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BN] 패키지 게임으로 완전해진 ‘드래곤 소드: 어웨이크닝’
매일 수많은 게임이 쏟아지지만, 모든 작품을 직접 할 수는 없습니다. ‘플레이 바이라인네트워크(BN)’는 주목할 만한, 직접 해볼 만한 게임을 선별해 리뷰하는 코너입니다. 잘한 점은 분명히 짚고, 아쉬운 부분도 숨기지 않습니다. 과장 없이 담백하게 전합니다. <편집자 주>
게임에는 수명이 있습니다. 아무리 잘 만들고, 이용자 평가가 좋은 게임이라도 영원할 수는 없죠. 서비스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든, 운영 과정에서 이용자와 갈등을 겪든 다양한 이유로 인해 많은 작품들이 끝을 맞이합니다. 문을 닫은 게임이 돌아오는 경우는 드뭅니다. 플랫폼과 사업모델(BM)을 완전히 바꿔 부활하는 사례는 더욱 찾기 어렵고요.
하운드13이 개발한 ‘드래곤 소드’는 조금 특별한 길을 걸었습니다. 지난 1월 모바일·PC 부분 유료 게임으로 출시됐지만 퍼블리셔와 분쟁으로 불과 한 달 만에 사실상 서비스가 중단됐습니다. 이후 회사는 게임을 직접 되살리기로 결정했고 ‘드래곤 소드: 어웨이크닝’이라는 이름으로 스팀에 재출시했습니다. 패키지 게임으로 부활한 겁니다.
과거 모바일 버전을 재밌게 즐겼었는데요. 저와 같은 이용자들이 꽤 많았나 봅니다. 드래곤 소드: 어웨이크닝은 출시 한 달이 채 지나기 전에 30만장을 판매하면서 초반 흥행 중입니다. 착한 가격과 BM으로 돌아온 드래곤 소드. 직접 해봤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여전히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부분 유료화를 벗어나서 오히려 할 게 더 많아졌죠.

다양한 캐릭터를 체험하는 재미
과거 드래곤 소드는 여타 수집형 모바일 RPG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캐릭터별로 등급이 나뉘어 있었고, 최고 등급 캐릭터를 얻기 위해서는 뽑기에 성공해야 했죠. 이는 게임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요소였습니다. 캐릭터 조합을 기반으로 한 호쾌한 태그 액션이 중심인 게임인데, 당시에는 조합에 맞는 고등급 캐릭터를 얻기 어려웠거든요.
패키지 게임으로 되살아난 드래곤 소드는 다릅니다. 시간을 투자하고 조금만 노력하면 여러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캐릭터를 얻기 위해서는 ‘인연의 초대장’이라는 재화가 필요한데요. 의뢰를 클리어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쌓입니다. 일부 주요 캐릭터는 메인 퀘스트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획득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 성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캐릭터 레벨, 스킬, 각성, 카르마, 돌파 등에 필요한 재화도 게임 안에서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습니다. 메인·서브 퀘스트, 의뢰를 깨거나 필드 곳곳에 놓인 보물상자를 통해 획득 가능하죠. 던전을 깨서 장비를 확보할 수도 있죠. 모바일 게임 시절 성장 구조는 유지하면서 ‘플레이’만으로 육성 가능하게 바꾼 겁니다.
모바일 시절 과금으로 가장 좋다고 평가받는 캐릭터 2종을 얻고 시작했었습니다. 해당 캐릭터 육성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죠. 그러다 보니 등급이 낮거나 원치 않은 캐릭터는 손이 가지 않았는데요. 스팀판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어져 초반 캐릭터인 류트, 카스텔라, 아리아 세 캐릭터로 초반부를 쭉 진행했습니다.

이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조합을 구성해봤습니다. 어느 정도 게임을 진행하니 인연의 초대장이 쌓여있더라고요. 그래서 조니, 샬롯, 레이나 세 캐릭터를 팀으로 조합했습니다. 잘 선택한 것 같습니다. 드래곤 소드는 캐릭터 속성과 스킬을 잘 고려해서 조합해야 부드러운 전투 연계가 가능한데, 새로 짠 조합은 굉장히 마음에 들더라고요.
참고로 스팀판 드래곤 소드에서 일부 캐릭터 디자인이 바뀌었습니다. 주인공 류트와 초반 한정 과금 캐릭터로 출시했던 세리스 외형이 달라졌습니다. 류트는 앞머리가 생겨 인상이 변했고, 세리스는 한층 젊어진 느낌입니다. 이처럼 좋은 방향으로 디자인에 변화를 준 점도 마음에 듭니다.
변함없는 화려한 태그 전투
스팀판 드래곤 소드의 전투 방식은 모바일 게임 시절과 같습니다. 세 캐릭터를 하나의 팀으로 구성하고 적에게 상태이상을 부여한 뒤 다른 캐릭터의 공격으로 연결하는 태그 전투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손맛 있는 화려한 액션을 그대로 계승한 거죠. 과거 드래곤 소드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전투 방식이었는데 변화를 주지 않아 다행입니다.

기본 조작은 어렵지 않습니다. 일반 공격, 회피, 점프 그리고 파생 공격이 있습니다. 여기에 캐릭터가 어떤 속성 공격을 하고 팀에 포함된 다른 캐릭터와 어떻게 연계할지 알아두면 됩니다. 캐릭터별로 액티브 스킬 2종과 시그널 스킬 2종이 존재하는데요. 시그널 스킬이 연계의 핵심입니다.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발동 가능한데 강력합니다.
처음 주어지는 기본 캐릭터 3종의 경우 이 과정이 직관적입니다. 예를 들어 카스텔라로 슈퍼아머가 부서진 적에게 스턴 블로 스킬을 사용하면 기절이 걸리는데, 이때 류트의 소드그랩 스킬을 연계하면 적이 다운 상태에 걸립니다. 두 캐릭터 모두 다운이 된 적에게 가할 수 있는 강력한 시그널 스킬이 더 있어서, 곧바로 다음 스킬을 사용하면 되죠.

새로 구성한 조니, 샬롯, 레이나 조합은 세 캐릭터 연계가 더욱 자연스럽습니다. 그렇다 보니 놓치지 않게 스킬을 잘 눌러야 합니다. 조니는 중독과 공중, 샬롯은 공중과 다운, 레이나는 공중 상태이상을 각각 부여하는데요. 시그널 스킬 발동 요건도 주로 중독과 공중입니다. 기본 캐릭터 3종으로 느낄 수 없었던 보다 빠르고 호쾌한 전투가 이어지죠.
조합이 맞지 않으면 공격 흐름이 자주 끊기지만, 서로 맞물리는 캐릭터를 배치하면 한 번의 상태이상을 긴 연속 공격으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전투가 익숙해질수록 타이밍도 중요해집니다. 현재 조작 중인 캐릭터의 스킬을 모두 사용한 뒤 다른 캐릭터로 교체하거나, 스킬이 끝나는 시점을 파악해서 다음 연계로 이어가려고 노력하게 되죠.
드래곤 소드는 모바일 게임 시절에도 전투만큼은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요. 스팀판에서는 원하는 캐릭터를 직접 선택하고 여러 조합을 자유롭게 시험할 수 있게 되면서 장점이 더 잘 드러나게 됐습니다. 뽑기에 막혀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웠던 태그 전투가 이제야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춘 느낌입니다.
부담 없는 착한 과금
드래곤 소드는 서브컬처 오픈월드 태그 액션 RPG 작품입니다. 장르에서 알 수 있듯 탐험이 재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죠.

게임에는 탈것인 퍼밀리어 시스템이 있는데요. 이는 탐험에 있어 정말 중요한 요소입니다. 퍼밀리어마다 탐험에 도움을 주는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공중 대시는 활공 중 빠른 이동이 가능하고, 등반 점프는 절벽을 뛰어오르고, 잠영 대시는 물 안에서 돌진 가능합니다. 이외에도 공중 자유 대시, 차징 점프, 부스트 점프와 같은 능력도 있죠.
퍼밀리어를 잘 활용하면 탐험의 난이도가 크게 하락합니다. 시간이 많이 단축됩니다. 빠르게 맵 곳곳을 누비면서 성장에 필요한 각종 재화를 얻을 수 있고요. 과거 특수한 능력을 지닌 퍼밀리어를 빠르게 확보하려면 과금이 필요했는데, 스팀판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여러 퍼밀리어를 얻을 수 있고,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있거든요.
물론 이전에도 과금 없이 필요한 퍼밀리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했습니다.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 했는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죠. 과금을 하면 쉽고 빠르게 세련된 외형을 지닌 퍼밀리어를 얻을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스팀판에서도 퍼밀리어를 팔긴 하는데 가격이 저렴합니다. 커피 한 잔 값이면 새 퍼밀리어를 살 수 있네요.

이외 과금 요소는 캐릭터 스킨 정도가 있습니다. 게임 안에서 인기 있는 캐릭터 외형을 다르게 바꿀 수 있죠. 이 역시 1만원이 넘지 않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고, 굳이 구매하지 않아도 돼 부담 요소는 아닙니다. 스킨이 없더라도 게임 진행에 문제는 없으니까요.
정리하면 드래곤 소드는 모바일 게임 시절 장점을 그대로 계승하고, 재미를 가로막던 과금 부담을 덜어낸 잘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원하는 캐릭터로 자유롭게 조합을 시험하고 성장과 탐험에 필요한 요소도 플레이만으로 얻을 수 있게 됐죠. 위기를 겪은 게임이 단순히 살아난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온 셈입니다.
개인적으로 ‘드래곤 네스트’라는 작품을 재미있게 플레이했고, 모바일 드래곤 소드도 짧지만 즐겁게 했습니다. 스팀판 드래곤 소드는 두 작품의 감성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작품 같습니다. 화려하고 손맛이 살아 있는 전투, 애니메이션풍 그래픽, 여러 캐릭터를 육성하고 조합하는 재미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죠. 액션 RPG를 좋아한다면 플레이해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정환 기자>yjh@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