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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리] 마인드카페 “마음치료, 첫발 뗄 수 있게 돕습니다”

이라인네트워크에서 타트업을 뷰합니다. 줄여서 ‘바스리’. 투자시장이 얼어붙어도 뛰어난 기술력과 반짝이는 아이디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은 계속해 탄생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이들을 소개합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같은 정신질환은 흔한 질병이 아니라고 여겨졌다. 수년 간 TV나 기사, 유튜브 등 여러 매체에 정신과 의사들이 출연하며 “정신질환은 감기와 같다”고 강조하고, 여러 연예인들이 앓고 있는 정신질환을 고백하기도 하면서 지금은 사회적으로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그러나 여전히 심리상담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길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신질환이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스스로 상담센터나 병원을 찾는 것은 내과를 찾는 것 만큼은 쉽지 않아 용기가 필요하다. 이런 이들이 첫 발을 뗄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 있다. 

아토머스의 마인드카페는 심리상담가와 사용자를 중개하는 플랫폼이다. 심리상담가에 대한 소개나 이력, 후기 등이 나와 있어 원하는 상담가를 선택해 채팅이나 전화로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사용자와 심리상담가 간에 정신적 연대가 충분히 형성되면 오프라인 상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토머스가 오프라인 상담센터 수를 늘리고 있는 이유다. 

아토머스는 상담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궁극적으로 사용자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책임지는 웰니스 플랫폼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정신건강 특화 영양제, 디지털치료제,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바이라인 네트워크>는 지난달 28일 김규태 아토머스 대표를 만나 회사의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토머스는 어떤 곳?

아토머스는 정신건강 플랫폼 ‘마인드카페’를 운영한다. 마인드카페는 심리상담사를 중개하고 관련해 심리검사, 커뮤니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프라인 상담센터도 운영한다. 여기에 제약사와 개발한 정신건강 특화 영양제를 판매하고 있으며, 서울대학병원과 함께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투자유치는 시리즈B 단계까지 받았으며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약 380억원이다.

 

마인드 카페, 시작은 커뮤니티로

김 대표가 멘탈케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미국 유학생활을 하던 대학생 시절부터다. 당시 학업에 스트레스를 받아 주변 권유로 심리상담을 받은 그는 미국에 비해 아시아권의 심리상담의 대중화가 덜 이뤄진 것을 알게 됐다. 심리상담에 디지털을 접목하면 사업성이 있을 것 같다고 판단한 김 대표는 지난 2016년 정신건강 분야에 특화된 익명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이것이 마인드카페의 전신이다. 

“전문 심리상담이 필요한 수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험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분들에게 상담을 체험해 볼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IT로서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멘탈케어 서비스를 경험하기 위해선 일단 비대면으로 시작해 무료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김 대표는 사용자들이 무료 커뮤니티를 먼저 이용하는 것이 심리상담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다고 판단해 커뮤니티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용자들이 익명으로 게시글을 올리면 비슷한 상황에 처한 다른 사용자들이 위로하고 조언하는 형태로 커뮤니티가 운영됐다. 공인 자격을 가진 전문가들이 댓글을 달기도 했다. 

어느 정도 사용자 기반을 모은 김 대표는 유료화를 결심했다. 서비스 시작 3년 뒤인 2019년 약 1000여명의 심리상담가를 모집한 뒤 비대면 유료 심리상담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사용자는 마인드카페에 등록된 심리상담가의 소개, 경력, 후기 등을 보고 직접 선택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마인드카페는 심리상담을 포함해 심리검사, 상담센터 연결 등 전반적인 멘탈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멘탈케어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하고 있어

김 대표는 국내 멘탈케어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몇 년간 도서출판 시장에서 심리 관련 서적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은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도 말했다.

흥미로운 것은 멘탈케어 관심에도 트렌드가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대중들 사이에서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서적처럼 위로를 받고 싶었던 수요가 컸다면, 지금은 전문적인 심리학적 분석과 통찰 등 자신의 심리상태를 알고 싶어 하는 수요가 많아졌다. 

“TV프로그램을 통해 연예인들이 전문적인 상담을 받는 모습을 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신분석 검사를 받고 싶어하는 수요로 바뀌었다. 과거보다 멘탈케어 시장의 저변이 넓어지고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  

멘탈케어 보조역할 하는 AI

아토머스는 마인드카페에 자체 개발한 AI 기술을 접목했다. AI는 효율적인 상담을 할 수 있는 보조 역할을 한다. 회사의 연구진은 AI에 전문 심리학적 이론 등을 학습시켰다. AI는 상담 중 관련된 정신분석학 이론을 추천하거나 상담 후 내용을 요약, 통계화한다. 

AI는 커뮤니티에서도 활약한다. 커뮤니티 게시글에 댓글이 달리지 않는 경우 AI가 댓글을 달아주는 기능을 도입했다. 사용자들이 커뮤니티에 자신의 심리 상태나 상황 등 감정적인 내용의 게시글을 많이 올리는 만큼, 반응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게시글을 작성한 사용자에게 위로와 공감의 뜻을 표하는 의미에서 AI가 댓글을 작성하는 셈이다.  

또 멘탈케어 전문가들이 커뮤니티에 댓글을 쓸 때  AI가 게시글을 요약해주거나 답변의 초안을 작성해 전문가에게 추천하기도 한다. 전문가는 AI가 작성한 초안을 바탕으로 수정 보완해 전문답변을 완성할 수 있다. 

마인드카페 오프라인 상담센터 강서점

고도화되는 마인드카페

커뮤니티로 시작해 심리상담사 중개 플랫폼으로 발전한 마인드카페의 다음(Next)은 무엇일까. 아토머스는 서비스 확장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기업간소비자(B2C) 서비스뿐만 아니라, 기업들에게도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들의 직원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심리상담 서비스 도입 수요가 늘고 있다. 

아토머스는 오프라인 상담센터를 개설했다. 현재 강남센터를 포함해 강서, 분당, 강서, 용산 등 6곳의 센터를 운영 중이다. 오프라인 상담센터는 수익화에도 도움이 된다. 김 대표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통상 3개월 차부터 이익이 발생했다.

올해 회사는 제약사와 직접 개발한 정신건강 특화 영양제의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수면, 스트레스, 기억력 등에 도움을 주는 영양제로 마인드카페에서 판매중이다. 

아토머스는 서울대학병원과 함께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우울증 등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겪고 있는 정신질환을 대상으로 한 챗봇 형태의 디지털치료제다. 현재 서울대학병원에서 임상실험을 하고 있으며 이후 식약처 허가 등을 거쳐 서비스 제공에 나설 계획이다. 

웰니스 플랫폼이 최종 목표

마인드카페는 궁극적으로 웰니스(Wellness) 플랫폼을 지향한다. 웰니스는 신체와 정신,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의미한다. 마인드카페를 통해 심리상담, 정신건강의학과 등의 데이터를 연계해 원활한 진단과 상담을 가능하게 하고, 디지털치료제 등으로 치료를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용자가 1차적으로 온라인 상담을 받아보고, 특정 전문가와 라포가 형성되면 오프라인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나아가 약 처방이 필요하다면 마인드카페와 연계된 정식 의원에서 받는 등 웰니스 심리상담과 정신과 진료의 경험을 마인드카페에서 아우를 수 있다.”

정신과 주치의는 사용자가 과거, 혹은 현재 받고 있는 심리 상담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의 상태를 알 수 있다. 거꾸로 심리상담사는 환자가 처방받고 있는 약이나 진단 상태 등을 참고할 수 있다. 

“마인드카페를 의료, 웰니스를 아우를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사용자들이 상담, 약 처방에 대한 수요가 있어 정신건강 특화 영양제, 디지털치료제 등을 연계할 계획이 있다.”

업데이트

앞으로 아토머스와 관련해 새로 나오는 뉴스나 관련 기사는 하단에 계속해 업데이트 할 예정입니다. 새로 궁금한 소식이 있다면 계속해 찾아주세요!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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