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메타버스 실험을 넘어, 실제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가상세계 공간을 말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문화가 자리잡으며 메타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경영진 회의를 하거나 연수를 하는 등 일회성 이벤트로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직접 플랫폼을 구축하고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장 처음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 도전한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메타버스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 플랫폼을 통해 고객에게 금융, 비금융을 아우르는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금융 콘텐츠의 경우 게임형태의 가상 투자시뮬레이션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프라인 영업점과 연계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온오프라인 연계 시스템을 구축한다.

대고객 강의, 상품 안내 등 정보 제공을 위한 가상 공간을 만든다. 직원들 업무와 의사소통을 위한 공간도 별도로 만들 예정이다.

비금융의 경우 게임처럼 아바타와 가상공간을 주로 활용한다. 아바타 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으며, 각종 미션을 수행할 경우 보상이 이뤄진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전용 아이템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스포츠 공간도 조성한다. 메타버스 플랫폼에 야구장을 구현해 실시간 중계, 게임 등 야구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학 캠퍼스를 구현해 학교별 특화 서비스나, 커뮤니티 콘텐츠를 운영할 계획이다. 소속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학생증과 연계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메타버스 플랫폼 운영을 위한 백오피스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소요 예산은 약 17억원이다. 신한은행은 내년 하반기 안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융 사업을 중심으로 금융, 비금융 콘텐츠 확대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 직관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메타버스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메타버스 지점 개발에 나선다. 최근 삼성전자, 현대차, SK텔레콤 등이 가입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가입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메타버스 플랫폼과 오프라인 메타버스 브랜치 개발을 얼라언스 내 공동 프로젝트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인공지능(AI) 기반의 은행원을 활용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디지털경험본부 조직 안에 ‘디지털혁신 태스크포스팀(TFT)를 신설했다. 다만, 하나은행은 직접 플랫폼을 구축하기보다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협력하거나 투자를 하는 방향이다. 디지털혁신 TFT가 이를 직접 맡는다. 이외에도 세미나, 강연, 상담서비스, 영업지원, 체험공간 등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디지털혁신TFT 관계자는 “중장기 과제를 도출해 단계별로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