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TV, 결국 서비스 접는다

국내 동영상 서비스의 시작을 알렸던 판도라TV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결국 서비스를 접는다. 국내 첫 동영상 포털이자, 한때는 동영상 시장을 가장 앞에서 키워온 대표주자의 아쉬운 말로다.

판도라TV가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동영상 서비스 종료”를 공지했다. 서비스 종료 시점은 2023년 1월 31일이다. 종료 시점까지 영상 다운로드를 할 수 있으며 이튿날부터 서비스 접속이 불가능하다. 판도라TV 동영상 이용자들의 모든 데이터는 서비스 종료와 함께 파기될 예정이다.

판도라TV 측은 동영상 서비스 종료의 이유로 지속된 수익성 악화를 꼽았다. 이 회사 측은 공지에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했으나 여러 대외적인 환경 변화와 수년간 지속된 수익성 악화로 인해 서비스 종료라는 안타가운 소식을 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판도라TV는 지난 1999년에 창업, 2004년에 국내 처음으로 사용자가 직접 만든 동영상(UCC)을 올릴 수 있도록 한 포털이다.  1000만 개인 시청 채널 생성 기록을 빠르게 쌓아올렸고, 해외망을 구축하면서 글로벌 진출의 꿈도 키워왔다.

그러나 2009년 인터넷실명제(제한적 본인확인제) 적용 이후 유튜브 등 외산 동영상 플랫폼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유튜브와 같은 국외 기업은 서버를 다른 나라에 두고 있기 때문에 규제를 벗어날 수 있었다. 사용자에게 불편한 광고, 액티브X 활용, 사용자의 컴퓨팅 자원을 활용하는 그리드 컴퓨팅 등도 이용자를 떠나게 만든 이유가 됐다. 이후 모바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때에도 대응이 늦었다는 안타까움도 있다.

한편, 판도라TV의 경쟁자이기도 한 트위치 역시 최근 국내에서 영상다시보기(VOD) 서비스를 전면 중단접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트위치 측은 서비스 종료의 이유로 규제를 피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어떠한 규제 때문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관련기사: VOD 서비스 끊는 트위치 “한국 규제 때문”]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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