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ESG] 상품·서비스에 ESG 녹이는 우리금융

요즘 기업들이 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 중 하나가 ESG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말한다. 즉, 기업이 얼마나 환경 친화적으로 사업과 경영을 하고 있는지, 탄소중립에 기여하는지 책정한다. 세계최대 IT 박람회 CES 2023에서 주요 트렌드 중 하나로 ESG가 꼽힐 만큼 세계적으로 ESG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5년부터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 공시가 의무화되는 만큼, ESG는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 잡게 됐다. 금융사별 특화된 ESG 전략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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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은 ESG를 상품과 서비스에 적용했다. 대출을 위한 신용평가 시 고객의 환경, 사회적 리스크 평가를 반영하는 방식이다. 채권을 발행할 때도 자금의 용도, 프로젝트 평가, 자금 관리, 사후보고 등의 체계를 이행할 것을 주문한다.

이렇듯 우리금융은 금융 상품에 ESG를 녹여냈다. 금융사가 ESG를 실천하는 방식은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우리금융은 상품에 ESG를 적용한 것이다. 우리금융은 ESG금융도 이러한 관점에서 정의했다. 바로 ‘환경, 사회적 리스크를 완화하고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금융상품 및 서비스, 금융지원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ESG금융의 적용 범위는 여신, 수신, 채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운용이 대상이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금융은 다양한 국제 협약에 가입했다. 유엔 글로벌 콤팩트, 유엔 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 PRB 책임은행원칙, EP 적도원칙 가입국이 그것이다. 공통적으로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이런 협약을 통해 우리은행은 대표적으로 적도원칙을 기반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리체계를 만들었다. 적도원칙은 대형 개발사업이 환경파괴나 인권침해의 문제가 있다면 대출을 하지 않겠다는 금융사 행동협약이다.

적도원칙에 따라, 우리금융은 대상 PF인 경우 환경적·사회적 리스크를 검토한다. 리스크는 총 A, B, C단계로 등급에 따라 관리방안이 다르다.

우리금융그룹의 ESG 리스크 평가 단계

이때 리스크를 검토하는 기준과 방안이 있다. 우리금융은 적도원칙 기반의 환경·사회 리스크 평가 절차를 마련했다. 여기에 따라 우리금융은 비정형 데이터를 포함해 해당 PF의 리스크를 검토하고, 등급을 분류한다. 만약 고위험 등급일 경우 별도의 환경적·사회적인 심사가 이뤄진다. 기업은 적도원칙 기반의 이행표준을 지킨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이후 우리금융은 해당 기업을 모니터링하고 해당 기업은 정보를 공개한다.

실례로, 우리금융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에 보증부대출 30억원과 관련 펀드 200억원을 PF방식으로 공급했다. 우리금융은 적도원칙에 따라 이 사업과 관련된 환경영향 평가를 진행했다.

영광 풍력발전 리파이낸싱 사업도 마찬가지다. 한국동서발전, 대한그린에너지가 전남 영광군 일원에 풍력 발전단지를 건설해 운영하는 사업으로, 우리은행은 총 사업비 2408억원 중 700억원을 PF방식으로 공급했다.

관련해 우리은행 측은 “이 사업과 관련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했다”며 “지방자치단체와 협의 하에 사후환경영향 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은행이 집행한 PF 중 갈등을 빚고 있는 사례도 있다. ‘고흥 해창만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이 그것이다. 이 사업은 고흥에너지, 한국남동발전, 한국동서발전 3개사가 출자해 전라남도 고흥군 담수호 저류지 수면에 98MW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사업이다. 우리은행은 이 사업의 PF 주선기관으로 총 금융규모 1519억원 중 440억원을 PF 방식으로 공급했다. 

관련해 우리은행 측은 “해당 사업 관련 환경영향 평가를 진행했으며 수질오염, 생태환경 영향 등 발생 가능한 환경영향에 대해 체계적인 방안을 수립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사업은 지난해 물고기 집단폐사 사건이 발생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 소송에 휘말리면서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점에서 아직까지 리스크 검토 기준과 절차가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금융은 여신, 수신, 채권 등에도 ESG를 접목했다.

우리금융은 기업, 개인 등 모든 여신평가에 ESG 요소를 반영한다. ESG 관련 평가로 윤리, 안전, 환경, 노동조건 등이 있다. 이때 대상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리스크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금융 측의 설명이다. 만약 ESG리스크가 발견될 경우 고객에게 이를 알리고 완화하기 위한 상담을 제공한다. 반대로 다른 기업보다 ESG 지표가 좋으면 금리 우대 등을 지원한다. 또 환경이나 사회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기업은 전용 수신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우리금융은 ESG 채권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우리금융의 ESG 채권 발행 금액은 약 4.8조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우리금융 측은 “ESG금융 원칙에는 여신, 수신, 채권, PF, 자산운용에 대한 원칙을 포함해 의사결정 체계, 성과공개가 주요 내용”이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사회적 금융, 포용금융을 확대해 ESG 관련 리스크를 완화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기후리스크 관리를 위해 중장기 추진 과제를 마련했다. 1단계는 내년 안으로 금융배출량 측정을 고도화하고 감축목표를 객관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측정 대상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를 기반으로 감축 목표를 객관화한다. 

2단계(2023년부터 2026년까지)는 집중 관리 대상 기업과 업종의 관리지표를 만들어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3단계(2027년부터 2030년까지)는 그룹사별로 금융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목표를 설정하고 관리한다. 4단계(2031년 이후)는 글로벌 기준을 적용하는 것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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