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넘어간 스마일배송, 로켓배송과 맞붙는다

이베이코리아의 전담배송 서비스 ‘스마일배송’이 8월부터 제주도까지 익일배송 서비스를 확대했다. 이제 제주도에서 스마일배송 상품을 주문하면 하루만에 상품을 받을 수 있단 이야기다. 쿠팡이 지난 2월 제주 로켓배송을 공식화한 만큼 앞으로 두 빠른 배송 서비스의 제주도내 격돌은 필연이다.

스마일배송은 이베이코리아가 2014년부터 시작한 위탁물류 서비스다. 판매자가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시키면 이후 과정은 모두 이베이코리아와 전담 배송업체가 대행하는 개념이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스마일배송이 공짜는 아니다. 이베이코리아에 물류비를 내야한다. 어떻게 보면 최근 쿠팡이 시작한 로켓제휴가 비슷한 느낌이다. 사실 디테일로 들어가면 좀 다른데 궁금하다면 다음 기사를 참고하자. [참고 콘텐츠 : 로켓제휴는 로켓배송과 뭣이 다른가]

소비자 입장에서 스마일배송은 빠른 물류를 보장하는 서비스다. 통상 오후 8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까지 배송된다. 로켓배송의 그것(자정까지 주문하면 내일배송)에 비해서는 느리지만, 로켓배송처럼 파괴적으로 직접 물류망을 투자하지는 않았다. 스마일배송은 직접 고용한 배송기사가 아닌 전담계약 돼 있는 택배업체(CJ대한통운)가 고객까지 배송업무를 수행한다.

제주 물류는 여러 가지 이유로 느렸다. 큰 이유 중 하나는 제주도로 들어오는 상품의 대부분이 ‘육지’에서 건너오기 때문이다. 당장 육지에서 제주까지 해상운송으로 5~13시간 이상이 소요되고, 육지와 제주를 오가는 선편이 많은 것도 아니다. 가까운 예로 쿠팡이 자랑하는 로켓배송도 제주도에서는 D+2일 배송 보장을 기준값으로 움직인다.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배송 상품 역시 기존 제주도까지는 2~3일 이상 걸렸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제주 물류가 느린 더 많은 이유가 궁금하다면 : 우리가 모르는 제주 물류 이야기]

이베이코리아가 스마일배송의 속도를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제주도에 스마일배송 상품을 취급하는 ‘물류센터’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쿠팡도 지난 2월 제주도에 물류센터 비슷한 것(캠프)을 만들었는데, 이와 유사한 방식이다. 쿠팡 또한 이 공간을 재고를 보관하지 않는 취급센터 및 배송거점으로 활용한다. 그래서 쿠팡의 제주물류는 그 전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D+2일이다. 이베이코리아의 제주 물류 역시 D+1일 배송을 보장하지 못한다. 기상 및 해상 상황에 따라 배송은 늦어질 수 있다. [쿠팡의 사정이 궁금하다면 : 제주도에 오픈한 쿠팡 물류센터(?)의 비밀]

이와 함께 이베이코리아는 현지 물류업체와 협력하여 제주도에 전담 스마일배송 차량과 배송기사 인프라를 확보했다. 쿠팡은 배송기사를 직접 고용하거나 쿠팡플렉스 자가용 배송인을 활용해서 제주 물류를 운영하지만, 이베이코리아는 아니다. 사실 쿠팡이 지난 2월 제주 로켓배송을 공식화하기 전에는 이베이코리아와 같은 방식을 이용했다. 어찌 보면 그 방식을 이베이코리아가 일부 계승했다고도 볼 수 있겠다. 제주도민들은 스마일배송 차량 랩핑이 마무리 되는 이달 말부터 도내에서 ‘로켓배송 차량’과 ‘스마일배송 차량’을 같이 만날 수 있다.

제주 스마일배송 상품 카테고리는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가공식품류, 소·대형 가전제품까지 지속 확대 예정이다. 고객이 제주 스마일배송 이용시 도서지역 특성상 추가되는 배송비는 ‘2000원’ 가량이다. 스마일배송 입점 판매자 입장에선 인구 70만명 가량의 제주도 판로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는 게 이베이코리아측 설명이다.

이베이코리아 송승환 스마일배송사업실장은 “제주권에서도 서울/수도권과 동일한 수준의 스마일배송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스마일배송이 구매/판매 고객 모두에게 만족도 높은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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