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외쿡신문입니다.  요즘 저는 오디오가 어떤 기술과 서비스의 발전을 가져올 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클럽하우스 붐이 일어났을 때도 그랬고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다 오디오 서비스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최근 애플이 유로 팟캐스트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발표했을 때도 “옳거니!” 했습니다.

음성은 직관적이고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으며 텍스트 명령에 비해 더 즉각적이랄 수 있죠. 점점 기술은 인간의 욕구를 더 즉각적이고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구요. 그래서 강연 외에 팟캐스트란 미디어를 열심히 사용하고 있는 작가 말콤 글래드웰이 오디오북 회사를 아예 차려서 하고 있다는 소식을 뒤늦게 알고선 더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함께 보시겠어요.

◊김윤경의 눈에 띈 해외 뉴스 

말콤 글래드웰

말콤 글래드웰 좋아하시는 분 많죠? 책 <티핑포인트> <아웃라이어> <블링크> 등으로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인지도가 높은 작가입니다.

글래드웰 최신작 ‘폭격기 마피아'(The Bomber Mafia)는 오디오북 프로젝트로 먼저 구성됐습니다. 완성된 대본이 나온 후에야 그 원고가 출판사에 전달됐습니다. 인쇄책, 전자책, 그리고 오디오북도 모두 오는 27일(현지시간) 출시될 예정입니다. 통상 인쇄책이 나온 뒤에 반응을 보고 오디오북을 만드는 관행과는 다르죠.

이 오디오북은 사이렌 소리와 머리 위를 날고 있는 비행기 소리들, 그리고 강력한 폭발음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인터뷰 내용들도 들어가기 때문에 오디오북이라기보다는 팟캐스트에 가깝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글래드웰은 지난 2016년부터 ‘수정주의자의 역사'(Revisionist History)란 팟캐스트를 시작해 대중과의 접점을 넓혔습니다. 그러다 전 슬레이트 그룹 회장 등과 손잡고 아예 관련 회사 푸쉬킨(Pushkin Industries)을 세워서 여기서 팟캐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푸쉬킨에선 모두 12개 팟캐스트가 진행 중입니다. <폭격기 마피아>는 푸쉬킨의 다섯 번째 작품입니다. 첫 번째 작품은 여섯달 전 내놓은 ‘파우치'(Fauci)였고 이 작품은 순식간에 오디오북 시장 논픽션 분야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렇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우리에게 더 잘 알려진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말합니다. 그는 아내, 동료 등과 대화를 나눕니다.

‘작가나 배우가 인쇄책을 읽는’ 수준의 오디오북이 아니라 아예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내는 식의 오디오북이죠. 푸쉬킨을 만들 때 한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글래드웰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직 오디오로만 포착할 수 있는 #엉뚱한 발상, 그리고 #정서가 있다”고요. 오디오에서 그는 ‘뭔가 특별한 것’을 본 겁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눈으로 생각하고 귀로 느낍니다. 저는 독자들이 <폭격기 마피아>를 그저 페이지의 단어를 읽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힘과 공포 속에서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길 바랐습니다”라구요. 앞으로 그는 오디오로 이야기가 가장 잘 전달된다고 판단되면 오디오북을 먼저 내고 다음에 인쇄책을 낼 거라고 합니다.


오디오는 텍스트에 비해 사용자들이 덜 수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더 직관적이죠. 텍스트를 쓰거나 봐야 할 땐 다른 일을 할 수 없지만 오디오는 내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소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전히 ‘찐’ 사용자들이 있습니다만, 미국에선 팟캐스트 시장이 우리보다 더 활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인공지능(AI) 스마트 스피커들이 나오면서 오디오북 소비도 많이 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오디오북 시장은 지난해 40억달러 규모를 형성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오는 2030년엔 #2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미국 오디오북 출판협회(AAPA)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스마트 스피커를 소유하고 있으며, 소유자의 46%가 오디오북을 지난 2018년보다 31% 더 많이 청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많이 오디오북을 듣는 곳은 자동차, 그리고 가정입니다.

오디오북의 성장만이 놀라운 것은 아니죠. 클럽하우스가 불붙인 오디오 기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 경쟁이 불붙고 있구요(관련 내용 여기), 이케아(IKEA)는 미국 내에서 인쇄 광고(카탈로그)를 없애고 오디오 카탈로그를 냈습니다. 스포티파이, 오더블(Audible), 유튜브 등을 통해 보고 들을 수 있도록 했죠. 이미 지난 2019년 스웨덴에선 먼저 이 버전이 선보였습니다.

쿼츠에 따르면, 이케아가 오디오 마케팅에 뛰어든 건 코로나 사태 속에서 오디오북과 팟캐스트 청취자가 늘었고, 더 새롭고 몰입감있는 광고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서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인터넷과 모바일 쇼핑으로 제품을 구입하길 원하는 겁니다. 오디오물에 대한 광고 시장도 성장하겠죠?

오디오 시장과 관련해선 계속해서 공부하며 업데이트된 소식을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1분만에 읽는 ‘후루룩 뉴스’

1.초박형 전자피부로 원격 진료 가능해질까

초박형 전자피부를 붙여 주요 생체 신호를 확인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보입니다. 일본에서 날아온 소식입니다. 분무기로 물을 착착 뿌려 신체에 붙일 수 있는 전자피부가 개발됐다고 합니다. 한 번 붙이면 일주일은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폴리바이닐 알코올이라는, 물에 녹는 유연한 소재로 만들어진 이 웨어러블 센서는 근육의 움직임을 통해 심장 박동 같은 신호를 포착할 수 있다네요. 센서가 수집한 정보는 소형 무선 송신기를 통해 근처의 모바일 기기로 전송되고 이걸 의사가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 기술을 개발한 이는 도쿄대 공과대학원의 소메야 다카오 교수라고 합니다. 누구인지 검색해보니 4년 전에 숨 쉬는 전자피부를 공동 개발한 연구진이네요. 3년 전에는 전원 없이 작동하는 피부 부착형 심전 센서도 공동 개발했고요. 아직 임상시험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벌써 제품화를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차세대 원격 의료’가 한 걸음 바짝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남혜현)

2. 제임스 본드의 스파이 기관이 인스타그램에 가입했다

@mi5official 계정


“보드카 마티니, 젓지 말고 흔들어서”

제임스 본드가 소속된 MI-6의 실제 모델인 MI5가 뜬금없이 인스타그램에 가입했습니다. 보드카 마시는 법을 알려주려고 하는 걸까요? MI5는 지난주 목요일 인스타그램을 개설(@mi5official)하고 현재 두 개의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MI5의 국장 켄 맥컬럼은 “마티니를 마시는 고정관념을 보여주려는 것은 아니고, 사회경제적, 민족, 성별, 성적 지향, 장애 등과 무관하게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개방형 접근”이라고 개설 목적을 밝혔습니다. 첫 게시물은 MI5의 본사 기관의 일부 사진인데요. “성공적인 스파이의 비결? 이 사진의 모든 각도를 고려하십시오”와 같은 문구가 달려 있어 사람들의 호기심을 유발했습니다.
정보기관이 개방된 게시물을 올린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최초의 시도는 아닙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도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을 운영합니다. 특히 CIA는 #humansofCIA를 통해 일부 직원들의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CIA 역시 다양한 정보를 공개해 더 많은 지원을 이끌어내겠다는 목적으로 인스타그램을 개설했다고 합니다. CIA나 MI5 등은 이렇게 정보를 공개하고 친숙한 이미지를 이끌어내 장기적으로는 활동에 도움을 받는다는 목적도 갖고 있습니다.(이종철)

3. 암호화폐 성지를 꿈꾸는 美와이오밍주

미국 와이오밍주가 암호화폐, 블록체인 기술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암호화폐와 관련된 여러 법안을 도입한 덕분인데요. 얼마 전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 블록체인 플랫폼 카르다노, 결제 프로토콜 기업 리플랩스 등 유명 암호화폐, 블록체인 기업들이 와이오밍주로 이전하기도 했습니다. 와이오밍주는 지난 몇 년간 블록체인과 관련된 법적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대표적으로 기관 투자가들이 와이오밍에 있는 은행을 통해 디지털 자산에 대한 직접 소유권을 가질 수 있는 법을 만들었습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와이오밍주의 은행을 선호하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와이오밍주의 이번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블록체인에 회의적인 연방 규제당국과 충돌을 빚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를 무릅쓰고 와이오밍주가 암호화폐, 블록체인 산업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목적은 주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서입니다. 와이오밍주 크리스 로스퍼스 상원의원(민주)은 “우리는 석탄, 석유, 가스 등을 많이 생산하지만 예전처럼 밝은 미래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우리 주에 신기술을 들여옴으로써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홍하나)

4. 디지털차이나 건설회의 개최… “푸젠성이 시작점 될 것”

25일 푸저우 해협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디지털차이나 건설회의가 열렸습니다. 디지털차이나 건설은 중국 내 정부, 사회 및 산업까지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지난 2018년부터 진행했는데, 그간 체결된 프로젝트는 888건, 총 투자액은 7142억위안(한화 약 123조원)입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중국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차이나텔레콤 주도 하에 회의가 진행됐는데요, 디지털 차이나의 일환인 디지털 푸젠성 건설과 클라우드 및 통신 인프라 마련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진행했다고 합니다.
차이나텔레콤은 온라인 민간 서비스와 농촌 서비스 개발을 중점적으로 디지털 푸젠성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5G 광섬유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비롯한 통신 인프라 기초를 다지고, 엔터프라이즈급 디지털 플랫폼 개발과 동시에 5G·클라우드 컴퓨팅·AI 산업군과 협력해 혁신적 모델을 적극 발굴해 나갈 계획도 마련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안성을 갖춘 자체 클라우드를 구축해 데이터를 보호할 예정이라고 합니다.(배유미)

5.개미투자자 덕분에 대박친 게임스톱 CEO

월가 헤지펀드들의 공매도에 반발해 개미 투자자들이 주가를 끌어올렸던 게임스톱의 고위 임원들이 주식으로 대박을 쳤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조지 셔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원 4명이 퇴사하면 총 2억9000만달러(약 3241억원)의 회사 주식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됩니다. 셔먼 CEO는 올해 7월 말 퇴임할 예정인데 110만주를 처분할 수 있습니다. 이 가치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 1억6900만달러(약 1889억원)라네요. 다른 임원 3명도 수천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받았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들이 이렇게 큰 돈을 벌 수 있게 된 이유가 사업을 잘 해서가 아니란 거죠. 게임스톱은 실적이 계속 떨어지고 미래 전망도 어두운 회사입니다. 월가 헤지펀드들은 이 회사를 부정적으로 전망해서 공매도를 했는데, 개미 투자자들이 이에 반발해서 집단행동으로 주가를 밀어올린 겁니다. 개미들은 빚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회사의 전망을 어둡게 한 경영진들은 큰 돈을 버는, 다소 비합리적인 장면입니다.(심재석)


◊오늘 주목한 기업 

오늘 주목한 기업은 #현대자동차가 투자한 이스라엘 자동차 #자율주행차량(AV) 기술 스타트업 #오토피아(Ottopia)입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오토피아는 지난 23일 제너럴모터스(GM)가 운영하는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메이븐(Maven), IN벤처스(일본 스미토모그룹이 지난 2001년 이스라엘에 설립한 벤처투자사입니다), 현대차 등이 함께 자사에 #900만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투자자인 이스라엘의 미즈마(MizMaa)벤처스와 넥스트기어 등도 함께 투자에 나섰습니다.

오토피아는 BMW와 메이 모빌리티, 베스마일 등 파트너사로 두고 있습니다. 아미트 로젠츠바이크(Amit Rosenzweig) CEO의 동생도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라이다(lidar) 기업 이노비즈(Innoviz)를 설립,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행에 운전자의 개입없이 스스로 운전이 가능한 차량 기술인 AV 기술은 지난 10여년동안 많은 발전을 이뤘습니다. 무인자동차, 스마트카, 커넥티트카 관련 기술들도 모두 AV 기술에 속합니다. AV 기술은 현재 99%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나머지 1%가 모자라다고 여겨지고 있어요. 예측이 불가능하거나 안전하지 않은 상황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인간의 백업, 즉 텔레오퍼레이션(teleoperation technology)까지 완벽하게 보완되면 이 기술은 완성에 가까워진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여기엔 연구개발(R&D)이 더 필요하고 오토피아도 여기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오토피아의 첫 번째 제품은 인간이 수천마일 떨어진 곳에서 어떤 종류의 차량도 감시, 제어할 수 있는 원격 작동 플랫폼입니다. 모니터와 카메라 같은 하드웨어 부품들을 결합해 원격 운영센터를 구축하게 만들어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습니다. 또 이 소프트웨어에는 보조 기능도 있는데 차량을 원격 제어할 필요없이 아예 ‘경로'(path)에 대한 명령을 내린다고 합니다.

현대차가 이번 투자로 오토피아 지분을 얼마나 갖게 됐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장웅준 현대차 자율주행개발센터장(상무)이 오토피아 이사회에 참여, 경영에 관여하게 됩니다(홈페이지에 벌써 반영됐네요). 에얄 로즈너 IN벤처 매니징 파트너도 이사회에 합류합니다.

지난 2018년 설립된 오토피아는 시드 투자(300만달러)부터 지금까지 총 1200만달러를 조달했습니다.  로젠츠바이크 CEO는 투자금을 활용, 올해까지 현재 인력을 두 배인 50명까지 늘리고 미국에 사무소를 열 계획입니다. 또 방위와 물류, 텔레오퍼레이션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윤경 선임기자> s914@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