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퓨어 “AI 시대, 앱보다 데이터가 중심”
“데이터는 원유를 넘어 왕족과 같습니다. 왕은 직접 움직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알현하러 오듯, 이제는 데이터가 중심에 있고 애플리케이션이 찾아오는 구조로 바뀌어야 합니다.”
AI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한 기업 97%가 실제 운영 환경 단계 진입에 실패하거나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그 근본 원인으로 데이터 파편화와 다크 데이터가 지목됐다. 매튜 우스트빈 에버퓨어 아시아태평양·일본(APJ)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7일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퓨어 액셀러레이트 서울 2026’ 기자간담회에서 데이터 최우선주의를 역설하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신 스토리지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기업의 효율적인 인프라 구축 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같은 날 에버퓨어는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와 공동 연구한 ‘기업 데이터 준비도 격차 분석’ 보고서도 공개했다.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조직의 97%가 AI 파일럿에서 실제 운영 환경으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62%는 심각한 수준의 장애 요인에 직면했다. 또 전체 IT 리더의 68%는 기술 구현 과정에서 직면한 가장 큰 난관으로 데이터 관리를 꼽았다. 이어 응답자의 63%는 스토리지 사일로 현상과 무분별한 자원 분산 및 증가를 성공을 가로막는 주요 장벽으로 지목했다.
우스트빈 CTO는 과거 수십년간 이어진 애플리케이션 중심 아키텍처가 혁신을 제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존 환경에서는 인프라나 클라우드 곳곳에 흩어진 데이터를 애플리케이션이 직접 가져다 썼다. 정해진 코드를 바탕으로 같은 결과값을 내는 결정론적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AI는 방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결과를 내는 확률론적 성격을 띤다. 부서나 지역별로 동기화가 어긋난 사본을 학습할 경우 정확성을 신뢰할 수 없는 환각 현상이 발생한다. 방대한 데이터 분량을 이동시키는 데 따르는 막대한 비용과 보안 취약점도 고려해야 한다.
불필요한 정보가 누적되는 문제도 과제로 떠올랐다. 우스트빈 CTO는 중복되고 오래된 불필요한 데이터를 의미하는 ROT와 존재 자체를 모르는 다크 데이터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다크 데이터는 조직의 관리 범위에서 벗어나 있어 규제 위반이나 과징금 부과 등의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그는 “정확성을 믿을 수 없다면 윤리적 차원에서 기술을 상용화하기 어렵다”며 ”클라우드나 레거시 시스템 구분 없이 분산된 자원을 연결해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는 가시성 확보가 필수적이다”고 덧붙였다.
일시 : 2026년 9월 30일 (수) 14:00 ~ 15:00
장소 : 온라인 웨비나
◈ 금융 테크 컨퍼런스 2026 – AI × Security × Finance
일시 : 9월 22일 (화) 09:00 ~ 17:30
장소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대로 24 FKI타워 컨퍼런스센터 1층 그랜드볼룸
이에 에버퓨어는 조직이 데이터 현황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4단계 분류 프레임워크를 제안했다. 민감한 정보가 포함된 고가치·고위험 자산은 엄격한 보안 체계 아래에서만 활성화하고, 고가치·저위험 자산은 신속한 탐색을 통해 솔루션 엔진에 즉각 투입하는 방식이다. 반면 저가치·고위험 자산은 영구 삭제해 규제 리스크를 줄이고, 저가치·저위험 정보는 아카이빙해 스토리지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을 권고했다.
이처럼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관리하기 위한 방안으로 에버퓨어는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클라우드(EDC) 전략을 내세웠다. 김영석 에버퓨어코리아 상무는 “블록, 파일, 오브젝트 등 형태에 상관없이 여러 대의 스토리지를 하나처럼 묶어 운영하는 통합 데이터 플레인 구축이 첫 번째 단계”라고 설명했다.
통합된 데이터 환경에는 지능형 컨트롤 플레인인 퓨전 기술을 적용해 관리 인력 부족 문제에도 대응한다. 김 상무는 “위변조 불가능 스냅샷 정책이 제대로 적용됐는지 시스템이 자동으로 파악해 보고한다”며 “클릭 한 번으로 위반 사항을 즉각 시정하고 성능 병목 현상을 미리 예측해 워크로드를 이동시키는 자동 제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인호 에버퓨어코리아 지사장은 국내 시장의 수요 증가 현황을 공유했다. 올 2분기 국내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0% 성장했으며, 메모리 가격 인상과 맞물려 네오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성장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전 지사장은 “과거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직접 접근하는 영역만 별도로 주목받았지만, 이제는 실제 데이터베이스나 파일이 저장된 본연의 위치에서 자원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기업들이 하드웨어 가격 변동 리스크를 헤지(Hedge)하기 위해 구독형 모델인 에버그린(Evergreen)에 눈을 돌리는 추세다”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원민 기자>wmkim627@byline.network
함께 보면 좋은 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