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업들이 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 중 하나가 ESG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말한다. 즉, 기업이 얼마나 환경 친화적으로 사업과 경영을 하고 있는지, 탄소중립에 기여하는지 책정한다. 세계최대 IT 박람회 CES 2023에서 주요 트렌드 중 하나로 ESG가 꼽힐 만큼 세계적으로 ESG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5년부터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 공시가 의무화되는 만큼, ESG는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 잡게 됐다. 금융사별 특화된 ESG 전략을 알아본다. 

금융사는 디지털을 활용한 ESG 전략을 어떻게 실천할까. 가장 기본적이고 대표적인 것이 종이 없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글씨가 빼곡히 적힌 종이에 수차례 서명을 해야 했다. 은행 직원은 고객이 서명한 종이를 또 다시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현재 대부분의 은행은 이 업무를 디지털화했다. 은행 영업점의 각 창구마다 태블릿이 놓인 이유다. 고객은 통장을 만들거나 대출을 신청할 때 종이 대신 태블릿에 서명하면 된다. 

신한은행의 디지털 건철 전략

신한은행은 영업점에서 사용하는 종이를 줄이기 위해 제로 페이퍼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출을 취급할 때 종이서류를 출력하지 않아도 결재까지 완료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를 ‘디지털 건철’이라고 한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건철 시스템을 구축해 가계대출 실행 시 필요한 주민등록등본 등 고객 제출 서류, 부동산 등기부등본 등 출력 서류를 디지털로 처리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이런 식으로 고객이 제출해야 하는 서류 연간 약 480만장, 가계대출을 위한 은행 출력물 연간 약 750만장의 종이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신한은행의 설명이다. ESG 전략을 실행하는 동시에 디지털화로 업무 효율성이 높이고 고객응대가 빨라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신한은행은 전국 영업점에 배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6267대에서 종이 명세표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기능을 삭제했다. 과거에는 고객이 ATM 사용 후 자동으로 명세표를 받을 수 있었다면 이를 고객이 선택할 경우에만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2019년부터 직원이 업무하면서 발생하는 종이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신용·체크카드나 가맹점가입 신청 등 각종 종이신청서를 전자신청서로 전환하는 작업이다. 고객이 증빙서류를 모바일 전자서류로 보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했다. 

또 신한카드는 내부적으로 종이 없는 회의와 보고를 활성화하기 위해 각 부서에 태블릿PC를 보급했다. 그 결과, 신한카드의 종이 출력량은 지난 2019년 1분기 164만장에서 2020년 3분기 127만장으로 2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자문서 전환율은 34.8%에서 68.4%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앞으로 이 비율을 늘릴 계획이다.  

신한라이프는 단순반복 업무를 자동화해주는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기술을 47개 업무에 적용했으며, 모바일 계약서류를 활용해 종이 사용률을 줄이고 있다. 

차량 이동으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감소하기 위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전국 영업본부 30곳과 영업점 300곳에 화상시스템을 구축해 직원들이 차량으로 이동하지 않더라도 회의, 협업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했다. 신한은행은 향후 6년에서 최대 10년 동안 화상시스템 구축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도 전자칠판(스마트보드)을 모든 회의실에 설치해 종이없는 회의 문화를 만들고 있다. 


한편, 신한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친환경 금융을 위해 30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나아가 2050년까지 그룹 자체 탄소배출량과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배출량 제로(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종이 사용량 줄이기 외에도 지구의 날 맞이 소등행사, 숲 조성, 관련 상품 개발, 사내문화 확산 등의 ESG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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