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장관 “스타트업, 어둠의 터널은 길지 않다”

“스타트업이 글로벌로 가야한다. 어둠의 터널은 길지 않다. 오전에 비상경제장관 회의를 했는데, 올 1분기에 (경제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가고, 하반기에 올라간다는 내부 컨센서스를 이뤘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은 26일 오후 서울 강남 드림플러스에서 열린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하 코스포)에 참석 “올 초 CES를 갔는데, 한국의 벤처 주무부처 장관이라고 얘기하면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면서 “지금 경기가 안 좋고 투자가 위축되어 힘들어 하는 분도 많지만, 국경 밖에서 (한국의) 스타트업을 기다리는 많은 파트너들이 굉장히 뜨거운 열정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스타트업이 ‘K바람’을 타고 중동을 거점으로 유럽과 북아프리카 등으로 진출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중동 지역에서 농업을 비롯해 한국의 기술 스타트업이 환영받고 있다고 말하면서, 빠른 시간내 중동에서 조인트 펀드를 만들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전라도의 소규모 농업 스타트업이 벼와 토마토 품종 등을 들고 중동에 진출, 강수량이 한국의 20% 밖에 안 되는 곳에서 작물 재배에 성공한 것이 인상 깊었다”면서 “조만간 중동에서 조인트 펀드를 꼭 만들어서 스타트업이 중동을 거점으로 해 유럽도 가고 북아프리카도 가는 일을 꼭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행사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올해 정책 방향에 대한 설명도 이뤄졌다. 임정욱 중기벤처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좋아졌으나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해 필요한 것은 고도화”라면서 “올해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창업벤처 정책방향을 생태계 고도화와 글로벌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임정욱 중기벤처부 창업벤처혁신실장

이와 관련해 올해 중기벤처부에서 창업과 스타트업 지원 방향을 ▴디지털·딥테크 육성 ▴글로벌 진출 ▴규제 걸림돌 제거 ▴청년 창업 활성화을 꼽았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딥테크 육성을 위해서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정책을 강조했다. 5년간 딥테크를 중심으로 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1000곳 선별, 기술사업과 연구개발(R&D), 글로벌 진출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임정욱 실장은 해당 사업과 관련 “초격차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 산업으로 분류되는 10개 부문에서 스타트업 1000곳을 5년간 지속 지원, 유니콘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딥테크 팁스(Tips) R&D에 최대 3년간 15억원(120개사), 신사업분야창업사업화에 최대 3년간 6억원(150개사), 상위 핵심기업의 후속 스케일업 지원(25개사)등이 지원 사업에 포함된다. 이 외에 벤처투자가 위축된 상황이므로 투자에 대한 민간 자본 유입 확대를 위해 역동적인 벤처 투자 조성방안을 마련, 초격차 펀드를 2000억원 규모로 마련하겠다고 공개했다. 민간의 펀드 참여를 위해서는 세제 인센티브 등의 방안을 언급했으며, 최근 경제 상황을 감안해 투자 유치시 창업자 지분이 감소되는 것에 대한 대비책으로 복수의결권을 꼭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임 실장은 “올해 CES에서 한국의 기업 중 111곳이 혁신상을 받았고 그중 65%가 벤처 스타트업이었다”면서 “글로벌 경제가 실물에서 디지털로 변환되고 있는데 그 주역이 스타트업이 되고 있으므로, 지원이 꼭 필요한 것”이라고 민관의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강조했다.경제 성장의 주역으로 대기업 뿐만 아니라 벤처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거점 확대를 위한 K스타트업 센터 확대와 국외 인재가 한국에 들어와서 창업하거나 혹은 국내 스타트업이 국외 진출을 쉽게 할 수있도록 하는 생태계 조성을 강조했다. 임 실장은 “관계 부처와 협업해 창업 비자 발급 지원, 기술 창업 지원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펀드에 출자하면서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하도록 협업하고, 이런 펀드의 개수를 60개(현재는 50개)로 늘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규제 걸림돌 제거와 관련해서는 ‘규제 예보제’를 통해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창업기업에 신설·강화 규제를 한시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또, 해외에 없는 규제는 실증특례를 허용하거나 안전성이 검증된 특례에 대한 신속한 입법화와 사업화 지원 강화를 언급했다.

임 실장은 “관에 들어와서 규제와 관련한 업무를 해보니 솔직히 쉽지 않더라”면서 “계속 연구해가면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창업 환경 조성과 관련해서는 현재 6곳으로 운영되는 전국 창업 중심 대학의 수를 9곳으로 늘리고, 첫 기술부문 창업에 도전하는 29세 이하 청년을 위한 교육과 사업화 자금 지원, 멘토링 강화 등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성장을 위한 ‘청년 창업 펀드’ 조성과 함께 신규 보증 5000억원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코스포 회원사들이 신년회에 참석,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열린 코스포 신년회에는 수많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참석해 네트워킹을 다지기도 했다. 코스포는 스타트업 창업 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 2016년 창설, 현재 2000여곳이 넘는 스타트업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이 분야 최대 이익단체다.

박재욱 코리아스타트아포럼(이하 코스포) 의장은 “올해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기업을 경영하는 모든 분들에게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란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라면서 “위기를 연대의 힘으로 뚫고 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성진 코스포 대표 역시 “창업자들의 도전과 혁신이 많이 일어나 성장해서 우리 사회의 혁신을 가져오고, 많은 사람이 혁신의 성과를 누릴 수 있어야 스타트업하기 좋은 나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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