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BN] 2023년 트렌드로 보는 2024년 이커머스 업계 (2)

지난해 이커머스 업계의 트렌드로 올해를 엿봅니다. 1편에서는 ▲온·오프라인, 카테고리 상관 없이…빅블러 2024 ▲”돈 못 벌었어요” vs “월간 흑자 달성했어요” ▲한국만으로는 안된다고요 ▲중국이 온다…아주 가까이 ▲셀러 전성 시대? 브랜드 전성 시대를 다뤘는데요.

[커머스BN] 2023년 트렌드로 보는 2024년 이커머스 업계 (1)

2편에서는 ‘라이브커머스 업계의 동향’과 ‘기술이 리테일 업계에 일으킨 변화’를 톺아봅니다.

 

라이브커머스도 달라지고 있어요

코로나19 기간 동안 빠르게 성장한 서비스 중 하나는 라이브커머스였죠. 하지만 지난해 라이브커머스 업계의 말을 들어보면 국내에서는 이미 성숙기에 들어섰다고요.

국내 라이브커머스 업계는 여전히 경쟁이 치열하지만, 네카쿠로 정리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특히 누구나 방송을 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체제에 60만에 달하는 셀러까지 보유한 네이버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고요.

라이브커머스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들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미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모두 라이브 커머스를 할 만큼, 기술 기업들은 자사의 상품을 공급할 수 있을 만한 곳에는 전부 판매해 매달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는 라이브커머스 기업들 모두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는 소식이 퍼졌죠.

이를 타파하기 위해 라이브커머스 관련 기업들은 글로벌 진출에 나서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인수한 라이브커머스 기업 그립은 자회사 그립 클라우드의 기술을 일본에 공급하고자 하고요. 라이브커머스 스타트업 모비두 또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커머스 플랫폼의 솔루션 스토어에 입점해 영상 솔루션을 판매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서비스형 비디오테크놀로지(VTaaS) 기업 카테노이드는 지난해 숏폼 비디오 플랫폼 ‘찰나(Charlla)’를 NHN커머스 앱스토어와 커넥트웨이브 메이크샵의 솔루션 마켓 ‘메이크샵 스토어’에 공급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플랫폼의 변화도 있습니다. 콘텐츠, 즉 라이브 방송의 양과 질을 늘리고자 하는 노력입니다.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대부분은 방송 가능한 판매자들을 늘리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는 지난 2022년 12월 2분 이내 짧은 영상을 올리는 ‘숏클립’ 기능 참여자의 기준을 크게 낮췄습니다. 이전까지는 스마트스토어 ‘새싹’ 등급 판매자 이상 판매자만이 숏클립이 가능해졌다면, ‘씨앗’ 등급으로 기준을 변경했고요.

카카오와 쿠팡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카카오는 지난해 4월 ‘파트너스 라이브’ 신설과 함께 오픈 라이브 플랫폼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기존 카카오는 미리 정해놓은 시간에 협의된 판매자들이 방송 가능한 기획형 플랫폼을 지향했는데요. 파트너스라이브 도입 이후 좀 더 오픈형 플랫폼에 가까워졌죠. 파트너스 라이브는 라이브 진행 권한을 부여 받은 판매자들이 라이브가 가능한 방식입니다.

쿠팡은 라이브커머스 가능 판매자 범위를 넓혔습니다. 지난 2022년 시작한 ‘쿠팡라이브’는 첫해 방송 판매 품목을 직매입 상품에서 마켓플레이스 판매자들까지 넓혔고요. 지난해 말에는 로켓그로스 판매자들도 쿠팡라이브가 가능하도록 방침을 변경했습니다.

반면 기획 방송만 가능하도록 한 배달의민족 경우에는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요. 종료 당시 비용이 높은 기획방송 구조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커머스BN] 사장님과 단골을 잘 연결하고자 하는 그립(Grip)

 

배달의민족은 왜 라이브 커머스서 철수할까 [Weekly Commerce]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 중 하나는 짧은 호흡의 방송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립클라우드는 지난해 말 ‘2024 라이브커머스 트렌드 전망 리포트’를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짧은 호흡의 라이브 방송 증대 ▲AI 기술을 이용해 운영 효율화 ▲가격 책정의 다각화 ▲재미 위주의 소비 ▲디토 소비 등을 주요 트렌드로 지목했습니다.

이 중 짧은 시간 라이브는 플랫폼 전반에서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2022년 9월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쇼핑라이브’에서 2분 이내 짧은 영상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숏클립’을 베타 오픈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숏클립을 적극 권장하는 기조를 보였고요. 요기요 또한 지난해 퀵커머스 라이브 ‘요마트 라이브’를 시작할 당시 2~3분 가량 짧은 시간 동안 상품을 보여주는 숏폼 영상 형태로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라이브 커머스를 운영한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 또한 기조를 바꾸고 있습니다. 티몬 또한 지난해 3월 라이브커머스 ‘티비온’을 ‘티몬플레이’로 개편하면서 숏폼 콘텐츠와 개방형 라이브를 함께 한다고 발표했고요. 라이브커머스로 진화하고자 하는 홈쇼핑 기업들도 숏폼 형태의 상품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TV홈쇼핑 업계의 상황도 매우 빠르게 급변했습니다. 홈쇼핑 업계는 몇 년째 유료방송 사업자와의 송출 수수료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탈TV 행렬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낮은 TV채널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라는 풀이가 나오고요.

여기부터는 콘텐츠 멤버십 ‘커머스BN 프리미엄’ 가입자를 대상으로만 공개됩니다. 가입은 네이버를 통해 하실 수 있습니다. 커머스BN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커머스 가치사슬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만들고, 콘텐츠를 통해 산업과 산업,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여 시너지를 만들고자 합니다. 그 새로운 도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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