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의 IT실험이 최근에는 메타버스로 이어졌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가상세계를 말한다. 사용자는 이곳에서 아바타를 만들어 다른 사용자들이 만든 아바타와 소셜(Social) 활동을 할 수 있다. 은행들은 메타버스 공간에서 비대면 회의나 연수 등을 진행하고 있다. 나아가서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비대면 영업점 등 업무에 접목할 계획이다.

시중은행들이 메타버스에 주목한 것은  ‘MZ세대’와 ‘신기술’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 때문이다. 시중은행 메타버스 관련 담당자들은 공통적으로 메타버스가 “MZ세대가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신기술”이라고 답했다. 대면보다 비대면, 혁신적인 신기술을 선호하는 MZ세대를 포섭하기 위한 것이다. 신기술 중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메타버스에 주목하게 됐다. 궁극적으로는 메타버스 금융을 지향한다.

가장 적극적으로 메타버스 기술을 실험하고 있는 곳은 KB국민은행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Gather)를 활용해 테스트베드를 만들었다. 게더의 스튜디오 기능을 활용해 만든 메타버스 공간 KB금융타운을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다. KB금융타운은 금융·비즈센터, 재택센터, 놀이공간으로 이뤄졌다. 현재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테스트하고 있다. 부서간 회의뿐만 아니라, 외부 혹은 다른 부서 간의 협업이나 회의에서 KB금융타운을 활용하고 있다.

최근 은행, 카드사들이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제페토를 채택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이 게더를 활용한 것은 실용성 때문이다. 게더타운은 단순히 아바타 간의 만남이 아니라, 특정 아바타에 가까이 다가가면 화상 카메라와 오디오가 켜져 실시간으로 화상 대화를 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게더의 회의 기능도 활용하고 있다. 회의실을 만들면, 회의에 참여한 사람들간 화상 대화를 할 수 있으며 자료, 링크 등을 공유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을 기반으로, 지난 8일에는 경영진 회의, 외부업체와의 기술미팅 등을 진행했다. 나아가 국민은행은 게더에 은행 시스템을 연동하는 인터페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향후 국민은행은 메타버스를 활용해 가상영업점, 금융체험존 등을 만들 계획이다. 가상현실(VR) 기기처럼 머리에 장착해 영상을 볼 수 있는 장치인 ‘게더 플랫폼 대신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나, 3D 아바타 등을 기반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측은 “신기술인 메타버스를 금융과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 실험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3일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메타버스 타고 만나는 WOORI-MZ’ 행사를 진행했다.

우리은행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등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메타버스를 활용한 사업, 이벤트 등을 고민하다가, 최근 일회성으로 대외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13일 권광석 우리은행장과 MZ세대 직원들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만나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MZ세대 직원 가운데 참여를 희망하는 20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날 사용한 플랫폼은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타 플랫폼 대비 구현하기 쉬웠다는 것이 우리은행 측의 설명이다. 약 한시간 정도 은행장과 직원들은 메타버스 공간에서 게임, Q&A 등을 진행했다.

우리은행은 메타버스를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영역’으로 바라봤다. 우리은행 디지털전략부 관계자는 “메타버스는 새로운 기술이며 직원 소통이든 금융이든 많은 것을 할 수 있을만한 공간인 만큼 주목했다”며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2일 메타버스를 활용해 신입행원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하나은행도 최근 메타버스를 활용한 일회성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 12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빌드 잇 기능을 활용해, 인천 청라에 있는 실제 연수원의 모습을 구현해 신입행원 대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앞으로 비대면 소통 시 메타버스를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메타버스를 업무와 접목시킬지는 조금 더 검토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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