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희 엑스와이지 그룹장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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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빌딩관리를 AI가 대신한다…엑스와이지의 ‘로봇빌딩솔루션’

누군가 건물 바닥에 커피를 쏟자 어디선가 자동으로 청소로봇이 나타난다. 건물 구석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사람이 쓰러지자 CCTV를 모니터링하던 AI가 담당자에게 비상 알람을 울린다. 로봇 스타트업 엑스와이지가 개발 중인 ‘로봇빌딩솔루션(RBS)’이 하는 일이다. 빌딩 관리에 AI가 적용된 결과다.

건물 설비는 지금도 빌딩관리시스템(BMS)으로 자동 제어한다. 현재의 BMS는 미리 정해 둔 조건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대부분이다. 미리 정해두지 않은 사건이 벌어지면 대응하기 어렵다.

반면 RBS는 AI가 CCTV를 모니터링하면서 상황을 파악하고 스스로 판단해 로봇과 기기를 움직인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건물 관제실 당직자가 잠깐 커피를 타는 시간에 침입자가 내부에 들어오는 장면이 종종 등장하는데, AI가 24시간 모니터링하면 1분의 빈틈도 생기지 않는다.  

서원희 엑스와이지 전략사업그룹 그룹장은 RBS에 대해 “사람이 하던 모니터링을 AI 에이전트에게 맡길 수 있다는 점이 RBS의 가장 큰 포인트”라고 말했다.

지난 9월 8일 성수동 라운지엑스에서 서 그룹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먼저 엑스와이지를 소개해주세요. 

엑스와이지는 2019년 설립된 스타트업입니다. 일상생활에서 매일 쓸 수 있는 로봇 개발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바리스타 로봇, 휴머노이드, 배송 로봇 등을 하고 있고, 현재 이 로봇들을 제어할 수 있는 RBS를 준비 중입니다.

2024년 당시 커피 로봇을 상용화한 후 자율주행 로봇을 어떻게 더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자율주행 로봇에 집중할지, 다른 솔루션을 개발할지 선택해야 했고요. 고민 끝에 배송 로봇 시장에 뛰어드는 것보다 다른 솔루션을 개발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습니다.

그때 사무실에서 커피를 엎지르면 사람이 직접 물티슈로 닦아야 하고, 커피를 마시고 싶으면 아래층으로 내려가 주문하고 가져와야 하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어요. 이런 일을 로봇이 자동화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RBS가 시작됐습니다.

이 RBS는 기존에 있던 BMS나 스마트빌딩 개념과 어떻게 다를까요?

이용자가 직접 판단하고 개입해야 하느냐, 아니면 빌딩이 능동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느냐가 중요한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직장인들은 커피를 마시고 싶으면 빌딩 1층으로 내려가서 주문하거나 가는 사람에게 직접 부탁해야 하잖아요. 하지만 저희는 올해 9월부터 기존 바리스타 로봇인 바리스브루와 배송 로봇을 연계해 커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모바일 주문 한 번이면 직접 내려가지 않고도 로봇이 커피를 사무실까지 가져다줍니다. 이 과정에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요.

커피를 마시다가 엎질렀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엎질러진 커피가 CCTV 화면에 담기고 1분 이상 청소되지 않으면 AI 에이전트가 청소 로봇을 보냅니다.

사람이 쓰러지는 안전사고가 발생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쓰러진 채로 1분 이상 움직이지 않으면 비상 알람이 화면에 뜨도록 만들었습니다. 로봇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예외적인 상황에 처해도 알람이 뜨도록 만들었고요.

저는 이게 굉장히 크다고 생각해요. 제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AI 에이전트가 알아서 빌딩 내 상황을 판단하고 처리해 주니까요.

연동 시스템 자체만 놓고 봤을 때는 기존 BMS와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존에 사람이 모니터링하고 관제하던 영역을 AI 에이전트에게 맡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개입 없이 AI가 판단하고, 로봇과 AI가 공간 자체를 능동적으로 제어한다는 점이 기존 BMS와의 차별점이기도 합니다.

현재 저희는 RBS 에이전트에 일정 수준의 해상도를 갖춘 CCTV를 연동해 상황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90% 확률로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RBS를 기획하게 되신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RBS가 공간의 쓰임을 증강시킨다고 보고 있습니다. 단순히 카페 매장으로 생각해 봤을 때도 대형 카페 프랜차이즈 매장은 개장할 때 최소 40~50평 규모를 갖춰 놓고, 소형 프랜차이즈 카페들도 10평 남짓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로봇만 있는 무인 매장일 경우 3평짜리 기초 장비만 있으면 20평 이상 카페의 기능을 할 수 있는 겁니다.

로봇의 지능이 발달한 덕분에 로봇과 빌딩을 연결해 주는 RBS로 기존 20평 이상 카페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증명해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 연동할 수 있는 로봇은 몇 대인가요?

수량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다만 기종에는 제한이 있을 것 같아요. 현재 커피 로봇, 배송 로봇, 타사의 청소 로봇, 시각장애인협회와 같이 개발한 시각장애인용 안내 로봇, 휴머노이드까지 총 5종의 로봇을 연동했습니다.

엑스와이지는 제조 로봇 시스템과 휴머노이드, IoT 설비 및 건물관리시스템을 에이전틱 AI 기반으로 접목해 지능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특히 카페 매장 운영 부분에서 선도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상용화 시기는 언제쯤이 될까요?

첫 번째 목표는 엑스와이지가 입주한 건물을 로봇 친화형 건축물로 인증받는 것입니다. 현재 인증 절차를 거치는 중입니다.

연내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상용화를 위해 빌딩·통신 인프라 등의 유관 기업·기관과 협력하려고 합니다.

RBS를 위한 기반 인프라는 어떻게 될까요?

IoT, 빌딩, 로봇 등 세 가지 파트가 있어요. 로봇에는 말씀드린 5종의 로봇이 있고, IoT에는 CCTV와 재실 센서, 온·습도 센서 같은 각종 장비가 있습니다. 빌딩 인프라로는 엘리베이터와 통신 장비 등이 있습니다. 휴대전화 통신이 잘되는 곳이면 로봇을 운영하는 데 문제가 없거든요. 현재 이런 통신 인프라와 관련해 업체들과 논의 중입니다.

현재 RBS를 실증하면서 개선해야 할 사항은 무엇이라고 보셨나요?

커피를 배달해주는 로봇의 경우, 사람이 덜 붐비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시간을 설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간대에 자율이동로봇(AMR)들이 택배 기사님들과 동선이 맞물리면서 마찰을 빚는 경우가 있습니다. 서비스 측면에서 고려해야 하는 사안들이 생기더라고요.

자율주행 로봇은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니 들어갈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 달라는 안내 방송을 할 때도 있어요. 그러면 대부분은 비켜 주시기도 합니다.

실외 자율주행도 고려하고 계신가요?

작년에 지자체로부터 공원에 커피를 배달해 줄 수 있느냐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긴 합니다. 이런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긴 하지만, RBS로 로봇을 실내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한 이후에 고민해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향후 RBS의 로드맵은 어떻게 될까요?

우선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 휴머노이드의 활용도를 높인 후 RBS에 다시 연동하려고 합니다. 현재는 청소나 위급 상황 대응, 로봇의 안정성과 관련된 서비스를 중심으로 구현해 놓고 있습니다. 앞으로 안내나 경비 같은 부분도 포함해 휴머노이드나 다른 로봇들을 붙여 서비스를 하나씩 고도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다음으로 규모 측면에서 협업 파트너들과 함께 더 큰 건물에 네트워크 인프라와 빌딩 정보, 빌딩 시스템을 연계해 보고자 합니다. 중대형 건물을 대상으로 사업 규모를 키우기 위한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대부분의 건물은 신축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건물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오민선 기자> omsoms94@byline.network3849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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