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는 어떻게 ‘흑자전환’을 했나 (feat. 3분기 실적)
(사진=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미국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전분기에 이어 흑자를 이어가면서 연간흑자에 대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토스가 올해 흑자 기조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서비스의 활성화와, 기존 사용자들을 기반으로 한 광고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면서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토스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5% 성장한 5021억원, 영업이익은 1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했다. 연결 당기순이익 역시 39억원으로 전년 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토스의 3분기 실적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영업이익이다. 올 3분기 회사의 영업이익은 2분기에 이어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올 4분기에 흑자전환을 예상해볼 수 있는 흐름이다. 미국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토스가 꿈에 그리던 연간흑자에 한 발자국 가까워진 셈이다.
토스의 영업이익 기반은 무엇일까. 먼저 토스의 수익모델 구조를 알아야 한다. 토스의 수익모델은 크게 소비자향(B2C)인 컨수머 서비스 부문과 기업향(B2B) 서비스 부문으로 나뉜다. 컨수머 서비스는 송금, 중개, 광고, 간편결제, 증권, 세무, 인증 등 사용자들이 토스 앱에서 접하는 서비스다. 머천트 서비스는 전자결제대행(PG), 결제단말기 등이 해당된다.
이 중 올 3분기 토스의 흑자를 이끈 주역은 ‘컨수머 서비스’로, 그 중에서도 증권과 광고가 해당된다. 토스증권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7.9% 증가한 119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배 성장한 296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주식 서비스 활성화로 수익이 증대, 토스의 실적에 반영이 된 것이다.
관련해 토스 관계자는 “토스의 광고, 간편결제, 대출중개 등 컨슈머 서비스 전반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라며 “1910만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바탕으로 한 광고 서비스의 빠른 성장세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에 광고 성장세도 반영됐다. 광고가 포함된 토스의 3분기 비금융 영업수익은 약 38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토스 앱에는 ‘혜택’ 탭이 있는데, 동영상 광고부터 서비스 중개로 이어지는 광고 등 다양한 광고 모델이 있다. 사용자가 광고 영상을 보면 포인트를 주는 방식이다.
전반적으로 토스의 전체 수익 중 B2C 서비스가 차지하는 영역이 커지고 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B2B 부문이 전체 매출액의 약 60%를 차지했다면, 지난해 B2B 부문이 50% 대로 내려 앉으면서,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 40% 대를 기록했다. 물론 남은 4분기를 지켜봐야겠으나 이러한 추세라면 전체 수익 중에서 B2C 부문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토스가 수익모델을 자리 잡아가고 있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지난 몇 년간 토스는 규모는 커지지만 동시에 적자도 불어난다는 점에서 수익모델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다. 결국 토스는 그동안 키워온 영향력을 바탕으로 B2C 부문에서 수익창출을 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토스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서 원앱 전략을 취하고 있다. 토스 앱에서 송금, 간편결제, 인터넷은행, 증권, 보험 분석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토스 함께 켜기, 토스뱅크의 지금이자받기, 만보기, 친구와 함께 토스 켜기 등 사용자를 꾸준히 유입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었다. 결국 이러한 장치가 높은 MAU로 이어지며 증권 서비스 이용, 광고 수익 등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