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의 인증서, 비고객까지 아우른다

신한은행이 전자서명인증서(인증서) 서비스를 개편한다. 앱 기반에서 금융결제원의 금융인증서처럼 서버 저장형으로 인증 서비스로 바꾼다. 실제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클라우드와 비슷한 개념을 차용했으며, 시중은행에선 첫 시도로 보인다. 신한은행의 이러한 시도는 자행 고객이 아닌 비고객을 포섭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25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은행은 최근 ‘클라우드 신한사인(전자서명인증) 서비스 구축 서버 도입’ 입찰공고를 내놓고 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구축하려는 것은 ‘신한사인(SIGN)’이다. 다만, 신한은행은 실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인증서를 구축하려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의 개념을 차용해 인증서를 새롭게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측은 “실제 클라우드에 구축한 서비스가 아니라 클라우드형(서버 저장형) 인증 서비스”라면서 “현재 금융결제원 인증서와 거의 동일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이 구축하려는 인증서는 금융결제원(금결원)의 인증서인 ‘금융인증서’로 엿볼 수 있다. 금결원은 클라우드 금융인증서라고 표현하지만, 사실은 클라우드를 이용한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구축한 시스템을 통해 금융인증서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자체 구축 시스템에 고객의 인증서 정보를 저장해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인증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즉, 고객이 스마트폰이나 전용 앱이 없어도 인증서를 쓸 수 있다는 것이 금결원 측의 설명이다. 

이는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와 가장 큰 차별점이다. 인증서를 매번 저장해서 가지고 다니거나 인증서를 옮기거나 복사할 필요없이 클라우드 서비스처럼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이름에도 클라우드가 붙는다. 

카카오톡, 네이버, 토스 등에서 제공하고 있는 것과는 또 다른 차별점이 있다. 이들은 인증을 하기 위해 앱을 꼭 거쳐야 하는 앱 기반의 호출 서비스라면 금융인증서는 앱이 필요하지 않다. 

이렇듯 신한은행은 금결원의 금융인증서 이점에 주목했다. 지금까지는 뱅킹 앱 쏠 기반의 인증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뱅킹 앱이 없어도 인증이 가능한 인증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즉, 기존에는 인증을 하려면 쏠에 가입을 해야 했다면, 앞으로는 쏠을 이용하지 않고도 인증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이는 신한은행이 아닌 고객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아울러, 인증서 서비스가 금융권의 대표적인 비금융 서비스 중 하나로 자리 잡은 가운데, 신한은행이 시중은행, 나아가 전체 인증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사인 서비스 이용 시 뱅킹 앱인 신한 쏠(SOL)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클라우드형 인증서비스는 쏠을 이용하지 않는 고객도 인증 서비스 이용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 제휴기관의 편의 증진을 목적으로 올해 안으로 (인증서 구축을) 이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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