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한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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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36년 만에 사명 변경…“글로벌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 전환”

한글과컴퓨터(대표 변성준·김연수)가 사명을 ‘한컴’으로 변경하고, 인공지능(AI) 기술 기업을 넘어 글로벌 에이전틱 운영체제(OS) 기업으로 도약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사명 변경은 지난 1989년 한컴이 설립된 지 36년만이다. 한컴은 회사와 사업 정체성과 더불어 오피스 제품 정책도 전면 전환한다.

한컴은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전략 발표회 ‘한컴(HANCOM): 더 시프트(THE SHIFT)’를 개최하고, 글로벌 소버린 에이전틱(Sovereign Agentic) OS 기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오늘 이 자리는 단순한 실적 발표나 신제품 소개가 아니라 한컴의 새로운 정체성을 선언하는 자리”라며 “한컴은 이미 AI 사업성과를 숫자로 입증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소버린 에이전틱 OS라는 더 높은 비전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소버린 에이전틱 OS는 조직 내부의 데이터와 외부 AI 모델, 기존 업무 시스템, 권한 체계를 하나의 안전한 환경에서 연결하고 통제하는 통합 AI 에이전트 OS다. 최근 글로벌 AI 시장은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화’와 데이터 독립성을 중시하는 ‘주권화(Sovereign)’ 방향으로 동시 확장되고 있다. 그만큼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에 무방비로 위임할 수 없는 공공·국방·금융·헬스케어 부문이 핵심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 데이터 주권은 이제 권고가 아니라 법적 의무 단계로 진입했다. 가령 유럽연합의 인공지능법(AI Act)은 위반 시 전 세계 연 매출의 최대 7%까지 과징금을 부과한다.

이에 따라 한컴은 인공지능(AI) 기술 기업을 넘어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면서 AI 에이전트들의 운영을 총괄하고 조율하는 글로벌 에이전틱 OS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한컴의 전면적인 전환과 글로벌 에이전틱 AI 기업 도약을 결정하게 된 배경으로 ‘AI 사업화 성과로 거둔 실적’을 꼽고, AI 매출 실적 등 구체적인 사업성과를 공개했다.

“한컴은 이미 AI로 돈 버는 회사…한컴 AI 제품, 시장에 빠르게 침투”

한컴의 2025년 별도 기준 매출은 1753억원으로 전년(1591억원) 대비 10.2%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 증가분 162억원 가운데 AI 매출 기여도는 54.6%에 달했다. 지난해 AI 패키지 매출은 약 8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를 차지했는데, 매출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AI 매출이 만들어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AI 매출의 실적 견인 효과는 올해 들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465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는데, 이 가운데 AI 매출(52억원) 비중은 1년 전 0.04%에서 11.21%로 수직 상승했다.

AI 매출 증가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는 추세다. 실제 AI 매출은 2025년 3월 누적 0.19억원에서 12월 89.13억 원에 도달했으며, 올해 1분기 누적 실적은 52.12억원이다. 올해 들어 AI 매출 규모는 당초 사업계획 대비 월 평균 200%를 상회한다. 지난해 전체 AI 매출 규모는 올해 상반기 안에 초과될 것으로 한컴은 예상하고 있다.

많은 기업이 AI 전환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비용으로 수익성이 훼손되지만, 한컴은 지난해 별도 영업이익 509억원, 영업이익률 29%를 기록하며 3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신규 고객 확보 비용 없이 기존 20만 고객 기반 위에 AI 패키지를 얹어 고객당 매출(ARPU)을 끌어올리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김 대표는 “한컴은 준비 중인 AI 회사가 아니다. 이미 AI로 돈을 버는 회사”라면서 “이 결과는 절대 우연이 아니다.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4단계 로드맵의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단계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AI 기술을 내재화했다. 2024년 오피스뿐 아니라 AI 솔루션들을 상용화했다. 2025년 3나계에서는 AI 매출 본격 가시화했고, AI 패키지 제품 판매도 본격화했다”며 “2026년 한컴은 AI 드리븐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대표는 “한컴은 단순히 AI 매출만 늘리지 않았다. 한컴의 AI 기술과 제품은 빠르게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며, 관련 실적도 공개했다. 2026년 1분기 기준 한컴의 기업(B2B) 고객 중 AI 패키지를 실제 업무에 도입한 비율은 4.2%를 기록했다. 이는 AI 패키지 출시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제품 전환율 약 5%와 유사한 수준의 성과라는 게 그의 얘기다. 김 대표는 특히 ‘도달 속도’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짚었다. 아울러 지난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한컴 솔루션을 사용하던 기업 고객 중 54%가 갱신 시점에 AI 패키지를 선택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고 꼽았다. 지금까지 한컴 제품이 단종 되거나 강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지 않았기에 고객들이 스스로 AI 패키지를 선택한 결과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외형과 수익성 확보 가능한 BM 구축, AI 기업으로 전환 성공”

김 대표는 “한컴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BM)을 구축해 AI 기업으로 전환에 성공했다”며 “많은 기업이 AI 전환에 막대한 비용을 쓰고도 수익이 따라오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한컴은 다르다. AI 사업화에 성공하고 있는 기업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컴은 앞으로 ▲36년간 축적한 데이터 원천 기술 ▲AX(AI Transformation) 임상 데이터 ▲20만 고객 자산 ▲개방형 AX 표준 아키텍처라는 4가지 강력한 해자(MOAT)를 무기로 다음 무대인 소버린 에이전틱 OS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36년간 문서 데이터를 다뤄온 IT 기업인 한컴은 그동안 축적한 문서 파싱 및 비정형 데이터 처리 역량을 바탕으로 세상의 모든 문서를 AI가 인식할 수 있는 데이터(LLM-readable)로 변환하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큰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컴이 지난해 9월 오픈소스로 공개한 오픈데이터로더(ODL)는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표준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차별성으로 들었다.

더불어 한컴은 지난 36년간 강력한 보안이 요구되는 공공·금융 영역에서 사업을 주력으로 펼쳐온 만큼, 철저한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는 보안 통제 시스템 구축 역량도 이미 완성 단계에 있다고 부각했다.

아울러 한컴은 신약 개발에 임상시험이 필수이듯 AX 사업에도 단계별 검증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상용 솔루션 출시를 통한 기술 검증, 한컴 내부 750건 이상의 AI 도입 사례를 통한 자체 임상, 외부 대형 공공망 레퍼런스 확보의 3단계 검증 절차를 모두 거쳤거나 진행하고 있다.

180만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데이터화하고 한컴피디아 기반의 검색증강생성(RAG) 시스템을 구축한 ‘국회도서관 AX 사업’은 한컴이 단독으로 고객의 요구사항 분석부터 인프라·솔루션·납품까지 전 과정(End-to-End)을 수행한 대표적 사례다. 한컴은 삼성SDS 주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국회사무처 AX 사업도 담당했다. 이 사업에서는 한컴 고유 기술인 HWP 데이터로더, 데이터 파이프라인, 한컴어시스턴트를 일괄 납품했다.

한컴이 보유한 20만 고객 자산도 강력한 해자 중 하나로 꼽힌다. 소버린 에이전틱 OS 시장의 주 타깃(공공·국방·금융·헬스케어)과 정확히 일치한다. ▲중앙부처 100%를 포함한 공공·정부 부문 약 1만 4000개사 ▲전국 시·도 교육청 100%를 포함한 교육 부문 약 4만개사 ▲주요 은행·금융사가 다수 포함된 금융·보안 민감 산업 약 1500개사 ▲기업 부문 약 14만개사가 모두 한컴의 고객이다. 이들은 이미 한컴의 AI 패키지를 빠르게 도입하며 한컴 생태계에 깊게 녹아들어 있기에 향후 에이전트 서비스가 즉시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AI 주권의 심장 ‘유럽’ 시장 정조준

한컴의 소버린 에이전틱 OS 비전은 글로벌 시장을 향한다. 그 첫 번째 글로벌 타깃은 유럽이다. 유럽은 개인정보보호법(GDPR)과 인공지능법(AI Act)이 동시에 작동하며 전 세계에서 AI 주권 요구가 가장 빠르게 제도화된 시장으로 꼽힌다.

한컴은 이날 유럽 진출을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이 있다고도 전했다. 유럽 시장은 한컴이 추진하는 소버린 에이전틱 OS에 대한 수요가 가장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곳이다. 한컴에 따르면, 최근 유럽 현지 파트너 3곳과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 있다. 현재 글로벌 기술 그룹 산하의 AI·데이터 전문 SI 기업과 업무협약(MOU) 체결을 앞두고 있다. 프랑스와 폴란드 정부가 공인한 하이테크 R&D 기업과는 MOU 체결을 완료했다. 이밖에도 유력 기업 한 곳과도 협의 중이라는 설명이다.

한컴오피스 연식제 종료…패키지 출시 안하고 기능 고도화

글로벌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 전환하면서 한컴은 기업의 미래 방향성을 담은 두 가지 중대 결정도 함께 발표했다.

한가지는 사명 변경이다. 글로벌 확장을 위해 사명을 ‘한글과컴퓨터’에서 ‘한컴(HANCOM)’으로 전격 변경한다. 이와 함께 ‘한컴오피스 2024’를 마지막으로 기존의 연식제(Year Edition) 패키지 발매를 종료한다. 향후 한컴오피스는 AI 기능 고도화가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플랫폼 형태로 진화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한글과컴퓨터라는 이름은 한국어 문서 처리의 표준을 만든 위대한 출발점이었지만, 이제 한컴이 다루는 영역은 문서를 넘어 데이터로, 컴퓨터를 넘어 AI 에이전트로,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확장됐다”며 “데이터 주권과 AI 실행 환경을 완벽하게 통합 제공하는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서 한컴의 새로운 36년을 힘차게 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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