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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스BN] 사장님과 단골을 잘 연결하고자 하는 그립(Grip)

단골은 오프라인에 있는 가게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온라인에서 구현할 수 있는 걸까요?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상품에 대해 설명해 신뢰를 쌓아가고, 판매자와 소비자 간의 관계를 만드는 일이요. 

그립 로고 (제공=그립)

단골과의 실시간 소통의 장을 구현한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그립(Grip)입니다.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쇼핑하며 상품을 판매하는 걸 라이브 커머스라고 부르는 데요. 국내에서 라이브 커머스라는 개념을 들여온 건 그립이 처음이죠.

그립 채널 내 실시간 방송에 들어가 보면 채팅창에 끊임없이 메시지가 올라옵니다. 문어를 파는 셀러에게 ‘다음 주에는 가리비가 올라오나요?’, ‘남편이 맛있다네요, 감사합니다’, ‘문어는 냉동인가요? 볼 수 있나요?’ 같은 글이죠. 일반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는 불가능한 모습입니다. 실시간 방송 왼쪽 하단에는 판매하는 상품을 확인할 수 있고요. 

그립에 있는 판매자들은 이 댓글에 실시간으로 답합니다. ‘가리비는 다음주에 없습니다’, ‘이번 주 문어는 냉동이고, 좀 이따 보여드릴게요.’

그렇다면 과연 사장님과 단골을 잇기 위해 그립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지난 201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을 연 그립은 사장님과 단골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단골과 단골을 잇는 커뮤니티도 마련하고자 합니다. 일종의 팬덤 커뮤니티인 셈이죠.

최근 성남시에 위치한 그립 본사에서 창업 당시부터 일한 안현정 그립 부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그립은 지금까지의 운영을 바탕으로 어떤 깨달음을 얻었을까요? 그립이 연결하고자 하는 사장님과 단골 간 연결은 어떤 걸까요? 또 커머스 채널로서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요?

안현정 그립 부대표

안녕하세요, 부대표님 소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어떤 일을 하다가 그립에 합류했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네이버 커뮤니티 서비스를 개발, 기획하는 데 오랜 기간 일을 했습니다. 그때는 커뮤니티 서비스의 황금기 같은 시기였습니다. 블로그, 카페, 밴드 등 규모가 큰 커뮤니티를 다 성공시킨 시기였죠. 당시 저는 개발자로 일하다가 서비스 기획으로 옮겼고요. 기억에 남는 일은 블로그에 검색을 연동할 당시 올드보이에 대한 리뷰를 한꺼번에 찾아냈는 데, 굉장히 진성 리뷰여서 즐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쿠팡 김범석 대표를 만나 커머스에 관심이 생겨 쿠팡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MD 조직을 중심으로 소셜 커머스를 하다가 플랫폼으로 변화를 시도해 개발자를 몇 백명씩 뽑고 애자일 조직으로 변화할 시기였는데요. 저는 PO 역할로 주문 결제와 상품 전시를 하다가 카카오에서 스토리를 맡았습니다. 제 이력 많은 부분이 커뮤니티였고, 커머스는 2년 넘게 했습니다.

그립 김한나 대표는 이전 상사가 소개해줬는데요. 당시 IR 하듯이 자료를 보여주며 설명을 해줬고, 이후 합류했습니다.당시 좋은 팀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립이 그런 팀이었습니다. 좋은 아이템이 있어도 좋은 팀이 없으면 성공하기 어렵거든요.

또 라이브 커머스를 들었을 때, 완전히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김 대표는 라이브 커머스라는 서비스에 대해 어떻게 설명했나요?

김한나 대표는 스노우에서 카메라와 잼라이브를 만든 사람입니다. 마케팅에서 사업 총괄까지 했는데, 카메라를 계속 보다가 라이브까지 넘어간 거죠.

잼라이브를 할 때, 왜 마케팅 따로, 상품 따로 하지,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해요. ‘상품 설명을 동시에 하면서 마케팅을 하면서 팔면 되잖아’

그래서 기존 커리어와 합쳐 생각하다보니 아이디어가 생긴 거고요. 시장 조사를 할 때 이미 중국에서 성공사례가 있었는데 이걸 한국적인 성공으로 이끌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겁니다. 중국에서는 왕홍 위주로 성공한 케이스라면, 우리는 다른 형태로 할 수 있으니까요.

왜냐하면 라이브 커머스는 그냥 도구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용자에게 중국 서비스와 다르게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당시에 국내 없던 서비스를 해보자, 하면서 만들어간 거죠. 초기에는 라이브로 상품을 판다는 콘셉트만 있었습니다. 물론 상품이나 콘텐츠 부분에서 디테일이 만들어질 수 있지만요.

아직 라이브 커머스가 없던 초기, 그립은 일반셀러들이 모두 방송을 할 수 있는, 방송이 많은 플랫폼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하기를 바랐기 때문에 인플루언서, 유상무님과 같은 분들도 참여했고요. 김한나 대표가 마케팅을 했기 때문에 네트워크가 있어 자연스럽게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그립이 다양한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콘셉트로 출발했다고 말씀하셨는 데요, 당시와 지금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그때나 지금이나 엔드는 완전히 다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립은 라이브로 상품을 판매할 때, 상품을 잘 설명하고 실시간으로 물어본 뒤 잘 판매할 수 있는 데에 집중하고자 했습니다. 이때 이용자들에게 혜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요.

두 번째 초기 콘셉트는 ‘라이브라 가능한 상품이 있다’였습니다. 그래서 부동산을 팔았죠. 집이나 빌딩 등 부동산을 이미지와 텍스트로 판매하는 곳이 있지만요, 라이브로 판매할 때에 이익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우리가 직접 방문한 것처럼 “2층 테라스 문 열어주세요”, “문을 열어봐주세요”를 물어보고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죠. 이런 건 이미지나 텍스트로는 안되거든요. “화장실 물 틀어주세요” 해서 확인하는 수압 같은 건 라이브에서 정확하게 볼 수 있고요. 그래서 그 당시 두세 건 정도 문의가 왔습니다. 기사가 났는데, 그 때는 라이브여서 가능한 상품의 영역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생각한 건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가 꼭 이커머스 시장과 같지는 않겠구나, 였습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못한 다른 커머스 시장 도 있는 거니까요.

예를 들어 재능 판매와 같은 영역이 있죠. 예를 들어 결혼식 사회에 내가 팔아볼까, 하면 그 날짜를 상품으로 넣고 산 사람이 예약해 하는 거죠. 그러면 ‘이 사람 노래 잘하나? 잘 부르나? 어떻게 알지?’ 이런 걸 라이브에서 “저 이렇게 할 수 있어요”를 보여주면 축가를 팔 수도 있고 사회를 팔 수 있는 거죠. 이런 수준은 초기부터 있었어요. 여전히 속도는 느리지만 계속해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 저희가 미술품도 팝니다. 가까이도 찍어주고요. 고관여 상품들은 오히려 라이브에 맞는 것들도 있죠.여행상품도 있죠. 직접 가서 짚라인을 타는 걸 보여주고, 어떻게 가는지 동선을 다 보여주니 훨씬 더 안정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단가가 높으니 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부분을 보면 확실히 메리트 있는 카테고리 영역은 있습니다.

운영하다보니 알게 된 건 구매 과정에서 끈끈함이 생긴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그냥 팔려고 한 건데 한 셀러에게서 반복적으로 사는 사람이 생긴 거죠. 특정 셀러에게 여러 번 반복해서 구매한다, 이건 ‘단골’이죠. 셀러가 강조되지 않는 쿠팡 같은 곳에서는 생기지 않는 모습이에요.

그립은 셀러와 채널이 강조되니까 끈끈함이 훨씬 잘 형성됩니다. 셀러랑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하니 더욱 그렇죠.

이게 라이브에서 가장 중요한 쌍방향 소통이라는 요소일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라이브에서 실시간으로 설명하고 판매하는 상품에 대해 어떤 이득이 있을까 고민했다면, 운영하다보니 셀러와 소비자 간 소통이 지속적인 유입을 일으켰다는 점을 주목했다는 걸까요?

그 부분은 한 2년 전부터 저희가 데이터를 보게 되면서 알게 된 사실입니다.

지금은 셀러들을 어떻게 잘 지원해줄 수 있지, 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단골 관리 메뉴를 추가한다던가, 단골을 쉽게 알 수 있고 쿠폰을 줄 수 있는 기능은 이미 구현해뒀고요. 또 단골의 규모가 늘어나길 원하는 셀러들을 어떻게 지원해줄 수 있을까, 를 보고 있습니다.

단골이 단골을 불러오거든요, 일종의 유저 바이럴인데 이걸 어떻게 지원해줄 수 있을지를 지원하는 여러 가지 기능들의 있어요.

현재 그립 플랫폼 내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기본적으로 상품을 내걸고 플랫폼 내에서 소비자가 결제해 판매하고 배송하는 영역도 있고, 소통하는 부분에도 신경을 쓸 것 같은데요. 그립 내 라이브 커머스에 필요한 특수한 기능이 있을까요?

서비스 초반 저희 고민 중 하나는 셀러들의 심리적 허들이었습니다. 내 얼굴을 노출해야 하기 때문이죠. 유튜버는 이제 작심하고 하지만, 라이브 커머스를 하는 셀러들 입장에서는 사업을 위해 수동적으로 결심하는 측면이 있잖아요.

그것도 힘든데 어떻게 긴 시간 동안 방송을 끌고 가게 하지, 하는 고민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 걱정이 굉장히 수월하게 풀렸습니다. 일단 보는 이용자가 생기면 질문이 있으니까 이걸 답하다보면 1시간이 훌쩍 지나있거든요. 라이브가 대부분 쌍방향 소통이기 때문입니다.

또 판매자는 상품 설명이라는 중요한 꼭지를 맡고요. 시청자가 방송을 재미있게 하는 소재를 계속해서 던져줍니다. 그러면 이런 걸 보여주다가 방송이 끝나죠.

저희 초기 전략 중 하나가 재미있는 방송 진행을 위해 게임 기능이었습니다.

소상공인에게는 재고가 그리 많지 않거든요. 상품 수가 많지 않으니 서로 상품을 사려고 할 때 손들고 먼저 이야기한 사람에게 판매하는 게 보여서 선착순, 추첨 등을 도입했습니다. 또 저희가 생각했을 때 재미있는 콘텐츠적인 것들도 도입했죠. 예를 들어 O/X게임이나 초성 퀴즈가 있고요. 전략적으로는 경매 기능도 넣었습니다. 셀러들이 라이브를 이끄는 데에 굉장히 편리해졌죠. 쿠폰도 추첨제로 하는 등 계속 써볼 만한 기능을 도입해 판매자들이 방송을 1, 2시간 연속으로 해도 무리 없게 됐습니다.

그럼 게임을 이용하는 비중은 얼마나 되나요?

셀러 90% 이상이 한 번 이상 사용했습니다. 특히 의류 같은 경우에는 탑셀러 대부분이 선착순 판매로 많이 판매합니다. 20개를 판다고 하면 선착순 20명으로 자르는 식이죠.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주목되는 셀러들이 있을 것 같아요. ‘이 사람 왜 잘 팔지?’ 하는 분들이요. 카테고리별로 다르겠지만, 잘 파는 셀러의 특징이 있나요?

특징을 뽑기 되게 어려워요. 외관이 중요하진 않습니다.

확실한 건 진정성이에요. 상품의 진정성에 더해 이용자들에게 신뢰를 획득하느냐가 핵심이라고 봅니다. 사람이 아무리 착하고 정직해도 상품이 아닌 건 아니고요.

그 다음으로는 라이브를 이끄는 방식도 중요합니다. 시청자도 취향이 있거든요. 텐션이 높은 셀러를 찾아보는 이용자가 있는가 하면, 아침에 조용히 두부를 만드는 것만 보여주는 셀러를 찾아보는 이용자도 있습니다. 손만 보여주면서 다이어리를 꾸미는 걸 보여주는 스티커 셀러도 있습니다. ASMR을 좋아하는 경우는 이런 사람들을 보고요.

앞서 말했듯 상품에 대한 만족도가 기본이고, 셀러에 대한 믿음과 함께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용자들의 질문과 말에 하나하나 답을 하는 그런 모습이요.

아프리카TV, 인스타 라이브에서도 인기 있는 분들이 생각나네요. 말하는 것 재밌고, 나랑 잘 맞고, 올 때마다 잘 반겨주고. 이게 인기 있는 라이브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왜냐하면 라이브가 가장 거짓말하기 힘든 툴이기 때문이죠. 한 두번은 각 잡고 할 수 있지만 20번, 30번 하게 되면 결국 거짓말인 걸 알 수밖에 없습니다.

상품에도 진정성이 있어야 합니다. “내가 이걸 자신 있게 떼왔다”, “왜 이걸 자신 있게 가져왔냐” 이런 게 있어야 믿고 사죠.

판매자와 직접 소통이 이뤄지고, 특히 단발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소통으로 신뢰가 쌓여간다는 점이 중요하네요. 물론 그 바탕에서 상품에 대한 자신감도 필요하고요.

이외에도 사장님과 손님들의 소통이 직접 이뤄지는 모습이 기존 홈쇼핑의 쇼호스트와 어떤 차이와 강점이 있을까요?

쇼호스트는 기본적으로 단방향이죠. 이 방식에 익숙해지다보니 쌍방향 소통에 서툴고 순발력 있게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또 방송용 톤앤 매너라 자연스러움과도 조금 다르고요. 이 때 자연스럽다는 건 거짓 없이, 잘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판매가 이뤄지는 걸 이야기합니다.

요즘 라이브 커머스 전문 쇼호스트들은 이와 같은 문제를 많이 벗어난 것 같아요. 소통도 정말 잘하고요.

왜냐하면 라이브커머스가 시작한지 이제 5년 정도 돼가니까요. 초반에는 너무 어색했어요.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네이버가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 ‘네이버쇼핑라이브’를 출시하면서, 브랜드가 요청하는 기획 방송 내 쇼호스트 수요가 많아졌죠. 이 때 쇼호스트 체질 개선이 많이 이뤄진 것 같아요. 저희도 원래 쇼호스트 하셨던 분이 1위를 하고 계시거든요.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이제 좀 더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다들 학습을 했죠.

중요한 건 네이버쇼핑라이브와 같은 타 서비스는 셀러의 팬덤이 형성돼있지를 않아요. 라이브 시간 외 팬들과 소통하지는 않잖아요. 저희 셀러 경우에는 판매가 아닌 소통 목적으로 단골들이 원하는 상품을 물어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립과 다른 라이브 커머스 방송의 차별점이죠.

기본적으로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합니다. 아무래도 셀러들은 라이브 외 녹화방송으로 장기적인 매출을 일으키는 것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 같은 데요. 상시 판매를 위한 서비스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요?

라이브로 잘 파는 탑 셀러들도 라이브에 못 맞춰오는 팬들이 있죠. 이 경우에는 VOD로 다 남아서 판매 가능한 재고가 있는 상품들이 열려 있거든요. 저희는 라이브 VOD를 확인하고 사는 비율이 올라가는 것도 유의미하게 보고 있어요.

이게 가능한 건 이용자들에게 있어 팔로우하고 있는 셀러와 상품의 질이 검증됐기 때문입니다. 이 셀러를 팔로우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 사람과 스타일이 잘 맞기 때문이잖아요. 그래서 빠르게 확인해서 사는 비중이 높다 보니 탑 셀러들 중에서는 VOD 하이라이트를 잘 팔리는 상품 비중으로 의미있게 설정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요.

또 하나는 셀러의 개별 채널이죠. 저희는 그립에 맞는 상시 판매 구조를 좀 더 늘려야겠다고도 보고 있습니다. 탑 셀러들은 라이브를 꼭 하지 않아도 상품이 판매되니까요. 이용자들도 시간을 못 맞춰도 재고가 있으면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고요. 사실 커머스 관점에서 보면 기본이라고도 할 수 있어서 빠르게 풀어야 하는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 카테고리별로 찾는 유저들이 있습니다. 목적 구매죠. 그립은 발견과 탐색에 익숙한 셀러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가을 옷을 사야지, 하고 들어왔다가 치마도 사고, 다른 것도 사는 유저들이 많죠.

반면 부족한 영역이 목적 구매입니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화장지가 떨어져서 구매를 하려고 하는데, 화장지와 관련된 라이브를 안해요, 그립에서 사고 싶은데 이 방송이 없는 거죠. 아직 그립에서는 이 같은 서비스는 준비가 잘 안돼있어서 기본적인 영역을 계속 추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현재에는 핫딜, 즉 가격 위주로 전시하는 곳이 있는 데요. 이 외에도 내년까지 다방면으로 서비스를 마련해 상품을 전시하는 영역을 계속해 추가하고자 합니다. 즉 상품을 구매한다는 목적 하에서 커머스의 기본을 마련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립을 소개하는 말 중 하나는 관계형 커머스입니다. 사장님과 단골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서비스를 도입하고자 하나요?

관계는 라이브 커머스라는 소통 창구를 통해 계속 쌓아가고 있는데 굉장히 특징적이죠. 커머스에서 ‘관계’를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그립이라는 플랫폼에서는 이 관계가 만들어진 겁니다. 이걸 잘 지원하고, 발전하게 하는 게 그립의 숙제 중 하나죠. 커뮤니케이션이나 커뮤니티를 그립 안에서 할 수 있는 방향이요. 사실 외부에서 그립 셀러와 이용자들끼리 따로 소통하고 있거든요. 이걸 어떻게 하면 안에서 좀 더 쉽게 하게 할 수 있지 아니면 어떤 기능을 넣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공지와 같은 기본적인 기능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저와의 1대1 소통 기능은 있는데, 이건 리소스가 너무 많이 들죠.

예를 들어 매주 화요일 5시에 하는 방송을 쉰다던가 하는 공지를 단골들에게 원활하게 하기 위한 기본적인 기능, 그리고 그 안에서 팬들끼리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 이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단톡방까지는 아니지만 소통이 가능한 기능을 어떻게 잘 도입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스타일에 적합한 셀러를 추천 받고자 하는 욕구도 있을 것 같은 데요. 이런 방향에서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도 있을까요?

계속 고민하고 있는 과제입니다. 사실 커뮤니티, 커뮤니케이션과 연결되는 영역인데요. 저희는 플랫폼 서비스를 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서비스를 더 발전시킬지를 고민합니다. 그렇다면 커뮤니티가 원활하게 커지는 것 뿐만 아니라 더 많이 생기게 하는 방향도 고민해야 하죠. 이를 위해 이용자에게 잘 맞는 셀러를 계속해 연결해야 해서 여러 개 커뮤니티에 속하게 할 수 있어야 하죠. 유저가 피곤하지 않을 정도로 생태계를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 온 유저에게도 필요한 부분이고요

기술적으로 추천 로직을 강화한다던가, UX/UI 측면에서 빠른 판단을 내려 셀러를 팔로우할 수 있게 양방향으로 마련하고 있습니다. 추천 연결은 곧 오픈할 계획이고요.

현재 주요 연령대가 3040세대라고 들었습니다. 플랫폼의 미래를 위해서는 이보다 젊은 세대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은 데요. 어떤 방안을 고민하고 있나요?

원래 타깃으로 한 건 2540세대인데, 운영을 하다보니 그립은 3040이 훨씬 더 좋아하는 서비스인 것 같습니다. 수다도 떨고, 비슷한 사람들이 다시 유입되니까요. 주력은 3040 여성으로 됐지만, 남성분들도 꽤 많습니다. 남성이 35% 정도에요.

더 젊은 연령대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콘텐츠나 상품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더 젊은 세대에 맞는 상품과 콘텐츠가 필요한 거죠.

이 때 콘텐츠는 서비스에 들어왔을 때 보이는 첫 인상, 즉 셀럽이죠. 상품 레벨은 저희가 의도할 수 있으니 시도해보고 있고요. 브랜드 차원에서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한 가지 더 보면 저희가 명품과 빈티지도 굉장히 잘 팔립니다. MZ세대가 좋아할 상품이 많은데 그립이 잘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서 잘 맞는 상품을 잘 노출하는 방향도 고민하고 있죠.

2021년 12월 카카오가 그립을 인수했습니다. 지금까지 카카오와 함께 해서 나온 시너지가 있나요?

처음에는 카카오페이를 직접 연동하고, 마케팅 콜라보도 진행했습니다.

또 카카오 맵을 바탕으로 한 위치 기반 서비스 ‘우리동네 라이브’가 있습니다. 저희 셀러들이 오프라인 성격이 강합니다. 오프라인 매장을 가진 사람이 40%, 그립으로 온라인 판매를 처음 해본 사람이 40%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을 가진 셀러가 많다보니 이와 같은 재미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게 됐고요.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당일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육고기나 반찬, 샐러드 등 셀러의 당일배송 니즈가 있어 시범 서비스 차원에서 운영 중입니다.

또 톡채널에서 진행하고 있는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을 그립 셀러에게도 지원하고 있고요. 앞으로 그립 입점 시 한 번에 톡채널까지 만들고 메시지까지 보낼 수 있게 해 방송-판매-마케팅까지 한 곳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반적인 사업 방향성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라이브와 함께 셀러와 이용자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커뮤니티적인 부분을 살리는 방향을 보강하고자 하고요. 라이브 외 판매가 가능한 구좌를 가지게 해주는 서비스도 마련하고자 합니다. 라이브를 하지 않고 판매만 하면 단골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셀러들이 라이브와 상시 판매를 적절하게 혼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결이 다를 수 있지만 영상과 방송 입장에서 또 다른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 콘텐츠인데요. 일반 셀러나 기획 방송의 콘텐츠가 아니라 정말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만드는 IP콘텐츠입니다. 유튜브에서 커머스로 내공을 검증한 사람들이죠.

기획 프로그램 대부분이 광고 아니면 커머스를 하고 싶기 때문에 하는 건데요. 저희가 유튜브 외에도 또 다른 수익 채널로 해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해 콜라보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시작해 올해 네고왕 등 결과물이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한 거고요. 계속 확대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와 유튜버들이 굉장히 관심이 많아서 그립이 생태계를 만드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부터는 콘텐츠 멤버십 ‘커머스BN 프리미엄’ 가입자를 대상으로만 공개됩니다. 가입은 네이버를 통해 하실 수 있습니다. 커머스BN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커머스 가치사슬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만들고, 콘텐츠를 통해 산업과 산업,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여 시너지를 만들고자 합니다. 그 새로운 도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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