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현장은 늘 삼성과 LG의 엄청난 스크린으로 뒤덮인다. 두 회사는 늘 CES의 주인공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따라서 CES가 온라인 전환되며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도 두 회사가 아닐까 한다. 올해는 많은 TV 제조사들이 CES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요 플레이어들은 여전히 참전해 자사의 TV들을 뽐내고 있다. 우선, 국내 두 회사는 마이크로LED와 미니 LED-LCD TV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삼성과 LG의 미니 LED 전쟁

매년 선보이는 마이크로 LED는 모듈식 기판 제품이다. 기판 위에 AMOLED를 붙여 작은 디스플레이를 만든다. 이것을 레고처럼 이어 붙여 대형으로 만들면 마이크로 LED TV가 된다. 마이크로 LED라고 부르는 이유는, 기판 위에 붙일 수 있도록 초소형 LED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얼마든지 큰 스크린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의 디스플레이로 볼 수 있지만 생산 단가가 너무 높고 제작 기간도 길어 아직까지는 기업용으로만 쓰인다. 두 회사는 몇 년 내 마이크로 LED를 소비자용으로도 만들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소비자용으로는 올해 미니 LED를 사용한 LCD TV가 주력 제품이 된다. 미니 LED TV는 현재의 LCD TV와 동일하지만, 광원의 LED 전구 크기가 마이크로 LED처럼 작은 제품이다. 마이크로 LED보다는 크지만 현재의 LCD TV 광원보다는 1/40 수준으로 작다. 이것을 묶어 디밍 블록이라는 광원 수천개를 만들어 전기적으로 제어하며 정밀한 컬러를 선보이는 제품이다. 삼성 네오 QLED TVLG QNED TV는 고색 재현(뛰어난 색상 재현)을 위해 두 회사 모두 퀀텀닷 필름을 사용하고, 미니 LED를 후방에서 쏴서 AMOLED에 준하는 색상 구현력을 만들어낸다. 원리 자체는 LCD TV와 동일하므로 LCD TV의 장점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높은 화소 밀도, 최대 출력의 밝기 구현 등이다.

LG전자는 또한, 자사 주력인 올레드(OLED) 에보 TV 역시 선보였다. 기존과 원리는 동일하나 자사 기술의 나노셀처럼 빛샘을 제어해 더 선명한 컬러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AI를 활용해 OLED TV의 단점인 흐린 부분을 보정하는 기술을 넣었다.


두 회사 모두 AI를 활용해 사운드의 방향을 설정하고 풍부하게 만드는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TCL의 미니 LED TV

삼성과 LG에 이어 TV 시장 3위에 해당하는 TCL 역시 미니 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밝히고 있다. 미니 LED 전구는 마이크로LED 전구 크기(100µm)에 근접한 151µm 크기를 사용한다. LG나 삼성처럼 로컬 디밍 블록을 사용하는 형태다. 디스플레이 패널(LCD)과 광원(미니 LED)의 거리가 0mm라며 OD Zero Mini-LED로 부른다. OD는 Optical Distance(광학 거리)라는 뜻이다. 이외에도 4K 미니 LED TV, QLED TV, LCD TV 등을 출시한다.

하이센스의 레이저 TV

CES 2021에서 가장 특이한 TV를 선보였다. 사실 이 제품은 TV라기보다는 프로젝터다. LG, 삼성, 소니 모두 선보이고 있는 레이저 방식의 초단초점 프로젝터를 TV 형태로 만든 것이다. 보통 듀얼 레이저를 사용하는 데 반해(삼성은 트리플 레이저를 쓴다) RGB 레이저를 통해 OLED보다 뛰어난 색감과 밝기를 제공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이센스는 초단초점 프로젝터를 다른 TV 제조사보다 빠르게 출시한 업체기도 하다. 2013년부터 제품을 내놓고 있다.

튀어나온 부분이 레이저를 쏘는 부분이다

Laser phosphor(레이저 광원)의 가능성은 높다. 현재 하이센스의 제품은 BT 2020(Rec. 2020이라고도 부른다) 기준 107%의 색역을 만족시킨다고 발표했다. BT 2020은 sRGB보다 72% 넓고, DCI-P3보다 37% 넓은 색역이다. 따라서 sRGB나 DCI-P3를 만족시킨다.

제품은 100인치와 75인치 제품이 있는데, 우선 100인치는 스크린이 벽에 걸려있고 단초점 프로젝터가 밑에서 광원을 발사하는 제품이다. 75인치 셀프-라이징 TV도 있는데, 스크린이 LG OLED R TV처럼 땅에서 올라가는 형태다. 그러나 이것은 올레드 R처럼 훌륭한 기술이라고 볼 수는 없다. 프로젝터가 레이저를 쏘고 있는 것이므로, 말려있다가 펼쳐지며 올라가는 것은 우리가 프로젝터를 쓸 때 쓰는 일반 스크린이다. 롤러블 OLED처럼 엄청난 기술이 탑재돼 있는 것이 아니다. 사실은 레이저가 그 스크린에 맞춰 정밀하게 화면을 따라 올라가면서 쏘는 것이 더 대단한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롤러블 OLED보다 생산 단가가 낮은 기술로 비슷한 느낌을 구성했다는 점에서만큼은 칭찬할만하다.


전자제품 TV 대비 프로젝터의 단점은 밝기가 부족한 경향이 있다는 것인데, 하이센스는 일반 TV보다 높은 430니트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기준은 애매하다. 프로젝터의 밝기는 스크린에 닿았을 때의 밝기인 안시루멘(ANSI lumen)으로 측정해야 더 정확하다. 광원과 스크린 사이의 거리가 LCD나 OLED에 비해 압도적으로 넓기 때문이다. OLED는 광원이 곧 화면이고, LCD는 광원과 화면이 붙어 있다. 그러나 아무리 초단초점이라고 해도 몇십센티미터의 거리는 있다. 하이센스가 430니트라고 부른 것은 엄격하게 상황을 통제했을 때의 이야기일 것이다.

과거 LG의 초단초점 프로젝터를 리뷰한 적이 있었는데, TV로 쓰기 괜찮은 수준으로 밝고 색상도 좋았다. 하이센스의 이 제품은 LG 제품보다 조금 더 뛰어난 레이저 초단초점 프로젝터일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TV로 사용하기에는 별 무리가 없다.

이 제품을 TV로 볼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있는데, 과거에 출시됐던 프로젝터 내장 TV인 프로젝션 TV가 TV로 분류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TV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모로 재미있는 제품이다.

하이센스는 이외에도 미니 LED를 사용한 8K ULED TV도 선보였다.

소니의 브라비아 XR TV

소니는 고급 모델인 브라비아 XR TV를 또다시 선보였다. 주요 특징은 AI 코어다. 소니는 이 프로세서를 인간처럼 학습시켰다. 코그니티브 프로세서 XR로 구동돼 인간이 보고 듣는 방식을 복제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화면을 볼 때 사용자가 어디에 초점을 두고 볼지를 인식하고 실시간으로 화면을 처리해 가장 훌륭하게 보이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사운드에도 비슷한 기술이 적용돼 있는데, 일반 사운드를 업 컨버팅해서 다채널 소리로 만드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 부분은 소니가 과거부터 추진해오던 기술이다. 공간 어디에서 소리가 나는지 파악하고, 360도로 소리를 확장하는 등의 기술을 갖고 있다. 소니는 이 360도 사운드를 360 Reality Audio Creative Suite 소프트웨어로 제작할 수 있도록 하고, 오디오 생태계를 확장하려고 하고 있다.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다른 제조사의 이어폰으로도 들을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으며 다른 제조사와도 협의 중이라고 한다.

브라비아 코어의 AI를 기반으로 아이맥스에 대응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고, 80Mb/s의 속도로 스트리밍이 가능하다. 4K 블루레이 디스크의 용량과 비슷한 수치다.

브라비아 TV는 75, 85인치 8K LED TV, 83, 77, 65, 55인치 OLED TV, 85, 75, 65, 4K LED TV 등 다양한 크기로 출시된다. 대부분의 모델은 구글과 협의한 구글 TV를 내장하고 있다.


소니 역시 모듈식 OLED인 크리스털 LED를 내놓았다. 원리 자체는 마이크로 LED와 같다. 작은 AMOLED 스크린 기반을 모듈화해 붙여 큰 스크린을 만드는 형태다. 소니는 영화의 배경으로 쓸 수 있을 정도로 (CG나 실물이 아닌 벽 형태의 스크린) 실물 구현이 뛰어나고 밝혔다. 그러면서 키노트를 하는 할아버지의 배경도 크리스털 LED임을 보여줬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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