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ESG] KB금융그룹의 ESG, ‘홍익인간‘ 전략

요즘 기업들이 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 중 하나가 ESG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말한다. 즉, 기업이 얼마나 환경 친화적으로 사업과 경영을 하고 있는지, 탄소중립에 기여하는지 책정한다. 세계최대 IT 박람회 CES 2023에서 주요 트렌드 중 하나로 ESG가 꼽힐 만큼 세계적으로 ESG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5년부터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 공시가 의무화되는 만큼, ESG는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 잡게 됐다. 금융사별 특화된 ESG 전략을 알아본다. 

KB금융그룹은 국내 금융사 중에서 ESG(환경•사회•거버넌스)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다. KB금융그룹사뿐만 아니라 자산 포트폴리오 기업의 탄소배출을 저감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한다는 홍익인간처럼 ESG를 확산하겠다는 전략이다. 

KB금융그룹은 내부 배출량과 자산 포트폴리오 배출량의 넷제로를 각각 2040년, 2050년에 달성하는 ‘KB 넷제로 스타’를 진행하고 있다. 이때 넷제로는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6대 온실가스의 순배출량을 영(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넷제로 목표는 ‘과학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를 기준으로 한다. SBTi는 파리기후협약을 달성하기 위해 기업·금융기관의 탄소감축 목표 기준을 제시하고 모니터링한다. 

KB금융그룹은 SBTi 권고사항에 따라 2020년을 기준 연도로 삼고, 매년 최소 4.2%의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한다. 궁극적으로 2030년에는 2020년 대비 42%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내부 배출량의 넷제로를 달성할 계획이다. 

같은 방법으로 KB금융그룹은 자산 포트폴리오 배출량의 목표를 설정했다. 자산 포트폴리오는 KB금융그룹의 대출, 채권, 주식 등 기업금융 포트폴리오가 해당된다. 그룹사 뿐만 아니라 고객사의 탄소감축을 들여다보면서 전반적인 포트폴리오의 탄소 비중을 관리하려는 취지에서다. 

만약 탄소감축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여신심사 등에서 혜택을 준다. KB국민은행의 경우 ESG 관련 항목을 신용등급 여신조정, 여신심사에 반영하고 있다. 투자 대출 심사 시, ESG와 관련해 신용등급, 여신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고객에게 안내하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는 투자대상기업을 살펴보기 위해 ESG 점수 체계를 개발,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0년 기준 KB금융그룹의 자산포트폴리오 배출량은 약 2806만톤으로 2019년 대비 130만톤 증가했다. 

관련해 KB금융그룹 측은 “2020년 그룹으로 새롭게 편입된 푸르덴셜생명의 자산포트폴리오 탄소배출량(약 49만톤)이 추가 반영된 까닭”이라며 “그룹의 자산이 성장하면서 분석 대상도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금융사의 경우 자산이 늘어나면서 배출량도 함께 늘 수 있어, 탄소집약도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 탄소집약도는 단위 당 탄소배출량을 말하는데, 포트폴리오 간 상대적인 배출량 수준을 비교하는데 사용된다. 

결과적으로, 금융사는 ESG 전략으로 자체 그룹사와 자산 포트폴리오 기업의 탄소 비용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KB금융그룹은 자산 포트폴리오의 배출량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업체별 배출량과 탄소 집약도, 계열사별 배출량을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넷제로의 일환으로 KB금융그룹은 중소기업의 친환경 전환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이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도록 ESG 컨설팅 서비스를 추진한다. 중소기업이 자사의 ESG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ESG자가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약 평가 결과가 우수할 경우 우수기업 대출 신청 기회, 금리우대, 수수료 일부 감면 등 금융, 비금융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 KB금융 측의 설명이다. KB금융그룹은 부가적으로 정부·대기업·전문기관의 ESG 관련 정보 가이드라인, 영상 자료, 문의사항 일대일 답변 등을 제공한다.  

한편, KB금융그룹은 지난 2020년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국내외 석탄채굴,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과 관련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 채권 인수 사업을 중단했다. 

KB국민은행은 석탄채굴, 발전과 관련된 신규 대출이나 투자를 제한하는 정책을 만들고 이행 중이다. 석탄뿐만 아니라 탄소배출량이 많은 기타 화석연료에 대한 대출, 투자 제한 정책을 만들었다. 

KB금융그룹 측은 “국민은행의 화석연료 채굴업에 대한 익스포저(연관금액)는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없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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