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꺾인 카카오뱅크 플랫폼 수익, 올해는 성장할까?

카카오뱅크가 지난 2022년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금리인상으로 이자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5%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반해 비이자 수익은 같은 기간 약 12% 증가에 그쳤다. 그 중에서도 플랫폼 수익은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줄면서 역성장을 보였다.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수익은 지난 2021년 932억원(전체 수익 비중 8.8%)에서 2022년 약 813억원(5%)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나 줄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영업환경이 좋을 것으로 전망하며, 플랫폼 수익이 회복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카카오뱅크의 김석 최고운영책임자(COO)는 8일 오전 열린 2022년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플랫폼 수익의 분기별 감소에 대해 “전체적으로 지난해 카카오뱅크 수수료 손익 중 플랫폼 비즈니스가 어려움을 겪은 한 해였다”며 “카카오뱅크 플랫폼 수익은 절반 이상이 증권계좌 개설, 연계대출 수수료 수익으로 두 가지 모두 시장 환경으로 인해 전년대비 상당부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주식시장 환경이 지난해보다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연계대출의 경우 올해는 대환대출, 대출비교 서비스 같은 비즈니스 확장 기회가 있다고 보며, 작년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영업환경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수익은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분기 연속 감소했다. 1분기 플랫폼 수익은 약 253억원, 2분기 216억원, 3분기 194억원, 4분기 15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수익 구조 및 추이

또 플랫폼 수익은 지난해 전체 영업수익 중 단 5%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이자수익이 81%, 수수료와 기타수익이 14%를 차지했다. 지난 2021년 플랫폼 수익이 전체 영업수익 가운데 8.8%를 차지했던과 비교하면 비중이 상당부분 줄었다. 

비이자 수익에 포함되는 플랫폼 수익은 증권계좌개설(8개사), 연계대출(21개사), 제휴신용카드(6개사), 광고플랫폼, 카카오뱅크 미니로 구성된다. 플랫폼 수익이 중요한 이유는 은행들이 기본 수익모델인 예대마진의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창출의 수단으로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또한 플랫폼 수익 확대를 주요 과제 중 하나로 내세웠다. 

플랫폼 수익 다변화

카카오뱅크는 올해 플랫폼 수익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청소년 전용 금융상품인 카카오뱅크 미니 대상의 고객 연령대를 낮춘다. 현재 카카오뱅크 미니를 이용할 수 있는 연령대는 만 14세에서 18세다. 연령대를 낮춰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미니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가입고객 수가 160만명을 넘었다.

카카오뱅크 미니의 경우 고객이 향후 성인이 됐을 때에도 카카오뱅크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장점이다. 관련해 카카오뱅크 측은 “이른 나이부터 카카오뱅크를 통해 금융 플랫폼을 접할 수 있게 함으로써 선제적으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신규 서비스 계획

카카오뱅크는 펀드 판매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2분기나 3분기 중으로 펀드 라이선스를 획득할 계획이다. 펀드 투자가 익숙하지 않은 예적금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사용자경험(UX)을 설계하고, 건전한 투자문화 형성과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것이 은행 측의 설명이다. 

2분기 중으로 주식 외에도 유형·무형의 다양한 투자 상품을 추가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측은 “기준금리 상승과 고물가 등 매크로 변화에 맞게 고객들의 투자상품 기호에 맞춘 상품을 제공할 것”이라며 “국내외 주식, 가상자산 거래에 더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이자수익 또 기대

카카오뱅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출 부문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김석 COO는 “올해 대출은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상회하는 높은 수준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경제환경을 고려했을 때 예상하는 수준은 10% 중반”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의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시장 커버리지는 약 32%로, 올해는 이를 두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빌라, 다세대 등 비정형적 담보 물건 평가를 위해 가격산출 모델인 오토메이티즈 벨류에이션 모델(AVM)을 도입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등 새로운 기술에 기반한 담보 평가 방식이 향후 주요 평가방식으로 정착될 것이라는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김 COO는 은행의 수익성 평가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올해도 지난해 말 기준인 2.48%를 유지하거나 경우에 따라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COO는 “담보대출 비중이 올라가는 상황이어도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은 중저신용자 목표 비중이 있어서, 이런 상황에서 NIM 개선 효과는 여전히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컨퍼런스콜에서 나온 일문일답. 김석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답변했다. 

Q. 올해 대출 성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A. 대출성장 가이던스는 시장을 상회하는 10% 중반의 여신규모 성장을 기대한다.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성장 추진할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상품성 개선, 상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분양잔금대출 시장 진출과 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에 참여하고 빌라, 다세대 등 기존에 취급하지 않았던 물건을 대상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할 것이다. 

또 개인사업자대출, 신용대출의 경우 상품성 보완, 라인업 전체를 새롭게 추가할 계획이다. 그 외 대출대환플랫폼, 대출비교서비스와 같은 굵직한 제도개선 예정되어 있어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역량과 맞물려 더 큰 역량을 만들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Q. 주택담보대출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빌라, 다세대 등 감정 평가 진행 방식은 어떻게 할 것인가?

A. 빌라, 다세대 등 비정형적인 담보물건 평가를 위해 ‘감정평가법인에 대한 감정 프로세스’를 활용할 경우 시간, 비용 면에서 비대면 프로세스 내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오토메이티드 밸류에이션 모델(AVM)을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등 새로운 기술에 기반한 담보 가격 평가 방식이 향후 주요 평가방식으로 정착될 것이다. 

Q. 올해 채용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A. 지난해의 경우 기존에 없던 플랫폼, 신규 금융 서비스 출시를 위한 리소스 마련을 목표로 채용이 이뤄졌었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채용 규모가 3분의 1에서 40%정도로 감소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Q. 향후 금리 변동에 따른 순이자마진(NIM)의 추이는 어떻게 보는지? 

A. 올해 금리환경 자체는 현재와 유사하거나 약간의 하향이 가능한 상황으로 판단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중저신용대출 목표 비중이 있기 때문에 NIM 개선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Q. NIM 전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A. NIM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금리 환경이라고 이해된다. 현재의 시장 금리는 기준금리와 금융채 금리 스프레드가 상당 부분 좁혀진 상태다. 이와 같은 상태가 해소되고 통상과 같이 충분한 스프레드를 가진 금융채 인덱스가 시장에서 유지되는 경우 카카오뱅크의 NIM 역시 유지되거나 개선될 여지가 있다. 반대로 스프레드가 현상 유지될 경우 NIM은 축소되거나 하향할 수 있다. 따라서 NIM 방향성을 정확히 개선이나 악화로 말하기가 어렵다. 

Q. 고금리 환경 속에서 대손비용은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A. 대손비용은 금리 변동에 따라 4분기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2023년 역시 시장과 정부의 기대에 맞는 중저신용대출 비중 확대 목표에 따라 일부 상승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2024년 이후 금리 환경이 안정되면 건전성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동하는 등 2024년 이후에는 대손비용이 지금과 같은 상승세는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주담대 성장세가 가파라질 경우 전체 포트폴리오상 대손충당금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Q. 중저신용 연체율을 별도로 제공할 수 있는지?

A. 중저신용자 대출 포트폴리오에 대한 연체율 정보는 따로 제공하고 있지 않는다. 전체 자산 건전성과 관련한 감독당국과 시장과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에 노출에 조심스러운 부분으로 양해 부탁드린다.

Q. 자사주에 대한 후속 계획이 있는지? 

A. 잠정 공시 내용을 보면 2022년 결산 시 배당가능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다양한 공시 이슈가 있어 지금 시점에서 구체적인 규모나 방식에 대해 공개하기 어렵다. 가까운 시일 내에 이사회 등을 통해 구체적 내용이 결정될 것이다. 

Q. 4분기 플랫폼 수익이 감소한 이유는 무엇인지?

A. 카카오뱅크는 작년에 플랫폼 비즈니스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플랫폼 수익의 절반 이상이 증권계좌 관리·개설, 연계대출 두 가지였다. 그러나 시장 환경의 영향으로 전년도에 비해 감소했다.

증권계좌 관리·개설의 경우 올해는 주식시장의 환경이 2022년보다 더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연계대출 역시 대환대출·대출비교서비스와 같은 연계대출 비즈니스 확장 기회가 있어 비교적 양호한 환경으로 생각하고 있다.

신용카드 모집 대행의 경우 개별적 제휴 방식을 뛰어넘는 또 다른 영업 방식이 있는지 검토 중이다. 광고 수입도 본격적으로 창출될 것이라 보고 있다. 투자 플랫폼 기반이 상당 부분 조성될 수 있어 본격적인 수익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뱅크는 수신에서의 플랫폼 역량 확보가 다양한 수익으로 연결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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