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외쿡신문] 페이스북의 애플 ‘사용자 추적금지’ 대응법

오늘, 외쿡신문입니다.

빅테크들 이야기를 또 합니다. 발표되는 실적은 좋습니다. 그리고 행보, 발언 하나하나가 아무래도 우리에게 영향력을 더 미칠 수 있는 기업들이라 잘 살펴봐야할 것 같아서요.

페이스북이 실적을 발표하면서 애플의 사용자 정보 추적금지와 관련해 직설을 할 법도 했는데 그러지 않았어요.  최근 애플이 iOS를 14.5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사용자 정보 추적 금지 기능이 탑재됐거든요. 이제 애플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면 “사용자 정보 추적에 동의하시냐”는 팝업이 뜹니다. 사용자 정보의 추적이 꼭 필요한, 광고 장사로 돈을 버는 페이스북은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으르렁댔었는데 조용히 다른 방책을 내놓은 것 같습니다. 그게 뭘까, 살펴보실까요.

◊김윤경의 눈에 띈 해외 뉴스 

#애플#페이스북이 싸우고 있습니다. 이들이 맞붙고 있는 분야는 ‘프라이버시(사생활) 보호’입니다.

애플은 사용자들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사용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작동할 때마다 “사용자의 정보를 추적해도 될까요”라 묻고 사전 동의를 얻도록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검색 활동이나 앱 이용 기록 등을 추적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능을 탑재한다고 밝혔고, 마침내 지난 26일(현지시간) 나온 #iOS14.5에 이를 적용했습니다.

페이스북은 좀 억울해 합니다. 사용자들의 이용 기록을 추적해 #맞춤형 광고를 하는게 주 사업이니까요. 사용자들의 정보 수집이 차단되면 말 그대로 ‘맞춤형’이라는 말이 무색해지게 되잖아요. 페이스북은 #’뷰-스루 컨버전'(view-through conversions)이란 메트릭스를 써 왔어요. 얼마나 많은 사용자들이 한 광고를 보고도 클릭하지 않았는지 여부를 측정하죠. 그랬다가 나중에 구매를 하면 해당 사용자와 광고는 연관이 있다고 분석을 하는 식입니다.

하여간 애플이 프라이버시 보호(애플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만…) 정책 때문에 밥줄 끊기게 생겼으니(이 차단 기능으로 광고 매출이 반토막 날 거란 추정이 나와요) 페이스북이 가만히 있진 않겠죠.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으르렁거리고 있습니다. 애플도 만만찮게 버티고 있구요.

그런데 가만, 간밤에 페이스북이 실적을 발표하고 컨퍼런스콜을 가졌을 때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애플 얘기를 거의 거론하지 않은 것 같아요. 왜 일까요. 대신 #전자 상거래 얘기를 잔뜩 했어요.

우선 저커버그 CEO는 현재도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면서 사용자들끼리 서로 물건을 직접 사고팔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월간 사용자수가 10억명으로 집계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샵과 인스타그램샵 얘기를 헀죠. 이 두 샵에서 브랜드들이 직접 카탈로그를 업로드하고 제품을 팔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선 크리에이터들이 각자의 프로필에서 전자 상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생깁니다.

애플이 추적 광고를 통해 사용자들의 구매를 이끌어 내는 걸 막는다 해도 페이스북은 ‘많이 팔면’ 된다는 것일까요. 자체 앱을 통해 더 많은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면 사용자 추적에 크게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죠. 이게 iOS14.5가 나온 후 처음으로 내놓은 페이스북의 대응 방법입니다.

상거래로 인해 표면적으로 페이스북이 얻는 건 수수료 수입일텐데 매출의 5% 가량입니다. 적다는 생각이 드시죠. 그런데 다른 수익이 있죠. 바로 그 상품들을 홍보하는 광고로 돈을 버는 겁니다. 그리고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의 46%가량이 iOS를 쓰고 조금 더 많은 사람이 안드로이드 OS를 씁니다.

페이스북이 애플에 소송을 걸려고 하는 건 ‘독점’ 문제입니다. 애플이 자사의 앱스토어를 통해 독점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는 건데요, 아이폰엔 자사 앱으로 아이메시지(iMessage)가 동의없이(!) 선탑재되잖아요. 이것과 다른 앱(이를테면 페이스북 같은)이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하는데 오히려 더 까다롭다는 주장입니다.

페이스북의 대응책이 잘 진행될지, 애플에 대한 소송은 제기할지 등 더 두 빅테크의 움직임은 지켜봐야겠구요, 애플이 왜 프라이버시를 사업화하고 있는지는 조만간 따로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1분만에 읽는 ‘후루룩 뉴스’ 

1.페이스북, 고가 광고로 예상치 웃도는 실적

#페이스북이 1분기 좋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대부분의 지표에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리피니티브(Refinitiv)가 예측한 주당순이익(EPS)은 2.37달러였는데 실제론 3.30달러를 기록했고, 순이익은 4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습니다. 총매출은 예측 236.7억달러(약 26조2050억원)인데 반해 실제 261.7억달러(약 28조9700억원)를 올렸습니다. 전년 동기대비 48% 늘어난 겁니다. 사용자당 평균 수익은 팩트셋(FactSet) 예측 8.40달러보다 높은 9.27달러였습니다.

페이스북 매출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광고당 평균 가격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고 광고 수 역시 12%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약간 보정된 경향이 있는데요. 지난해 1분기 전염병이 창궐하며 잠깐 동안 성장 둔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올해 2분기의 매출은 1분기처럼 폭발적이라기보다는 안정적이거나 완만하게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결책으로 페이스북은 ‘디엠'(diem)으로 부르는 가상화폐와 디지털 지갑 ‘노비(Novi) 등의 서비스도 확장할 계획입니다.(이종철)

2. 아이폰 훨훨 난 애플, 자사주 매입

#애플의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54% 늘었습니다. 895억8000만달러(약 99조1740억원)입니다. 매출은 딱 1조원이 빠진 100조원이네요. 같은 기간 순이익은 236억달러(약 26조1322억원)입니다.

제품군마다 시장 전망치를 훨씬 뛰어 넘는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아이폰 매출은 79억4000만달러(약 53조원)로, 전년 대비 65.6% 늘었습니다. 아이폰 판매량이 둔화될 거란 우려를 불식시켰네요. 맥의 경우 매출이 91억달러(약 10조원)로 70.1%가 늘었는데요, 자체 칩인 ‘M1’의 영향력이 막강합니다. 팀 쿡 애플 CEO는 “맥을 처음 구매하는 강력한 구매자들을 만나고 있다”고 외신과 인터뷰에서 자랑했습니다.

아이패드 매출은 어떨까요? 78억달러(약 8조6377억원)로 역시 연간 79%나 매출이 늘었습니다. 거의 시장을 씹어먹었으니 애플이 기분이 좋을 만하네요. 그래서 #배당금을 주당 0.22달러로 7% 늘리고 900억달러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습니다. 시장 반응은 뭐 말할 필요도 없겠죠. 가히 애플의 날이네요.(남혜현)

3. #아마존의 노동자 달래기…#최저시급 인상

노조 설립 움직임에 식겁했던 걸까요? 아마존이 50만명의 직원들의 최저임금을 인상하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아마존에 따르면, 미국 내 사업장 직원의 시급을 최저 50센트, 최고 3달러 인상한다고 합니다.

최근 앨라배마주 베서머(Bessemer)에서 아마존 창고 노동자들이 #노조를 설립하려고 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노동자들이 찬반투표를 했는데 반대가 훨씬 많았었죠. (관련기사) 당시 반대투표한 노동자들은 베서머의 다른 직장보다 아마존의 최저 시급이 높다는 입장이었는데요, 이에 대해 회사 측이 공작을 펼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어서 아마존은 현재 미 노동관계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는 주주서한에서 아마존을 좋은 회사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죠. (관련기사)

결국 이번 임금인상은 노조설립 무산으로 쏟아지는 의혹과 비판을 무마하기 위한 것일까요? 아마존은 이번 임금인상으로 10억달러 이상의 비용이 더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존에 따르면, 아마존 노동자들은 최저 시급 15달러를 받고 있으며 이번 임금인상분은 5월 중순~6월 초순까지 기존 최저 시급에 더해진다고 합니다. (심재석)

4. #바이트댄스 설립자 ’40대 미만 중국 기업 지도자’ 1위로 선정

#틱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의 설립자 #장이밍. 그가 중국 포춘지가 발행하는 ’40세 미만의 중국 기업 지도자’ 순위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장이밍은 2021년 40세 이하 중국인 중 가장 성공한 기업 총수 1위로 선정됐습니다.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콰이쇼우의 대표 수화가 2위를,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 디디의 창업자 청웨이가 3위를 차지했습니다.

바이트댄스는 다사다난한 시절을 지나왔습니다. 중국 포춘지는 장이밍에 대해 “미국의 제재 등 압박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이에 대응해 바이트댄스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드는 데 끈기 있게 노력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여러 갈등에 시달렸죠. 지난해 중순 미국에서 퇴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목됐습니다. 그 후 여러 미국 기업이 인수하는 방향으로 의견차가 좁혀지고, 오라클과 협업하는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됐죠.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고 이 사안은 잠정 보류가 됐습니다.

지난 3월 공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틱톡 서비스 활용자는 중국에서만 하루 평균 3억810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는 7억7700만명입니다. 일각에서는 틱톡의 인기를 보고 홍콩에서 기업공개( IPO)를 하지 않을까 추측했는데 바이트댄스 측은 “현재로서는 상장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배유미)

5. #골드만삭스#비트코인, 새로운 #금? 이르다”

골드만삭스가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제프 커리 상품 리서치 총괄은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이 폭락한 점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며 위험 심리가 더 신중해졌다”며 “이는 방어 자산에 대한 수요로 이어졌고, 위험 자산의 순풍이 일부 제거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제프 커리 총괄은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하지 못하는 몇 가지 이유를 제시했는데요. 먼저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전기 소비량이 커 #환경에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는 “비트코인은 에너지 소비량이 많아 사용성이 떨어지며 ESG 지수가 취약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암호화폐들 간 #경쟁이 심해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에 위험요소가 크다고 했습니다.  제프 커리는 “안정적인 수요 측면에서 비트코인은 금과 경쟁하기에 아직 이르며, 둘은 공존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습니다.(홍하나)

◊오늘 주목한 기업 

저는 많은 분들처럼 #테크크런치#야후파이낸스를 아침마다 살피는데요, 이들 미디어를 갖고 있는 #버라이즌미디어그룹의 모회사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즈가 미디어 자산들을 #매각할 것이란 월스트리트저널(WSJ) 단독 보도가 오늘 아침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사모펀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약 40억~50억달러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킬 것으로 보인답니다.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즈는 한때 공중전화 사업으로 막강한 힘을 보였고 이후 이동통신 사업과 통신망 사업을 하면서 1990년대 인터넷 업계 강자였던 #AOL#야후를 모두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둘을 인수하는데만 90억달러 이상을 썼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두 회사 다 매각 대상입니다. 당시 강자였던 통신사들은 미디어와의 #융합을 모두 시도했어요.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죠.  AT&T는 타임워너를, 컴캐스트는 NBC유니버설을 인수했죠. 거대한 콘텐츠 회사로 변모하려는 시도는 그러나 모두에게 성공을 안겨주진 못했습니다.

버라이즌의 경우 대개 디지털 미디어들을 갖고 있습니다. 테크크런치와 엔가젯, 야후 계열의 미디어(야후파이낸스, 야후메일 등)들이 있는데요, 성과가 나지 않자 이 부문에서 대규모 해고를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판단도 “(미디어 투자)베팅이 성공하지 못 했다”인 것 같습니다. 손을 살짝 떼려는 것이죠.

버라이즌미디어 이름이 아직 #오스(Oath)였을 때 이 부문을 이끌던 #팀 암스트롱 CEO는 구글, 페이스북 등 디지털 광고 강자들과의 경쟁을 정면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야심이 커 보였습니다.

그러나 버라이즌미디어는 디지털 미디어 사업에서 2020년까지 연간 매출 1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 했습니다.  대규모 해고가 있었고 #허프포스트의 뉴스 부문을 버즈피드에 매각하기로 했죠. 광의에서 미디어라 부를 수 있는 #텀블러는 이미 2019년에 워드프레스를 소유하고 있는 오토매틱에 넘겼구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도 있었지만 경쟁이 심화되면서 버라이즌은 지난해 7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습니다. 한 해 전보다도 5.6% 줄어들었죠.

미디어시장  자체를 버리려는 건 아닙니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디즈니+와 제휴해서 버라이즌에서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디즈니+ 1년 무료 구독권을 받고 있습니다. #훌루와의 제휴에도 관심이 있는 것 같구요. 얼마 전에 실적을 발표한 OTT 업체 #HBO맥스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계속해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고 있는 HBO맥스가 소속된 #워너미디어의 모회사는 #AT&T입니다. 통신과 미디어의 융합에 어쩐지 성공한 듯한 모습이죠. 버라이즌과 살짝 비교가 됩니다.

버라이즌이 이번에 디지털 미디어 자산을 매각하면 ‘잘 나가는’ 부문에 재투자할 것 같습니다. 올해 5G를 지원하는 주파수 면허를 확보하는데 530억달러, 네트워크 장비나 광섬유케이블에 대해 올해 21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해두고 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윤경 선임기자> s914@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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