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우리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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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금융 대전환⑥] 우리금융, 혁신산업 자금 전환으로 ‘성장사다리’ 복원

돈이 돈을 버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 정부가 꺼내든 ‘생산적금융’이라는 화두는 그 선언에 가깝다. 한국 금융은 언젠가부터 부동산 담보 대출과 가계 신용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금융권 입장에서는 안전하고, 수익도 났지만, 그 돈이 경제를 성장시켰느냐는 질문 앞에서는 답이 궁색해진다.

정부는 방향을 틀겠다고 했다. 금융이 첨단산업과 벤처, 소상공인 같은 생산적 활동에 흘러들어야 경제가 다시 뛴다는 논리다. 금융사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이라인네트워크는 [생산적금융 대전환] 기획을 통해 생산적 금융이 무엇인지, 각 금융사가 어떻게 응답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본다.[편집자주]

[생산적금융 대전환①] 왜 지금, 금융의 방향을 바꿔야 하나
[생산적금융 대전환②] 빌려주는 금융에서 키우는 금융으로
[생산적금융 대전환③] 혁신을 가로막는 법적·제도적 과제는 무엇인가
[생산적금융 대전환④] KB, 2030년까지 93조 투입 계획
[생산적금융 대전환⑤] 신한, 핵심은 ‘성장성 신용평가’ 개발

우리금융지주가 2030년까지 생산적금융에 73조원을 투입하는 ‘미래동반성장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국민성장펀드 참여 10조원, 그룹 자체투자 7조원, 융자 56조원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그룹 자체투자는 ▲그룹 공동투자펀드 1조원 ▲증권 중심 모험자본 투자 1조원 ▲자산운용 계열사의 생산적금융 펀드 5조원 등으로 추진된다.

융자 56조원은 ▲케이 테크(K-Tech) 프로그램 19조원 ▲지역 소재 첨단전략산업 육성 16조원 ▲혁신 벤처기업 지원 11조원 ▲국가주력산업 수출기업 지원 7조원 ▲우량 중소기업 첨단인력 양성 및 소상공인 금융 지원 3조원으로 구성됐다.

우리금융은 생산적금융을 부동산 담보나 가계대출에 집중되던 자금을 혁신 산업으로 전환해 경제의 ‘성장 사다리’를 복원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단순 이자 수익 중심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분야와 벤처기업으로 자본 유입을 유도하고, 실물 경제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현장에 집중하는 점을 기존 기업금융과의 차별화 요소로 제시했다.

우리금융은 생산적금융을 통해 금융 본연의 역할을 회복하고 산업 성장을 뒷받침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수익 구조 측면에서는 담보 위주의 이자 수익 의존도를 낮추고, 자산 포트폴리오를 미래 성장성이 높은 첨단 전략 산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그룹의 수익 창출 역량을 고도화하고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 제고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임종룡 회장이 주재하고 관계사 대표들이 참여하는 ‘첨단전략산업금융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지원 계획을 총괄하는 핵심 거버넌스로서 계열사 간 협력을 이끄는 ‘시너지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이어 리스크 관리와 전략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그룹 내 각 계열사들은 기업의 생애주기에 맞춘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 단계에서는 벤처캐피털(VC) 계열사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 이어 본격적인 도약기에는 증권사의 투자금융(IB) 역량과 자산운용사의 펀드를 활용해 자금을 공급한다. 여기에 은행의 전문적인 여·수신과 외환 서비스가 더해져 단계별로 필요한 금융 수요에 대응하는 체계를 갖췄다.

우리금융은 첨단전략기술과 국가전략기술 등 12개 분야를 집중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특히 반도체, 로봇 등 모든 산업의 생산성을 결정하는 인공지능(AI) 밸류체인과 디지털 인프라에 집중하고 있다. 방산과 바이오 등 고부가가치 신성장 산업도 주요 투자 분야로 꼽았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방 기업과 강소기업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담보가 부족한 혁신 스타트업과 강소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책금융기관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성장 단계별 맞춤형 자금을 공급함으로써, 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이는 대기업 중심의 모델을 넘어 혁신 기업들이 생태계의 주인공이 되도록 돕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대출 비중 확대로 선순환 구조 구축

우리금융은 전체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기업대출 비중을 확대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가계대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국가 전략 산업을 뒷받침하는 기업금융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기업 성장이 그룹 가치 제고로 이어지고, 그 수익이 다시 산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성과 평가 체계도 개편했다. 기존 ‘자산의 양’ 중심에서 ‘성장의 질’ 중심으로 핵심성과지표(KPI)를 재설계하고, 생산적금융 관련 항목에 높은 가중치와 가점을 부여했다. 금리 지원과 포상 등 인센티브를 확대해 실행력을 높이고, 첨단 산업의 미래 가치를 반영한 평가를 통해 조직 문화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차별화 요소로 전통적인 ‘기업금융 명가’ 역량에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점을 강조했다. 자체 산업분석과 학습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입체적 분석 체계를 갖추고, 초기 투자부터 상장 이후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의사결정 효율성과 리스크 관리 고도화도 추진하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리스크 등 비재무적 요소를 심사에 반영하고, 합리적인 면책 기준을 마련해 현장 실무자들이 적극적으로 혁신 기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강화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실제 분석 결과 생산적금융 관련 업종의 연체율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정교한 선별 공급을 통해 수익성과 건전성의 조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적금융 추진 과정에서 가장 큰 과제로는 리스크 관리와 건전성 지표 유지 부담을 꼽았다. 단기적으로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와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개별 여신(대출)에서는 리스크가 높을 수 있으나, 전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는 오히려 건전성 관리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특정 분야에 집중된 자산 구조는 시장 변동성 확대 시 취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금융은 AI 기반 경영시스템을 도입해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심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면책 기준을 명문화하고 외부 전문가 협업과 가이드북 제작 등을 통해 현장 전문성을 보완하며, 혁신 기업 지원 문턱을 낮추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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