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대환대출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익 1484억원
카카오뱅크가 대환대출 서비스에 힘입어 수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의 주도로 시행된 대환대출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는 은행이나 핀테크를 통해 낮은 금리의 전월세보증금대출,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올 1분기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 비중 가운데 60% 이상이 대환 목적으로 확인됐다.
카카오뱅크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1% 증가한 약 7179억원, 영업이익은 8.79% 늘어난 1484억원, 당기순이익은 9.17% 증가한 1112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지속적인 고객 유입, 트래픽 확대를 기반으로 수신과 여신, 수수료·플랫폼 수익 등 전 부문의 고른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은행의 건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02%p 하락한 0.47%를 기록했다. 대내외 여건 변화를 반영해 리스크 관리를 하고, 대출을 잘 갚을 수 있는 고객을 선별할 수 있도록 신용평가모형(CSS)을 고도화한 것이 연체율 하락을 견인했다.
금융기관의 수익성 평가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18%를 기록했으나 직전 분기(2.36%)보다 0.18%p 떨어졌다. NIM 하락 원인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금리가 낮은 저원가성 위주의 수신상품, 시장 금리, 비용 등의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8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카카오뱅크는 ‘저원가성 위주의 수신을 확보해 자금 운용을 통한 수익 창출’이라는 새로운 전략 방향에 따라 예대율이 하락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신 포트폴리오 변화와 시장 금리의 하락 효과가 반영됐으며 작년에 취급한 정기예금, 정기적금의 만기도래에 따라 비용률에 부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1분기 말 수신 잔액은 전분기 대비 5조8000억원 증가한 53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시입출금(요구불예금)이 분기 기준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이며 4조원 넘게 늘어났다. 그 중 모임통장의 잔액이 전분기 대비 1조원 가량 증가하며 저원가성 예금 확대를 견인했다.
수신금액 증가에 대해 김석 COO는 “분기마다 계절적 요인으로 카카오뱅크 뿐만 아니라 모든 은행의 수신고가 증가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여신 잔액은 전년 말 대비 약 2조6000억원 증가한 41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여신 잔액의 증가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대환대출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금융당국 주도의 대환대출 플랫폼에 선정되어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전월세보증금대출을 더 낮은 금리의 대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은행 측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카카오뱅크를 ‘대환 목적’으로 찾는 고객들이 늘었다.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의 50%가 대환 목적이었는데, 이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62%까지 높아졌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원 다각화의 초석을 구축했다”며, “올해는 다양한 서비스의 확장으로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는 금융 생활 필수 앱으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상생·포용금융을 바탕으로 고객과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1분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평균 잔액·비중은 약 4조6000억원으로 전체 대출액 가운데 31.6%를 차지했다. 인터넷은행은 금융 당국의 지침으로 매년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평균 잔액 30%를 유지해야 한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태국 등 해외진출을 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협업 금융사인 슈퍼뱅크와 대고객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태국에서는 글로벌 금융사들과 꾸린 컨소시엄의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김석 COO는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슈퍼뱅크와 협업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대고객을 위한 그랜드 오프닝이 예정되어 있다”며 “카카오뱅크는 기존에 축적해 왔던 서비스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카카오뱅크의 서비스 철학과 특징이 반영될 수 있는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태국의 경우 금융지주사 SCBX와 꾸린 컨소시엄에 중국의 위뱅크가 업무 제휴 파트너로 참여했다”며 “3사의 협의를 통해 올해 8월까지 태국 중앙은행에 관련 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