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외쿡신문] 혹시 빠뜨린 건 없나요, 베이조스씨?

[무료 웨비나] 중동의 ICT 및 테크 기업 생태계 – 사우디 아라비아, UAE를 중심으로

  • 일시 : 2025년 1월 23일 (목) 14:00 ~ 15:10

오늘, 외쿡신문입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CEO로서 마지막 연례 주주서한(2020 Letter to Shareholders)이 15일(현지시간) 공개됐습니다. 지난 1997년부터 이어져 온 베이조스 CEO의 주주 서한은 기업가로서의 혁신과 성과에 대한 의지가 세련되게 담겨져 있어 그걸 분석한 내용이 하나의 책으로 엮여 있기도 합니다.
늘 그랬듯 ‘잘 나가는’, 그리고 ‘잘 나갈’ 아마존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됐습니다. 다만, 노조 설립이 무산되었던 사실을 슬쩍 지나갈 순 없었습니다. 안전과 비전을 모두 최상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답을 했더군요. 노조는 불필요하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기면서. 그리고 아마존은 직원들을 로봇처럼 부린 적 없다고 했습니다. 자세히 한 번 들여다 볼까요.

◊김윤경의 눈에 띈 해외 뉴스 

베이조스 CEO는 이번 서한에서 우선 #노조 설립 무산(참고 링크)에 대한 비판을 변호하는데 꽤 많은 노력을 들였습니다. 사실 이번 서한이 이 사태에 대한 첫 번째 공식 언급인데, 노조가 주장했던 사실은 부정돼 있고 아마존을 일하기 좋은 회사로 만들겠다는 다짐만 있습니다.

베이조스 CEO는 앨라배마주 베세머 창고 노동자들 사이에서 열렸던 노조 설립 찬반 투표에 대해 (사측이 승리했다고 해서)안심하고 있지 않으며, 결과적으로는 회사가 직원들에게 ‘어떻게 가치를 창출할 것인가’에 대한 더 나은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되새기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회사가 더 나은 비전을 보여준다면 직원들이 이렇게 노조를 만들겠다며 나올 리 없다는 뜻일까요.

비전도 좋지만 현실부터 봐야할텐데. 아마존 창고 직원들 중에는 화장실에 가지 못해 병을 들고 다니며 소변을 해결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었고 이에 대해 처음 부정했던 아마존은 결국 시인하고 고개를 숙였죠. “점심시간이 없었다”는 직원은 아마존을 대상으로 소송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베이조스 CEO는 이를 하나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뉴스 보도 몇몇을 보면 우리 직원들은 영혼이 없는 것처럼 다뤄지고 로봇 취급을 받는다고 했지만 그건 정확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풀필먼트 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을 때 이들 중 94%는 “아마존을 친구에게 일터로 추천하겠다”고 답했다는 걸 전하기도 했죠.

살인적인 노동 조건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직원들은 근무 시간 내내 업무 수행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스트레칭을 하고 물 공급을 받으며 휴게실을 사용하거나 관리자와 대화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무리한 성과 목표를 세우지 않고 달성 가능한 성과 목표를 설정한다”고도 했습니다.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반복적인 움직임을 줄이기 위해 직원들을 순환 배치하거나 일부 직원들에겐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신체역학을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고요.

그러면서 “아마존은 (고객에게 있어) 가장 소비자 중심적인 회사일 뿐 아니라 (직원들에게 있어) 세계 최고의 고용주가 될 수 있고 가장 안전한 직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제발 꼭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당위입니다.

“어쩌면 우린 아직도 역사의 첫 날(Day1)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베이조스 CEO는 이번 마지막 서한에서 1997년 주주서한에 썼던 표현을 다시 꺼내 썼습니다. 언제나 초심에서 사업을 하겠다는 수미상관(首尾相關)의 다짐인 것 같습니다. 직원들을 대하는 마음을 ‘새로고침’해서 새로운 첫 날을 마련하면 어떨까요.

◊1분만에 읽는 ‘후루룩 뉴스’

1. 인스타그램에 ‘좋아요’ 감추기 기능 나올까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에서 다른 사람의 게시물에 ‘좋아요’가 얼마나 달렸는지 보이지 않도록 하거나, 내 게시물의 ‘좋아요’ 수를 비공개로 설정하는 등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은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긍정적 결과가 나온다면 전체 서비스에 적용될 수 있다고 합니다. 페이스북이 이런 실험을 하는 이유는 ‘좋아요’가 일부 이용자, 특히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우울증이나 불안감에 시달리는 사람들,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게시물에는 달리지 않는 수많은 ‘좋아요’를 타인의 게시물에서 보게 됐을 때 우을증이 심해지거나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가중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좋아요’를 숨길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이런 문제를 해결에 도움이 되는 방안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네요.(심재석)

2. 월마트,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크루즈’에 투자

월마트가 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에 투자한다는 소식입니다. 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외신들은 대략 월마트의 투자금이 7억5000만달러(약 8400억원)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크루즈가 이번 라운드에서 총 27억5000만달러(약 3조원)를 모았는데, 월마트 발표 이전에도 20억달러의 투자가 마무리된 참이었거든요. 월마트는 지난해 11월 크루즈와 손잡고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자율주행 파일럿을 띄우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었는데요. 그 결정 이후 다섯 달만의 투자 발표입니다. 파일럿 결과가 꽤 마음에 들었나보네요.

존 퍼너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블로그를 통해 이번 투자를 “고객과 비즈니스에 자율주행 기술의 혜택을 가져다 주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표현했습니다. 월마트는 꾸준히 자율주행에 대한 관심을 보여 왔죠. 크루즈에만 투자한 것은 아니고요, 구글 알파벳의 자회사 ‘웨이모’를 비롯해 여섯개 자율주행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작년말에는 포드의 자율주행 전기차로 식료품을 배달하는 시범 서비스를 준비한단 소식도 있었죠. 또 스타트업 개틱과 손잡고 연내 미국 아칸소주에서 완전 자율주행 트럭을 배송 작업에 투입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상징인 월마트의 드라마틱한 변화가 유통 물류 부문의 미래를 상상하게 하네요.(남혜현)

3. 소더비, NFT 첫 거래 1700만달러에 낙찰

‘Pak’으로 부르는 신원 불명 아티스트의 디지털 작품이 소더비 경매에서 판매됐습니다. 대체불가능토큰(NFT) 판매 플랫폼 니프키 게이트웨이(Nifty Gateway)와 함께 실행한 경매였는데 1700만달러(약 190억원)의 큰 금액으로 낙찰되었죠. 지난달 NFT 시장을 불타오르게 했던 비플(BEEPLE)의 작품이 자신의 작품들을 모아놓은 이미지라면, Pak의 작품은 기하학적인 형태의 3D 큐브 이미지를 모아놓아서, 큐브 개별로 1개 혹은 5개, 20개의 형태로 여러 개 구매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소유한 큐브 수에 따라 NFT 토큰을 받는 구조죠. 회전하는 기하학적 모양의 ‘The Switch’나 픽셀을 형상화한 ‘The Pixel’ 등도 있습니다
이 컬렉션들은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는데요. ‘The Fungible Collection’이라고 부릅니다. NFT의 의미가 ‘대체 불가능한 토큰’인 것을 고려하면 ‘대체 가능한 컬렉션’이라는 뜻이 되는 셈이죠. Pak은 신원 불명의 아티스트고 그룹인지 아닌지도 알려지지 않았습니다만, 이번 경매로 인해서 전통 예술계에서도 이름을 높이게 됐습니다.(이종철)

4. ‘중국의 테슬라’ 샤오펑 “혁신기술 이용해 경쟁사 이길 것”

미국과 중국의 전쟁은 전기차 시장에서도 이어집니다. 중국 전기차 3사 중 하나인 샤오펑(XPeng)이 테슬라를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허샤오펑(He Xiaopeng) 샤오펑 공동 창업자는 “테슬라는 고무적인 존재”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혁신 기술을 이용해 테슬라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샤오펑은 현재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투자자들의 진한 관심을 빋고 있고, 실적도 좋아 지난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늘었습니다.
샤오펑 측에 따르면, 기존 자율주행 시스템에 레이저로 사물의 위치를 파악하는 라이다(LiDAR)를 탑재해 기능을 대폭 개선할 계획입니다. 일각에서는 샤오펑 자동차에 음성인식 인터페이스와 5G를 기반으로 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될 것이라고도 예측합니다.(배유미)

5. 북미 첫 비트코인 ETF  운용자산 10억달러 넘어서

올해 초 북미지역에서 처음으로 승인받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 두 달도 안 돼 운용자산 10억달러를 달성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퍼포스 인베스트먼트 펀드(Purpose Investments Fund)가 운용하는 비트코인 ETC(BTCC)는 거래 첫 주만에 5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축적했었다고. 투자자들의 엄청난 투자 욕구를 보여주네요. 이 펀드는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면 수익이 나는 ‘인버스’ 비트코인 ETF입니다.

현재 미국 증시에선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제 때문에 비트코인 ETF를 거래할 수 없습니다. BTCC는 캐나다 토론토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죠. 현재 반에크, 스카이브리지캐피탈, 갤럭시디지털, 발키리디지털자산 등 여러 투자 회사들이 비트코인 ETF 운용 제안서를 SEC에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김윤경)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윤경 선임기자> s914@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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