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팜 “AI 침투테스트도 플랫폼으로 자동화해야”
김완중 아이엠팜(IAMPAM) 대표 인터뷰
“오픈소스 기반의 도구로 사람이 직접 테스트하는 방식으로는 이제 인공지능(AI)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취약점 점검을 위한 침투테스트도 이제 AI 기반 플랫폼으로 자동화해야 합니다.”
김완중 아이엠팜 대표는 12일 바이라인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AI를 활용한 공격에 대응하려면 기업의 침투테스트도 AI로 자동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시스템이 바뀔 때마다 취약점을 확인하고, 조치 후에도 같은 경로로 접근할 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서는 AI 기반의 침투테스트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금융사에서 발생한 침해사고에서는 AI 침투테스트 도구 ‘아르텍스(ARTEX)’가 공격에 활용된 정황이 확인됐다. 글로벌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공격자가 관리하던 서버에서 아르텍스 설정 파일과 AI 작업 기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취약점을 점검하기 위해 개발된 AI 도구가 공격에 악용된 것이다.
아이엠팜은 이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AI 기반 침투테스트 플랫폼 ‘어택옵스(AttackOps)’를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어택옵스는 금융권 해킹 사고가 불거지기 전부터 준비하던 제품”이라며 “침투테스트 전 과정을 플랫폼 내에서 침투테스트 승인, 실행, 결과 보고, 재점검 등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게 기능을 보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르텍스, 핵스트라이크 같은 오픈소스 기반의 AI 침투테스트 도구도 플랫폼 안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엠팜은 기업의 IT 운영 업무를 자동화하는 AIOps 전문 기업이다. 여러 클라우드 계정의 자산과 비용을 관리하는 ‘클라우드옵스(CloudOps)’, 사내 시스템과 클라우드·소프트웨어 자산을 통합 관리하는 ‘아이톱스(iTops)’ 등을 개발했다. 최근 IT 환경을 파악하고 반복적인 운영 업무를 자동화해 온 기술을 보안 점검으로 확장한 것이 어택옵스다.
김완중 대표는 과거 시스코에서 네트워크 보안 업무를, 삼성SDS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보안 인프라 구축을 맡았다. 이후 메가존클라우드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보안 사업을 담당했으며, 2023년 1월 아이엠팜을 창업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보안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이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는 침투테스트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계속 바뀌는 기업 시스템, 침투테스트 플랫폼으로 반복 점검해야
침투테스트는 기업이 허가한 범위에서 공격자의 접근 방식을 시험해 취약점을 점검하는 작업이다. 외부에 공개된 웹 서비스의 문제를 찾은 데에서 나아가, 내부 업무 시스템이나 중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지도 살펴본다.

김 대표가 짚은 점은 취약점 점검 이후에도 기업의 시스템이 계속 바뀐다는 점이다. 서비스를 추가하고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며 시스템 설정을 바꾸면, 이전 점검에서 문제가 없었던 새로운 접근 경로가 생길 수 있다. 발견한 취약점을 고쳤다면 실제로 그 경로가 차단됐는지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게다가 프론티어 AI가 취약점을 광범위하고 빠르게 찾아내는 시대에는 신속한 대응이 더 중요해진다.
김 대표는 “(기업의 시스템이) 바뀌면 점검도 계속해야 한다”며 “정해진 시기에 전문가가 모의해킹을 하고 보고서를 전달하는 방식에 더해, 시스템 변경이나 취약점 조치에 맞춰 다시 점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 사람이 매번 도구를 실행하는 방식으로는 점검 속도를 높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어택옵스는 이러한 과정을 반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객이 점검 대상을 등록하면 AI가 대상 시스템의 정보를 살피고, 다음에 확인할 경로와 사용할 도구를 선택한다. 플랫폼은 단계마다 어떤 작업을 수행했고 무엇을 확인했는지 기록한다. 점검 결과는 외부 접점에서 고객 포털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내부 업무 시스템, 관리자 영역으로 이어지는 경로로 정리된다.
기업 담당자는 취약점 목록과 함께 에이전트가 어디까지 접근했는지 확인할 수 있고, 다음 단계를 실행할지도 클릭 한 번으로 결정할 수 있다. 아이엠팜은 침투테스트의 단계별 수행 기록과 근거를 바탕으로 보고서 초안을 작성하고 개선 권고를 제시하도록 구성했다. 김 대표는 “AI가 작성한 침투테스트 결과를 고객에게 공개하기 전에 보안 전문가가 검토하는 절차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약점을 조치한 뒤에는 앞서 확인한 경로를 다시 시험한다. 첫 점검에서 접근할 수 있었던 구간이 재점검에서는 차단됐는지 비교하는 방식이다. 점검 신청부터 실행 승인, 결과 확인, 보고서 작성, 재점검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반복하는 것이 어택옵스가 내세우는 차별점이다.

AI가 알아서 침투, 중요한 결정만 사람이 승인
침투테스트를 자동화하려면 AI가 시험할 대상을 명확히 제한해야 한다. 실제 시스템에 요청을 보내고 접근을 시도하는 만큼, 고객이 어디를 언제까지 점검할지 정하고 실행을 승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어택옵스는 고객이 점검 대상과 시간을 지정하면 관리자가 신청 내용을 확인한 뒤 테스트를 시작하도록 설계됐다. AI가 다음 단계에서 사용할 침투 기법을 제안할 때 사람이 승인하는 방식도 적용했다.
김 대표는 “각 침투 단계별로 승인을 해줘야 그다음 단계로 넘어간다”며 “타인의 시스템을 임의로 점검하지 못하도록 대상 도메인의 소유권을 확인하는 기능도 보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점검 목적에 따라 실행 방식도 달리한다. 처음 살펴보는 환경에서는 AI가 새로운 경로를 탐색하고, 필요한 경우 승인된 도구와 기법으로 범위를 좁힌다. 취약점 조치 여부를 확인할 때는 이전 점검 절차를 다시 활용한다. 김 대표는 “이미 확인한 경로를 재시험하는 데 매번 처음부터 AI 모델을 가동할 필요는 없다”며 “이 방식이 모델 사용 비용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처럼 민감한 시스템 정보를 다루는 기업을 위해 고객 클라우드 배포 방식도 준비하고 있다. 아이엠팜이 운영하는 서비스 환경을 이용하는 방식과 별도로, 고객이 소유하고 관리하는 클라우드에서 점검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방법이다. 김 대표는 “점검 환경과 데이터에 대한 기업의 통제 요구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AI 침투 도구 한 곳에, 고객이 사용할수록 데이터 쌓여
아이엠팜이 강조하는 어택옵스의 핵심은 여러 침투 도구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운영하고, 점검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를 축적하는 데 있다.
김 대표는 “후속 버전에서는 아르텍스와 핵스트라이크 AI 등 외부 오픈소스 도구뿐 아니라 아이엠팜이 자체 개발한 침투 도구도 고객이 선택해 시험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구별 결과는 같은 형식의 보고서로 제공한다. 여러 도구를 따로 실행하고 각각의 결과를 해석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플랫폼에 모인 데이터는 다음 침투테스트에도 활용한다. 공개된 취약점 정보와 공격 기법에 실제 고객 환경에서 확인한 침투 경로와 결과를 연결해, 재점검에 활용할 수 있는 지식으로 정리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특정 환경에서 효과를 확인한 기법과 조치 결과가 쌓일수록 반복 점검의 속도와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침투 데이터의 축적을 정부가 강조하는 ‘소버린 AI’ 전략과도 연결했다. 외부 AI 모델과 침투 도구를 사용하더라도 점검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와 노하우를 국내에 축적해야 사이버보안 역량을 높이는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아이엠팜은 공개된 보안 지식과 실제 점검 결과를 연결하는 기능을 후속 버전에 추가하고 있다.
어택옵스는 아직 정식 출시 전이다. 아이엠팜은 후속 버전을 개발하면서 일부 고객사와 시범 도입을 논의 중이다. 김 대표는 “올해 11월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체 도구의 경우, 아르텍스 등 다른 도구보다 침투 성능이 뛰어난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며 “반복 점검과 승인 절차가 실제 기업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는 시범 도입 과정에서 검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대표는 “일회성 점검과 정기적인 재점검을 구분한 서비스·요금 체계도 준비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목표는 기업이 침투테스트 보고서를 한 번 받는 데서 점검을 끝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서비스 구성이나 설정이 바뀌고 취약점을 조치할 때마다 다시 시험해, 현재 시스템에서 공격자가 어디까지 접근할 수 있는지 확인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곽중희 기자>god8889@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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