통했네

‘시티스케이프 2024’서 지자체 고위 인사 등 관심 확인
사우디 국영기업 NHC 등과 전시 부스 공조
조인경 네이버클라우드 리더 “비전 구체화하는 건 저희 몫”
팀네이버 기술로 만든 슈퍼앱과 소비린 클라우드 등 사업영역 확대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보시고 얼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되게 많았습니다(웃음). 어떻게 구축하면 얼마가 드는지 질문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영상 속 디오라마(축소모형)가 나오는데, 내가 필요한 건 여기서 여기까지인데 그러면 얼마가 되냐는 등 구체적인 질문이 많았습니다.

조인경 네이버클라우드 리더 (사진=네이버)

조인경 네이버클라우드 리더<사진>가 지난 11월 11일부터 나흘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시티스케이프 글로벌 2024(Cityscape Global 2024)’에 직접 참가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시티스케이프는 건설·건축·프롭테크·부동산 분야의 세계 최대 규모 전시회다. 올해 행사는 400개 이상 전시업체, 500명 이상의 연사, 7개의 컨퍼런스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조 리더는 전시 현장에서 팀네이버 부스를 방문한 지자체장과 기관장 등 VIP들을 대응하는 역할을 맡았다. 팀네이버는 ‘디지털 트윈 기술로 만드는 미래 도시(Build a Future City with Digital Twin Now)’라는 슬로건를 잡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NHC, 한국국토정보공사(LX),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함께 부스 전시를 진행했다.

시티스케이프는 건설과 건축, 프롭테크(부동산기술)를 망라한 모든 것, 그래서 부동산의 비전을 보여주는 행사입니다. 뉴무라바 등 기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회사들이 많이 참여했고요. 한 눈에 보기에도 화려하고 스케일도 크게 부스를 내시더라고요. 볼거리가 있는 행사였습니다.

팀네이버는 행사장 메인과 가까운 곳, 입구와 굉장히 가까운 곳에 NHC와 같이 부스를 오픈했습니다. 지나다니는 분들이 많은 자리에 있었죠. 그 덕분에 관심들을 보이시더라고요. 키오스크를 여러 대 두고 집계했을 때 1만2000명 정도 방문객이 다녀가셨습니다.

‘시티스케이프 글로벌 2024’ 팀네이버 전시 부스 현장 (사진=네이버)

조 리더는 팀네이버 부스에서 디지털 트윈 플랫폼과 실제 적용 사례 등을 VIP 대상으로 소개하고 관련 질문을 받았다. 현지 지자체장들이 상당수 방문했다.

디지털 트윈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모니터링 기능, 로컬 데이터에 기반을 둔 시뮬레이션, 관련 유즈 케이스 등을 말씀드렸죠. 도시 계획을 하거나 홍수 시뮬레이션, 교통 관제 시뮬레이션을 하는 그런 대표적 사례들이었는데요. 지자체든 전국 규모의 정부든 운영을 효율화하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통합 관제센터도 둘 수 있고, 그 운영을 통해서 시민들에게 보다 쾌적한 삶의 질을 드릴 수 있다 이런 형태로 설명을 드렸습니다.

지차체 수장분들이나 공공기관 헤드분들은 새로운 걸 도입해 개선을 해보고 싶다는 비전에 대한 의지가 굉장히 강합니다. 저희가 행사장에서 비전을 보여드렸을 떄, 진심으로 관심을 보여주셨거든요. 그걸 구체화하는 건 저희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저같은 경우 거의 매달 사우디를 나가고 있는데, 현지에서 계속 팔로업을 할 예정입니다.

조 리더는 전시 부스를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로 ‘호기심’을 언급했다. 네이버라는 기업을 모를텐데도, 많은 관심을 보여 감사하다고도 했다. 수십년전 먼저 진출한 건설 기업들과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K문화의 긍정적인 영향을 꼽았다.

사우디 분들이 굉장히 호기심이 많으신 것 같더라고요.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고 다가와서 말을 걸고 이런 외향적인 성향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사우디 학생들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질문을 엄청 하더라고요. 일단 한국 회사라고 그러면 되게 반응이 좋습니다. 사우디에서도 지금 K팝이나 K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늘어난 것으로 압니다. 그 이전엔 한국의 건설사가 있었잖아요. 굉장히 높게 평가하시더라고요. 비즈니스 얘기는 아니더라도 친근감을 가지고 다가와주셨습니다.

‘시티스케이프 글로벌 2024’ 팀네이버 전시 부스 현장 (사진=네이버)

조 리더는 이번 시티스케이프 성과에 만족감을 보였다. 사우디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해서다. 한자리에서 보기 힘든 고위 인사들도 잇따라 만났다. 전시 부스에서 공조한 NHC와 한국국토정보공사(LX), 한국수자원공사(K-water)에게도 공을 돌렸다.

NHC와 같이 사업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타깃이 되는 공공기관과 지자체 등 공공적 측면에선 NHC가 굉장한 역량을 갖고 계십니다. 파트너인 한국국토정보공사(LX), 한국수자원공사(K-water)도 마찬가지고요. 같이 부스를 운영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사우디 현지 사업에 몸담을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사실상 중동 공략이 최우선 사업으로 떠올랐다. 원하는 인재상을 묻자 ‘열린 마음과 끈기’를 강조했다.

저희 팀에선 항상 애티튜드가 중요하다고 얘기합니다. 현지 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태도, 열린 마음으로 하되 약간 집착적으로 뭔가를 계속 끈기 있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제일 중요할 거 같아요. 저희도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떄 포기했다면 이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겠죠.

좀 더 사우디 시장에 포커스를 두고 디지털 트윈뿐만 아니라 네이버의 기술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슈퍼앱이라든지, 소버린 클라우드라든지 AI라든지 사업적인 영역을 계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고요. 그걸 기반으로 장기적으로는 중동의 다른 국가들까지 확장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버린(Sovereign) AI: 자주적인, 독립적인 AI라는 의미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라는 소버린 AI를 만든 경험이 있다. 이를 토대로 한국 외 다른 지역의 정부 및 기업과 특정 문화권에서 성립될 수 있는 AI 시스템을 같이 만들고 고도화할 계획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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