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외쿡신문] 증세, 그 어려운 걸 미국이 한다지요

오늘, 외쿡신문입니다.

미국이 30여년만에 증세를 추진하고 있죠. 간밤에는 부자들에게 자본이익을 올릴 때 물리는 세금을 크게 올리겠다는 기사가 나와서 뉴욕증시가 흔들렸습니다. 주식 덜 사고 팔까봐 그랬을텐데 시장은 늘 그렇듯 참 ‘근시안적’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다 올리겠다는게 아니고 부자들을 대상으로 세금을 올리는 것인데도 무조건 겁부터 먹으니까요.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CNBC에서 ‘매드머니’를 진행하는 짐 크레이머도 무조건 투매하지 말라고 조언했네요. 주식에 있어 중요한 건 기초체력(펀더멘털)이고 수익률이라면서. 그러나 상원에서 증세를 포함한 정부안이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을 언급하긴 했습니다. 얼마나 세금을 높인다기에 이럴까요, 아직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나온 내용들을 한 번 짚어봅시다.

◊김윤경의 눈에 띈 해외 뉴스 

“국가 #재정은 화수분이 아닙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소상공인들을 위한 손실보상제 도입, 그리고 소급적용에 대한 주장이 여당으로부터 흘러나오자 한 말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업제한이 됐던 업종의 손실을 일부 보상해주자는게 손실보상제인데 당과 정부가 소급적용 여부를 두고 팽팽히 맞서서 4월 법제화도 물건너가는 판입니다. 이러다 어려운 상황의 자영업자, 소상공인들만 더 어려워지는 건 아닌가 걱정도 됩니다만, 소급적용을 정부가 반대하는 건 재정이 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4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막대한 재정을 지출하게 됐고 이러다 올해 국가채무가 1000조원을 넘는게 아니냔 우려도 나오는 판입니다. 그래서 증세론도 한쪽에선 불붙고 있구요.

하지만 증세만큼 뜨거운 감자가 있을까요.

그런데 미국이 그 어려운 걸 한답니다. 2조2500억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 경기부양책(American Jobs Plan)을 집행하기 위해섭니다. 이미 방향에 대해선 밝혔는데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그 내용을 더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부자들에게 더 걷고 기업들에게 더 걷는 형탭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간 100만달러(약 11억원) 이상을 버는 사람들에 대해서 자본이득세(capital gains tax)를 현행 20%에서 39.6%로 훌쩍 높이기로 한답니다. 자본이득세는 주식이나 채권 등을 통해 얻은 자본 이득의 양도 차익에 과세하는 겁니다. 증시는 곧장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죠. 거래가 줄까봐서입니다. 다음 주쯤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연간 40만달러 이상을 버는 개인에 대해선 최고 소득세율을 현행 37%에서 39.6%로 올리고 법인세율도 21%에서 28%로 높이겠다고 했죠.

바이든 행정부는 조세 불공평도 해소하고 재정 주머니도 두둑히 채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계획이라고 보지만 야당이 가만 있을 리 없죠. 상원 재무위원회 위원장 출신인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공화· 아이오와)은 이 같은 증세 방안에 대해 “이는 투자를 줄이고 실업률을 높일 것”이라면서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행한 감세 결과를 수정하지 말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공화당 의원들도 증세는 안 된다, 다른 곳으로 책정돼 있던 자금을 전용하는 방법으로 쓰자고 주장하는 중입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은 사회 발전을 위한 복지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에 도전할 때 증세 공약을 내놨는데 감세와 기업규제 완화가 골자인 상대방 로널드 레이건의 ‘레이거노믹스’ 정책에 졌습니다. 세금은 매우 민감한 이슈이고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만큼 강력한 카드죠.

#’코로나 계산서’란 표현들을 하죠.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재정을 지출했던 것을 메꿀 방법도 생각해야 할 땝니다. 바이든은 그걸  #부자증세로 해결하려고 하고 있구요.

우리나라에선 앞서 말씀드린 손실보상제 외에 이익공유제란 것이 여당 쪽에서 나와 얘기되고 있는데요,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더 장사를 잘 한 기업이 그 성과를 장사가 잘 안 된 기업과 나눠서 돕자는 겁니다. 기시감이 있죠? 정권 바뀔 때마다 이름만 달리해서 초과이익공유제, 협력이익배분제 등이 얘기됐었습니다. 취지는 좋았는데 잘 되진 않았어요. 재산권 침해라며 위헌 논란도 있구요. 개인적으로 좀 더 정치하게 설계된 지원 정책들을 보고 싶은데 항상 정치 논리가 들어가면 이상적으로만 얘기되다가 결국 시행은 되지 않는 결과를 보게 되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1분만에 읽는 ‘후루룩 뉴스’

1. #일런 머스크 “지구온난화 막으면 1억달러 상금”

돈 많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환경 보호를 위한 상금을 걸었습니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대기나 해양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한다면 상금 1억달러(약 1119억원)를 주겠다고 밝힌 것이죠.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지금 당장 우리가 가진 행성은 오직 하나”라면서 “재난 확률이 0.1%에 불과하다고 하더라도 왜 그런 위험을 가져가야 하나, 그건 미친 짓”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머스크는 이 경쟁에서 주어지는 보상이 역사상 가장 크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제안은 지난 1월에 했고 이번에는 이 경쟁의 규칙이 정해진 겁니다. 4월 22일, 지구의날에 말이죠. 경쟁의 기한은 오는 2025년 지구의 날까지입니다. 4년 남았습니다.

실제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아직은 모르지만 도전하는 이는 많아 보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탄소 제거 업체들이 여러 펀드를 만들어 방법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두말할 나위 없이 인류에게 큰 축복이겠죠.(남혜현)

2. #팻 겔싱어 취임 이후 첫 분기…#인텔 1분기 수익 감소

인텔이 1분기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인텔 매출은 185억7000만달러로 예상됐으나 도중에 179억9000만달러로 조정됐었습니다. #PC 판매에서 좋은 실적을 이뤘습니다. 인텔의 노트북용 칩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고, 총 PC 판매량은 38%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실적이 훌륭하지 못했던 이유는 매출의 상당수가 저렴한 칩을 사용하는 저가 크롬북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인텔의 훌륭한 고객이었던 애플이 인텔 맥 대신 자체 제작 애플 실리콘을 도입해 애플발 물량이 줄어들었습니다.
최근 인텔은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칩 위주의 판매 전략을 실행하고 있는데요. 원격 근무가 일상화되자 #데이터센터용 칩셋 수요가 늘어 좋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55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분기 69억9000만달러보다는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인텔 자율주행차 자회사인 모빌아이 매출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3억77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그 결과 주당 순이익은 1.39달러 예상, 조정 1.15달러로 전년 대비 1%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인텔은 마이크로칩 제조에 200억달러를 투자하고, 파운드리 진출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초 올해 전체 실적을 주당 4달러 순이익과 매출 720억달러 매출로 예상했다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당 순이익 4.60달러 매출 725억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종철)

3. #화웨이,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고객을 위한 포럼 개최

화웨이가 22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에서 제1회 데이터 스토리지 사용자 엘리트 포럼을 개최했습니다. 화웨이는 이번 포럼에서 “제품·아키텍처·비즈니스 모델 세 부문에서 혁신을 이루고, 현재 기업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 성공적인 비즈니스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습니다.
이번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화웨이는 제품 부문에서 4개 테마(데이터센터, 데이터 보호, 데이터 집약형 HPC, 미니멀 엔터프라이즈)를 중점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인 데이터센터 스토리지를 출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데이터센터 내 병목현상과 관리의 복잡성을 제거한 아키텍처를 개발하고 서비스 별로 커스터마이징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하네요.
저우위에펑(Zhou Yuefeng) 화웨이 데이터 스토리지부문 부사장은 “글로벌 데이터 스토리지 고객들과 함께 손잡고 적극적으로 방안을 모색하고, 개방과 협력을 통해 데이터 스토리지의 새로운 미래를 창조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고 합니다. 여러 제재로 인해 한계가 있던 화웨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시장을 향한 야망만큼은 숨길 수 없어 보이네요.(배유미)

4. #스냅챗, iOS보다  #안드로이드 사용자 더 많다…“소원성취”

미국의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을 서비스하는 스냅의 숙원이 해결됐습니다. 스냅은 1분기 수익보고서를 통해 자사 안드로이드 사용자 수가 iOS 사용자 수를 추월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에반 스피겔 스냅 최고경영자(CEO)는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재구축하기 위해 투자한 장기적인 가치를 반영한 중대한 이정표”라고 평가했습니다.
스냅에게 안드로이드 사용자 수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가 있습니다. 스냅이 스냅챗 iOS 버전을 1년 먼저 출시하면서 두 버전의 사용자 수, 서비스 성능 등의 격차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때부터 스냅은 몇 년 동안 안드로이드 앱을 iOS 앱과 같은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공을 들였습니다. 그렇게 2019년, 마침내 스냅이 완성도를 높인 안드로이드 최종 버전을 출시했습니다. 노력이 통한 것일까요. 처음으로 스냅챗의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iOS 사용자를 추월하며 스냅은 소원성취를 하게 됐습니다.(홍하나)

5. #’언더그라운드 저커버그‘, 구글을 떠나다

#4챈(4chan) 설립자 #크리스 풀이 구글에 입사했다가 5년만에 회사를 떠났다고 CNBC가 보도했네요. 4챈은 ‘서양의 디씨인사이드’라고 불리는 서구권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데요, 워낙 많은 사람들이 활동하다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곳이죠. 해킹, 혐오, 음란, 왕따 등 다양한 사회 문제가 그대로 4챈에서 노출되어 문제적 커뮤니티로 인식됩니다. 그러나 우리 디씨인사이드처럼 정상적인 이용자들도 많고 다양한 밈들도 탄생되는 곳이기 때문에 인터넷 문화를 선도하는 역할도 합니다.
크리스 풀은 불과 15세에 4챈을 설립해 세계 최대 규모의 커뮤니티로 만들어 ‘천재소년’이라고 불렸습니다. 언더그라운드의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설립자)라고 불리기도 했죠. 그러다가 2016년 구글에 입사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만드는 소셜 미디어 서비스마다 잘 안됐던 구글이 언더그라운드 저커버그를 영입했으니 관심을 안 가질 수 없겠죠? 하지만 그도 구글의 소셜 미디어 사업을 살리는 데에는 실패했고, 결국 구글은 2018년 페이스북에 대항하려 했던 소셜 미디어 사업 구글플러스를 접었습니다. (심재석)

◊오늘 주목한 기업 

넷플릭스에 이어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HBO맥스가 1분기 어땠는지 모회사 AT&T 실적 발표를 통해 가늠해 봅니다.

AT&T는 지난 분기 HBO와 HBO맥스에 신규로 가입한 사람이 270만명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넷플릭스가 398만명 늘었다고 발표했었죠.

HBO맥스의 가입자 증가율은 1년 전 서비스 출시 이후 계속해서 회사의 예상치를 웃돌고 있습니다.

HBO, CNN, 터너, 워너브러더스 영화 스튜디오 등이 포함된 이 회사의 미디어 사업부문 #워너미디어(WarnerMedia)의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85억3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새로 늘어난 사람들까지 해서 현재 HBO와 HBO맥스의 미국 내 가입자수는 4400만명, 전 세계적으로는 6400만명 가까이 된다고도 밝혔습니다.

광고 매출이 18.7% 늘어나 17억5000만달러였습니다. AT&T 전체 광고 매출이 18억달러니 워너미디어의 기여가 큰 겁니다.

제이슨 킬라 워너미디어 CEO가 추진하고 있는 전략이 먹히고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워너브러더스에서 올해 개봉하는 영화들은 같은 날 HBO맥스에 다 같이 선보였거든요. ‘고질라 vs 콩’ 같은 영화가 그랬죠. 그리고 ‘듄’ ‘매트릭스4’ 등 17편이 동시 개봉될 예정입니다. 영화 제작자들과 에이전트들은 개봉을 이런 식으로 하면 수수료 수익 등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고 반발했지만 워너미디어로선 훌륭한 전략이었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극장에 영화를 못 걸어 손해를 보던 걸 상쇄할 수도 있었구요. 존 스탠키 AT&T CEO도 동시개봉이 성공적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AT&T는 올해 말 HBO맥스 가입자가 6700만~7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6월말에 39개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하고 하반기에 21개 시장을 추가한다는 계획입니다. HBO 맥스 구독료는 월 15달러로, 경쟁사에 비해 높습니다.월 7.99 달러인 경쟁사 디즈니+의 두 배죠. 그렇지만 가입자 증가세가 가팔라지면 더 승산이 있습니다.

오늘은 ‘모탈 컴뱃'(Mortal Kombat)이란 영화가 개봉할 예정이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로튼토마토에서 평론가들의 평가를 지수화한 토마토미터(Tomatometer)는 10점 만점이라면 5점대네요. HBO맥스가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하길 기다리고 있는데 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제휴를 꾀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립니다. 또 하나의 #OTT(Over-the-top) 서비스에 가입해야 하나(구독료 무엇) 하는 고민은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즐거운 고민입니다. 업체들은 살벌한 경쟁을 할텐데 말이죠. 그렇습니다. 저, ‘OTT 호구’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윤경 선임기자> s914@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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