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외쿡신문’,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김윤경입니다. 오늘부터 ‘오늘, 외쿡신문’을 시작합니다.  우리가 자고 있는 사이, 우리가 가 있지 못한 사이 벌어지는 글로벌 뉴스들을 소개할 겁니다. 좁게는 정보기술(IT) 분야 소식도 소개되겠지만 좀 더 크게는 기술과 정보와 사람과 시스템 모든 것이 유기체가 되어 움직이는 글로벌 경제를 얘기하게도 될 겁니다. 정보도 제공하지만 질문도 던질 수 있어요.

◊김윤경의 눈에 띈 해외 뉴스

#글로벌 최저법인세 얘기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법인세율을 인하하는 전 세계적 경쟁이 미화되던 때와는 사뭇 다릅니다. 법인세율이 낮은 곳에 기업이 몰리고 투자가 늘어나면 경기도 활황일 수 있다는 논리가 진리였더랬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글로벌 법인세율 하한선을 설정하자”고 화두를 던졌습니다. 그럴 법도 합니다. 미국은 지금까지 경제 살리기를 위해 돈을 찍고 풀기만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등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전 세계가 모두 경기의 불씨를 살리는 데에만 열중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환경을 십분 활용해 돈 많이 번 기업은 그만한 책임도 져야 할 것이고 정부 곳간도 채울 필요가 있죠. 글로벌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았던 주요 20개국(G20)이 글로벌 최저법인세에 뜻을 모으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느껴집니다. 기억하기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그리고 G20 차원에서도 ‘검은 돈’을 양지에 끌어내면 좋겠다는 주장을 했던 것 같습니다. 조세회피처 등에 숨겨진 세원을 찾자는 취지는 매우 좋았지만 제대로 실행에 옮겨지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선거 공약에서부터 증세를 거론했습니다. 개인의 최고소득세율(주의! 연간 소득 40만달러 이상 개인에 대한 겁니다)은 현행 37%에서 39.6%로, 법인세율은 21%에서 28%로 올리자고 했죠. 법인세율 역시 수입이 20억달러 이상인 경우에만 해당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5%였던 법인세율은 21%까지 내려놓았습니다.

그러나 증세란 얼마나 뜨거운 단어입니까. 미국 재계를 대표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글부글하는 사설을 7일자로 냈더라구요. 제목도 ‘Biden’s Stumble in the Global Tax Race’, 바이든 대통령(행정부)이 글로벌 세금 레이스에서 비틀거리고 있다, 혹은 실수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반대의 결기가 느껴지더라구요. WSJ의 이 사설을 토대로 해서 국내 한 보수 신문은 각국의 법인세율 인상에 대한 온도차가 있다, 쉽지 않을 것이란 기사를 쓰기도 한 걸 봤습니다. WSJ은 사설에서 너도나도 여전히 법인세율을 내리는 판이다,  대규모 경기부양을 위한 재원이 필요해서 바이든 정부가 자기 파괴적인 시도에 나서는 것이라고까지 지적했습니다. 법인세율을 내리고 있는 나라들로 투자는 몰릴 거란 엄포도 놓았죠. 팩트가 틀린 건 물론 아닙니다.

그렇지만 법인세율은 계속 바닥을 내리기만 해도 될까요.  정부가 계속해서 마른 수건 짜듯 세출을 구조조정하거나 효율화해도, 세원을 확보하는 노력을 하더라도 말입니다. 오늘의 질문입니다.

◊1분만에 읽는 ‘후루룩 뉴스’

1. 오디오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럽하우스 #트위터#’입질’을 했습니다. 트위터도 페이스북도 모두 1년 밖에 안 된 클럽하우스의 아성에 자체적으로 음성 SNS를 준비하고 있는데, 인수해버리면 더 극적으로 이 분야 성장이 가능할테니까요.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위터와 클럽하우스가 인수합병(M&A) 협의를 했답니다. 누가 먼저 제안을 했는지는 불분명하고 금액은 40억달러(약 4조5000억원)로 얘기가 됐구요. 클럽하우스 몸값 얘기가 막 나오던 올해 초 10억달러에 거론됐는데 네 배나 되는 가격이네요. 실감이 안 나는 규모라구요? 배달의민족을 딜리버리히어로(DH)가 인수할 때 규모가 40억달러였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트위터도 트윗에 음성 기능을 추가하고 사용자가 별도의 채팅방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 스페이스(Spaces) 베타 버전을 내놓았죠.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도 “사람들이 트위터에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으로서의 오디오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죠.

페이스북은 뭘 하고 있을까요. 마침 이날 핫라인(Hotline)이란 새로운 Q&A 플랫폼을 선보였어요.

페이스북이 7일(현지시간) 클럽하우스와 유사하지만 비디오로도 중계되고 녹화도 가능한 서비스인 ‘핫라인’을 선보였다. 아직 베타 버전이다.

테크크런치는 아직 베타 버전인 핫라인 서비스는 인스타그램 라이브와 클럽하우스의 혼합된 형태 같다고 언급했어요. 카메라를 켤 수 있으니 음성 기반만은 아닌데 라이브 진행은 가능한 형태죠. 클럽하우스와 또 다른 점이 있다면 대화나 토론이 끝난 다음에 이것이 오디오(mp3), 비디오(mp4) 파일의 형태로 녹화가 된다는 겁니다. 그럼 이걸 유튜브나 페이스북 같은 곳에 올리거나 팟캐스트로 옮기거나 틱톡 등 짧은 형식의 콘텐츠로 편집돼 다시 유통되는 일이 가능하다는 거겠죠. 클럽하우스에서 사람들이 조금 더 느슨하게 일상을 이야기하는 것에 반해 핫라인에선 조금 더 신중하고 진지한 질의응답이 오가지 않을까 싶네요. 첫 날엔 투자자 닉 휴버가 질의응답을 가졌습니다.

2. 운동화, 스니커즈 좋아하는 분이라면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해외 직구할 때 많이들 이용하시는 #스톡X(StockX). 잘 나가는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 스톡X의 #기업가치는 얼마일까요 2019년 중반 10억달러 정도였다가 지난해 12월 2억7500만달러를 투자받을 때 28억달러까지 뛰었거든요. 그리고 최근 유상증자를 하는 과정에서 38억달러까지 올랐다고 WSJ이 전했습니다. 기업가치 10억달러가 넘는 유니콘들이 속속 생겨나는 소식은 익히 들어왔지만 몇 달 안 됐는데 10억달러의 가치가 높아지는 일은 흔치는 않죠.

운동화 스니커즈 등을 거래하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스톡X

 

이를 주관한 금융사는 스톡X 성장률이나 제품군과 판매처 확장 등을 고려할 때 합리적인 가치라고 평가하네요. 스콧 커틀러 스톡X 최고경영자(CEO)는 얼마 전 WSJ에 “2020년 3분기에 처음으로 수익이 났고 매년 75%씩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힌 적이 있죠.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둔 스톡X는 지난 2016년 희귀한 운동화 모델을 사고 파는 온라인 플랫폼을 시작한 뒤 스트리트웨어, 핸드백, 액세서리, 전자제품으로 제품군을 확장했습니다. 아직 기업공개(IPO) 얘기가 구체적으로 나오진 않는데, 재밌는 건 마치 자신들이 파는 제품을 하나하나의 주식인양 표시해서 판매를 한다는 겁니다. 운동화 거래소 같아요. 52주 최고/최저가, 변동성 같은 ‘제품별’ 시장 데이터를 제공하는 건데 꽤 유용합니다.

◊오늘 주목한 사람

집무실은 다시 꾸몄어도 ‘트통령’은 어려울 #도널드 트럼프입니다.

재집권 의지가 강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별장 마라라고에 대통령 때 쓰던 것과 거의 유사한 집무실을 꾸몄습니다. 얼마 전 백악관 선임 보좌관이었던 스티븐 밀러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을 보면 가관입니다.  책상도 거의 똑같아요. 141년 묵은 백악관 오벌 오피스 책상과 거의 비슷한 걸 ‘후커 퍼니처’에서 3600달러에 구매했다고 하네요. 아이폰과 돋보기(평소엔 거의 쓰지 않습니다. 안경 쓴 자신의 모습이 나오는 걸 병적으로 싫어한다네요), 다이어트코크가 놓여 있고 WSJ이 펼쳐져 있습니다. 사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 기사가 잘 해 놓고 있습니다. 한 번 보세요.

가장 놀라운건 역시 트럼프가 놀라운 자기애의 소유자란 증거, 바로 자신의 작은 동상을 만들어 놓은거예요. 비난과 조롱을 세게 받기도 했죠. 트럼프 측에선 “선물받은 것일 수 있다”고 했지만 글쎄요. 그래도 맨날 즐기던 ‘트위터질’을 못 해서 기분이 덜 날 겁니다.

트위터는 지난 1월 트럼프 지지자들이 워싱턴 D.C.의 연방의사당을 공격했던 초유의 사건 이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개인 계정(@realDonaldTrump)을 일시 정지시켰다가 이후 영구 정지 조치했습니다. 그래서 극우 세력들이 많은 팔러(Parler)나 갭(Gab) 등으로 이사할 가능성, 더 나아가 자신만을 위한 새로운 SNS 플랫폼을 모색한단 얘기도 나왔는데 아직 진행 상황이 더 구체적으로 밝혀진 건 없습니다.

트위터는 7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계정의 영구 정지를 풀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그리고 계정이 영구 정지됐으니 지금까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윗을 보관해 왔지만 이걸 트위터를 통해 아카이브 형태로라도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다만 새라 허커비 샌더스(@SHSanders45) 전 백악관 대변인, 댄 스캐비노(@Scavin) 전 소셜미디어국장 등 최소 45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의 개인 계정은 트위터에 공개된다고 하네요.

@realDonaldTrump, 안녕(이제 진짜 그만해. 과거도 함께 이별하자).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윤경 선임기자> s914@byline.network

2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